그래픽 속 인물_최병채 인카금융서비스 대표/ 그래픽_뉴스워커 AG1팀

[뉴스워커_GA업계 진단 인카금융서비스] 198910개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비교사이트 오픈이 시발점인 인카금융서비스는 2008년 벤처기업증 획득 이후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었으며 합병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투자금 유치에도 성공했다. 이후 2014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으며 2015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2018년부터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 상장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현재 세 번째 도전 중이다. 설계사 수 1만 명 이상의 설계사를 보유해 업계 네 번째 수준이나 아직은 설계사 정착률에서 조금 아쉬운 수준이다. 또 보험계약의 유지율에서도 도무지 개선이 되지 않아 사후 관리에서 아쉬운 결과를 내고 있다.


1년 후 설계사 절반 이상 빠져 나가.. 계약 유지율 감소에 보험계약 질적 악화


법인보험대리업 시장의 과열 양상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는데 그중 인카금융서비스는 올해 상반기 말 설계사 수 11446명을 보유하며 업계 네 번째인 것으로 확인된다. 설계사를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몸집이 훨씬 작은 곳보다 설계사 정착률은 떨어지는 편이다.

[단위: %] 자료출처: 법인보험대리점 통합공시조회

13회 차 설계사 정착률이란 1년 후 설계사가 남아 있는지를 나타낸다. 설계사를 수 기준 규모가 작은 회사임에도 인카금융서비스에 비해 설계사 정착률이 높다. 물론 인카금융서비스의 설계사 정착률도 매년 상승 중이나 경쟁사에 비하면 속도는 더딘 편이다. 설계사 정착률이 201844.51%에서 201948.05%까지 개선됐으나 1년 만에 47.30%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에는 50%로 상승했으나 여전히 위 표의 7개 회사 중 6번째에 머물러있다.

[단위: %] 자료출처: 법인보험대리점 통합공시조회
[단위: %] 자료출처: 법인보험대리점 통합공시조회

설계사 절반이 1년 만에 퇴사하는 바람에 사후관리에는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형 GA(설계사 500인 이상)25회 차 유지율이 업계 평균에 비해 매우 뒤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생명보험은 특히나 장기적인 계약 관리가 필요한 상품이기 때문에 사후 관리 미흡 시 계약 유지가 어려질 수밖에 없다. 201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2019년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기간에서 생명보험의 25회 차 유지율이 업계(500인 이상) 평균을 넘어선 적이 없다. 25회 차 유지율이 50% 이상이므로 계약일로부터 2년 후 모집된 계약의 절반이 해지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단위: 천원, 건] 자료출처: 법인보험대리점 통합공시조회

매해 신계약 모집 건수에서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결과 신계약금액과 수수료 증가는 자연스레 잇따랐으며 이로 인해 모집 실적에서는 긍정적이다. 2021년 상반기 벌써 3만 건 이상의 생명보험과 32만 건 이상의 손해보험 신계약이 성사됐으며 이 속도라면 예상컨대 2021년 실적은 2020년보다 더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앞서 지적한 대로 사후관리의 지표인 유지율에서는 전혀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모집 실적에만 집중하다 보면 판매 보험계약의 질이 떨어질 수 있어 우려된다.


세 번째 이전 상장 실패 시 투자금 회수 가능성 높아.. 또 다른 위기 봉착할 수도


[단위: 주,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총지분의 5.89%4번째로 보유 지분수를 많이 차지하고 있는 ‘KOFC-NEOPLUXR&D-BIZCREATION2013-1호투자20139일 결성된 재무적 투자자(FI)로 산업은행의 출자사업의 하나다. 인카금융서비스는 201360억원, 2015100억원을 투자받은 바 있는데 당시 투자 조건에 기간 내 상장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래서 이번 이전 상장만큼은 반드시 성사되어야 하는 입장이다. 오는 9월 자금 회수 기한이 도래되기 때문이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신계약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영업수익은 계속 증가해 20181998억원에서 20203010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영업이익은 2018년과 2019년 사이 소폭 하락하는 듯했으나 이내 곧 155억원으로 큰 폭으로 회복했다. 양호한 실적을 낸 덕분에 이전 상장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졌지만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성장성에 대해 마냥 낙관할 수 없는 데다 인카금융서비스를 상대로 지분 투자에 나선 회사도 없기 때문이다. 이대로 이전 상장이 수포로 돌아갈 시 재무적 투자자의 투자 회수가 전망된다.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인카금융서비스로서는 투자금 160억원을 돌려줘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돈이 부족해질 수 있다. 안타깝게도 현재 유동성 비율도 높지 않아 자금을 추가 조달해야 한 상태다. 유동성 비율은 2018102.6%, 201999.3%로 적정 수준의 절반에 불과했다. 2019년 네오플럭스가 투자금 일부를 회수하자 자금 조달의 수단으로 차입금을 택했다. 단기차입금 등의 유입 덕분에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늘어났음에도 유동성 비율은 110.3%까지만 상승한 것이 전부다.

[단위: 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2018년 장기차입금 25000만원, 단기차입금 444000만원으로 총자산 대비 차입금 비율은 고작 3.7%였다. 이듬해 장기차입금 전액의 상환과 단기차입금 잔액 감소로 2%까지 낮아져 재무 건전성이 아주 좋았다. 하지만 20201725000만원의 단기차입금이 발생해 차입금 의존도는 1년 새 7% 포인트 늘어 9.8%까지 치솟았다. 이번 이전 상장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투자금 회수로 인해 자금난이라는 또 다른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

법인보험대리점의 열풍으로 인카금융서비스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다른 곳과 달리 종속회사 에인(소프트웨어개발)을 통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법인보험대리점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가 강화될 것으로 보여 설계사 정착률을 높이는 노력으로 사후 관리에 힘써야 한다. 나아가 기업 기업공개가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지금의 위기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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