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염정민 기자] 강찬석 현대 홈쇼핑 대표이사는 1961년 생으로 경희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8년에 현대 백화점에 입사한 후로 현재까지 30년 가까이 현대에 몸을 담은 ‘현대맨’이다. 주목을 받는 일은 드물었지만 꾸준히 실적을 올린 것을 인정받아 현대 홈쇼핑 CEO까지 오른 강 대표는 현대 백화점 내의 대표적인 기획 통으로 꼽히고 있다.
정교선, 김인권, 강찬석 3인 체제로 유지되던 현대 홈쇼핑은 2015년 3월 김인권 전 대표의 퇴임 공시 이후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정교선, 강찬석 2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제까지 2선에서 경영을 지원하던 강 대표가 정교선 대표의 보좌역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강 대표가 전면에 나서 2인 체제로 바뀐 현대 홈쇼핑의 경영 방식은 김인권 대표가 재임했던 이전 체제에 비해서 다소 공격적인 확장 경영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그래픽_황규성 디자이너

◆ 덩치를 키우는 것에 방점

경쟁사인 ‘CJ오쇼핑’과 ‘GS홈쇼핑’은 1994년 말에 설립된데 반해, 현대 홈쇼핑은 2001년 초에 설립되었기 때문에 현대 홈쇼핑은 홈쇼핑업계에서 후발주자로서 경쟁사에 비해 출발이 6년 정도 늦은 편이다.

따라서 경쟁사에 비해 매출이나 영업 역량이 다소 열세에 놓일 수밖에 없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정교선, 강찬석 2인 체제의 현대 홈쇼핑은 다소 공격적인 경영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 홈쇼핑이 성장 전략으로 꾀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로 패션 산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현대 홈쇼핑은 2016년 9월 디자이너 정구호 씨와 30 ~ 50대의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패션 브랜드 ‘J BY(제이 바이)’를 출시한 것을 들 수 있는데, 2016년에 27만 세트를 판매하는 등의 성과를 올려 소비자 반응은 나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정리_염정민 기자

현대 홈쇼핑은 2016년에는 베트남, 태국에 현지 합작 법인을 세워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은 23억 원, 태국 법인은 36억 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하여 현대 홈쇼핑의 해외 진출 첫 해 성적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일련의 사건을 볼 때 정교선, 강찬석 대표의 현대 홈쇼핑은 과거보다 다소 성장에 방점을 둔 경영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출처: 금융감독원 / 정리_염정민 기자

이런 경영 방식은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최근 4년간의 현대 홈쇼핑 재무제표를 분석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현대 홈쇼핑은 2013년에는 799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반해 2016년에는 9613억 원을 기록하여, 3년 만에 약 1600억 원(약 20%)의 매출 신장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대 홈쇼핑이 성장에 방점을 둔 나머지 2013년에 올린 1448억 원의 영업이익이 2016년에는 1323억 원으로 나빠진 것에 대해서 지적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

◆ 2017년 개선되는 영업 이익

이런 지적에 대해서 정교선, 강찬석 대표의 2인체제가 이끄는 현대 홈쇼핑이 최근에 보여준 실적은 주의 깊게 볼만한 가치가 있다.

현대 홈쇼핑은 2017년 3분기까지 7562억 원의 매출액과 114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였는데, 전년도 동기와 대비하여 매출액은 611억 원(약 9%), 영업이익은 160억 원(약 16%)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 출처: 금융감독원 / 정리_염정민 기자

또한 2015년에 기록한 영업 이익이 1107억 원으로 저점을 찍은 후 2016년, 2017년을 거치면서 영업 이익도 계속 성장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기 때문에, 성장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에 방점을 둔 현대 홈쇼핑 2인 체제의 경영 전략이 틀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특히 이런 결과는 경쟁사들과 비교해보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 출처: 금융감독원 / 정리_염정민 기자

2017년의 유통업계는 중국의 사드, 불황 등의 경영외적인 악재에 직면했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좋은 실적을 거두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각 홈쇼핑들은 경영외적인 악재에 대해서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임을 감안할 때 현대 홈쇼핑이 올린 실적은 주목을 끌만하다고 할 수 있다.

2017년 3분기까지 올린 실적을 비교하면 후발 주자인 현대 홈쇼핑이 GS 홈쇼핑, CJ 오 쇼핑과 매출 면에서는 차이가 나지만, 영업 이익 측면에서는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실적을 올린 것을 볼 수 있다.

게다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인 영업 이익률은 현대 홈쇼핑이 15.1%를 기록하여 2017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타 경쟁사에 비해서 알짜배기 실적을 올린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즉 2017년 3분기까지는 후발주자인 현대 홈쇼핑이 타 경쟁사와 어깨를 나란히 겨룰 정도의 실적을 거두었기 때문에 향후 현대 홈쇼핑을 주목할 만하다고 할 수 있다.

◆ 렌탈 케어 사업은 의문

올해 현대 홈쇼핑의 아픈 손가락은 렌탈 케어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 홈쇼핑은 2015년 4월에 ‘현대 렌탈 케어’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는데, 2015년, 2016년의 실적은 그리 좋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규 영업망 구축 등의 비용이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신생 회사이기 때문에 현대 렌탈 케어가 2015년, 2016년을 지나 올해까지 실적이 좋지 않은 것은 어쩔 수 없는 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015년에서 2016년을 지나오는 동안 손실이 늘었다는 점과 2017년 3분기 누적 실적 또한 좋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현대 렌탈 케어 관계자는 11월 홈쇼핑에서 1주년 판촉행사를 진행했고 현대 백화점, 현대 리바트 영업점에서 판촉활동을 벌이는 등의 온오프라인 영업망을 총 가동하였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1월의 실적은 아직 기록된 바 없지만 2015년 설립 이래로 2017년 3분기까지 꾸준히 매출은 오른 것으로 볼 때, 이제까지 당기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일종의 성장통으로 볼 수 있는 면이 존재한다. 하지만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빠른 시간 내에 흑자 전환을 할 수 없다면 적자수준이 모기업인 현대 홈쇼핑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즉 현대 홈쇼핑은 현대 렌탈 케어의 실적을 최대한 빨리 개선시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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