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3rd, 뛰어난 액션감과 유려한 그래픽에도 불구하고 선정성 논란은 아쉬워

※없데이트_업데이트가 없다는 표현으로 게임 유저의 관심사항과 관계 없는 내용이 업데이트 되거나 큰 업데이트가 없는 경우, 개발사를 비판하는 표현으로 게이머 간에서 사용되는 용어. ‘붕괴3rd’의 경우 선정성 논란은 무시한 채 해당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다른 내용만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는 상황을 빗대어 ‘없데이트’라고 표현되었음.

[뉴스워커_김영진 객원기자] 모바일게임 붕괴3rd는 중국 miHoYo 사에서 제작한 카툰 렌더링 형태의 3D 액션 게임이다. 중국과 일본에서 먼저 서비스 하였으며, 2017년 10월 한국에서는 소녀전선의 유통사인 X.D. 글로벌을 퍼블리셔로 정식 오픈하였다. ‘발키리’라는 부대가 ‘붕괴’라는 괴현상으로부터 세계를 지키는 내용을 줄거리로, 플레이어는 다양한 속성의 발키리를 조종하여 붕괴 현상으로 인해 생겨난 몬스터(망자, 붕괴수 등)와 맞서 싸우게 된다.

▲ 붕괴3rd 이미지 (출처 : 붕괴3rd 한국 공식 홈페이지)

붕괴3rd의 캐릭터와 배경은 고품질의 카툰 렌더링으로 제작되어, 잘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느낌은 스토리 모드로 플레이 시 스테이지 중간에 재생되는 영상이 더해지면서 배가 된다. 이처럼 게임 곳곳에 애니메이션과 카툰 렌더링을 좋아하는 유저를 타겟으로 추가한 요소가 보인다.

이런 타겟팅 전략은 성공적인 매출로 이어졌다. 모바일 게임 순위 분석 업체 게볼루션에 따르면 최근 1개월 간 붕괴3rd의 매출 순위는 30위권 바깥으로 나간 적이 없다. 현재 양대 마켓 매출 순위는 2017년 12월 5일 추가된 ‘벚꽃의 윤회’ 업데이트의 영향으로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출시 초기부터 논란이 된 터치 시스템의 선정성 논란에도 두 달째 관련 내용에 대한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 붕괴3rd 양대 마켓 매출 그래프 (출처 : 게볼루션)

콘솔 액션 게임을 모바일로 즐기는 듯한 체감

붕괴3rd는 액션 게임으로 일반적인 모바일 RPG 게임과는 다르게 쿼터뷰 방식이 아닌 솔더뷰 방식을 이용하여 더 액션감이 느껴진다. 시점 이동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나 대체로 움직임에 따라 시점이 자동으로 변경되어 크게 불편함을 느끼게 할 정도는 아니다. 또한, 수동으로 시점 이동 기능도 있어서 편의에 따라 시점 이동이 가능하다.

가장 액션감을 배가하는 부분은 전투 시스템이다. 전투 화면에서 보이는 조작키는 방향키와 일반 공격, 회피, 필살기, 무기 스킬 버튼이 전부인데 이 안에 캐릭터의 다양한 스킬을 녹여냈다. 일반 공격 스킬을 눌렀다 떼는 ‘차징’ 공격을 섞어서 공격 방식을 다양하게 분화 시켰다.

또한 회피 버튼도 사용 방식이 다양하다. 타이밍에 맞는 회피나 가드를 실행하는 경우 캐릭터 특성에 따라 특수 스킬이 발동한다. 이 외에도 상태 이상에 따른 교대 기술, 필살기 등으로 최소한의 인터페이스로 다양한 조작이 가능하도록 구현하였다.

