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아산병원 2층 장례식장, 샤이니 종현 빈소에 조문행렬 이어져

[뉴스워커_김태연 기자] 故 샤이니 종현의 비보에 모든 팬들과 연예계 전반에 슬픔이 굳게 서려지고 있다.

종현의 빈소는 유족, 소속사 관계자, 연예계 동료, 팬 등 수많은 이들이 찾아 故 종현을 떠나보내는 발길로 이어졌다.

故 종현의 빈소를 지키며 샤이니 멤버는 상주 역할을 했으며 종현의 소속사 동료 연예인들은 일정을 돌연 취소해 그를 추모하며 종현의 곁을 지켰다.

종현의 마지막을 기리기 위한 추모는 SNS에서도 이어져 고인이 남긴 생전의 곡 다수가 음원 차트 순위권에 오르기도 하는 등 추모 분위기를 잇고 있다.

▲ 그래픽_황규성 디자이너

◆ 경찰측, 故 샤이니 종현 사망 내사 종결..공개된 유서는

경찰은 지난 18일 숨을 거둔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 내리고 사건을 내사종결했다.

서울강남경찰서는 “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황이 확실하고, 유족들도 부검을 원하지 않는 만큼 사건을 내사종결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故 종현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레지던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사건 당시 경찰이 위치를 파악해 오후 6시 10분께 종현을 발견했으나 투숙한 객실은 연기가 가득 차 있었고 테이블 위 냄비에는 갈탄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타고 있었다.

종현은 119 구조대와 함께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고인이 세상을 떠난 다음날 종현과 절친한 사이였던 그룹 디어클라우드 나인이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故 샤이니 종현 유서엔 “난 속에서부터 고장 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며 “나는 날 미워했다. 끊기는 기억을 붙들고 아무리 정신 차리라고 소리쳐 봐도 답은 없었다. 막히는 숨을 틔어줄 수 없다면 차라리 멈추는 게 나아. 날 책임질 수 있는 건 누구인지 물었다”고 말했다.

종현은 유서에서 “왜 이렇게까지 아픈지 신기한 노릇이다. 나보다 힘든 사람들도 잘만 살던데. 나보다 약한 사람들도 잘만 살던데, 아닌가보다”라며 “살아 있는 사람 중에 나보다 힘든 사람은 없고 나보다 약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유서에서 “지금껏 버티고 있었던 게 용하지. 무슨 말을 더해.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라며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며 보내진 말아줘”라고 덧붙였다.

◆ ‘가는 길 힘들지 않게’ 연예계 추모 물결 이어져

故 종현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한 팬들의 조문행렬은 늦은 밤늦게까지도 이어졌다.

종현의 빈소는 19일 정오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3호에 마련됐다.

빈소가 차려지기 두 세시간 전부터 빼곡히 줄을 설 정도로 팬들이 찾아왔고, 빈소를 안내하는 전광판에는 고인의 사진과 이름이 적혀 있었다.

안내문이 뜨는 것을 보며 팬들은 눈물을 쏟아내 빈소 현장은 슬픔이 짙게 감돌았다.

영하를 밑도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백명의 팬들이 빈소를 찾았다.

침통한 표정을 한 팬들은 눈물이 흐르고 있는 서로의 얼굴을 닦아주거나 다독이기도 했다.

조문 행렬은 1층까지 길게 이어졌다.

고인의 빈소는 2곳이 마련됐다.

지하 1층 3호실은 팬들의 조문을 위해 차려졌고, 2층 20호실은 고인의 지인들의 조문을 위한 빈소가 차려졌다.

상주는 샤이니의 네 멤버들(민호, 태민, 온유, 키)였다.

고인에게는 남자형제가 없는 관계로, 지난 10년을 함께한 멤버들이 상주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부터 고인의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던 동료 연예인들, 수많은 연예계 동료들의 발길 또한 끊이지 않았다.

보아, 소녀시대 유리 윤아 효연, nct, 레드벨벳, 엑소 시우민 첸, 방탄소년단, 빅스 엔 라비, 아이유, 블락비 지코, 에픽하이 등 많은 동료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2층 빈소 입구에는 기획사들 뿐 아니라 방송사에서 보낸 근조 화환도 빼곡히 들어섰고, 국내 취재진 뿐만 아니라 중화권 취재진들도 대거 몰려 고인이 대중들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던 가수였는지 실감케 하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고인의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도 공식 SNS를 통해 故 샤이니 종현을 추모했다.

SM측은 “종현은 그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하고 무대를 즐기며 음악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최고의 아티스트입니다.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지긋이 눈을 감고 행복한 표정으로 노래 부르는 종현의 모습이 담겨 있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론리’, ‘한숨’, ‘하루끝’ 등..그의 노래를 통한 추모 이어져

고인을 기리기 위한 추모 물결이 SNS 및 포털사이트를 통해 이어지면서 종현이 보컬 또는 프로듀서로 참여한 곡들이 20일 현재 음원차트에서 역주행 돼 순위권으로 포착되고 있다.

음원 사이트 멜론(Melon)을 기준으로 지난 4월 발표된 ‘소품집 이야기 Op.2’ 타이틀곡 ‘론리(Lonely)’는 1위를 기록 중이다.

해당 앨범 수록곡 ‘놓아줘’ 또한 50위권에 자리해 있다.

‘론리’와 ‘놓아줘’를 포함한 ‘소품집 Op.2’ 앨범 전곡은 종현의 자작곡으로 구성됐다.

종현이 직접 작사한 가사를 통해 솔직한 감정을 털어놨던 것이 재조명 되면서 “나는 혼자 잇는 것만 같아요” 라거나 “세상에 지친 날 누가 좀 제발 안아줘”라는 종현의 노래 가사가 팬들의 먹먹함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짙은 슬픔과 충격에 빠진 남은 사람들을 위로하듯 종현의 솔로곡 ‘하루의 끝’과 이하이의 ‘한숨’도 차트 10위권에 머물고 있다.

‘론리’에 이어 멜론 실시간 차트 3위에 오른 ‘한숨’은 종현이 이하이와 함께 노래해 많은 대중에게 선물한 위로송으로 지난해 발매 돼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다.

커뮤니티 및 SNS에서는 그를 기리기 위한 팬들의 추모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혼자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을까. 나의 영원한 가수. 부디 그 곳에선 부디 편히 쉬길”이라며 안타까움을 더한 팬들의 감정이 묻어나기도 했으며 “노래 가사에서도 힘들다는 것을 티내고 있었는데 왜 그걸 몰랐을까요, 그 당시 잡아줄 손이 있었다면 달라졌을까요. 부디 그곳에선 행복하길”이라며 많은 이들이 일찍이 세상을 떠난 그를 위로하고 있다.

한편 고인의 발인은 오는 21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장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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