▲ 조작 버튼이 최근 RPG 게임에 비하면 단순하다. (출처 : 붕괴3rd 인게임 이미지)

낮지 않은 확률의 가챠 시스템과 소액 과금을 유도하는 과금 시스템

캐릭터의 수집은 가챠 시스템으로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하여야 한다. 확률에 따라서 캐릭터 조각이 나오거나 전체 캐릭터가 나오는 형태이며, S등급 이상의 캐릭터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챠를 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S등급의 캐릭터를 획득할 확률 자체는 낮지 않은 편이다.

캐릭터 획득 상세 확률을 게임 내에서 모두 공개하고 있으며 S등급 캐릭터의 획득 확률도 1.5%로 타 게임에 비하면 낮지 않은 수치이다. 다만, 캐릭터를 더 높은 등급으로 강화할 수 있고 최대 등급이 SSS등급이기 때문에, S등급 캐릭터의 강화를 위해서는 동일한 캐릭터를 반복하여 획득하여야 한다. 더군다나 1개 캐릭터 추가 획득으로 한 등급을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닌 다음 등급으로의 조각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엔드 컨텐츠까지 강화가 어렵다. 장기간 꾸준히 플레이를 하거나 오히려 더 많은 과금을 해야 엔드 컨텐츠인 SSS등급의 캐릭터를 얻을 수 있다.

▲ 붕괴3rd 가챠 확률표 (출처 : 붕괴3rd 인게임 이미지)

출시 두 달이 되어감에도 꾸준히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는 비결로 붕괴3rd의 과금 시스템을 뽑을 수 있다. 특히 패키지 시스템에 따른 소액 과금 유도가 눈에 띈다. 상점 탭의 패키지에서는 시즌별 특별하게 조합된 상품으로 구성되는데, 12시간에서 24시간마다 해당 시즌에 유행하는 캐릭터 조각이 2~3개 포함된 과금 패키지를 오픈한다.

이 패키지는 2.89달러, 3.89달러 정도의 소액으로 헤비 과금 유저 외에도 라이트 유저에게서도 과금을 유도하고 있다. 새로운 캐릭터를 뽑는데 필요한 캐릭터 조각은 스토리를 진행하거나 퀘스트, 상점 등에서 조금씩 구매하는 방식으로 모을 수 있는데, 일부 모자라는 개수를 이용하여 과금으로 이어지도록 패키지를 발매하는 것이다.

넓지 않은 맵과 단조롭고 반복되는 전투

아쉬운 점도 있다. 전투를 하는 맵의 크기가 넓지 않고 선택 가능한 액션이나 스킬의 수가 많지 않아서 다소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타이밍에 따른 회피 기술, 캐릭터 교대 기술 등을 추가하였으며 육성이나 높은 등급의 장비를 장착함으로써 플레이 스타일의 변조를 넣을 수 있게 하였다. 캐릭터의 조합에 따라서 다른 전략을 구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플레이를 할수록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초반 단계에서는 지루함을 느끼기 쉽다.

선정성 논란에도 출시 두 달째 관련 내용 ‘없데이트’만 ‘안하나 못하나’

선정성 논란이 있다는 점이 아쉽다. 12세 이용가능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로비 화면에서 캐릭터에 몸을 터치하면 상호작용이 발생한다. 터치 시 캐릭터는 터치 부위에 따라서 부끄러워하거나 화를 내는 반응 등을 보인다.

▲ 붕괴3rd 로비 화면에서 캐릭터 클릭 시 선정적인 상호작용이 발생한다. (출처 : 붕괴3rd 인게임 이미지)

이는 성추행을 연상시키며 캐릭터가 모두 여성이며 이 중 미성년자의 연령대도 있음을 감안하였을 때 불쾌감을 자아낼 수 있다. 중국에서도 이러한 부분이 논란이 되어 해당 부분은 검열되었다. 현재 한국에서는 이런 선정성과 관련하여, 게임사 측에서는 해당 시스템을 제거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출시 두 달이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터치 시스템은 게임에 포함되어 있으며 12세 이용가도 여전한 상태이다. 해당 시스템으로 인하여 붕괴3rd의 게임성 전체가 낮게 평가되고 있어 되도록 빠른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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