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중요성 부곽됨에도 중요한 것은 '게임성'

 [뉴스워커_김영진 객원기자]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m과 같은 인기 온라인게임의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의 출시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 한해 큰 성과를 거둔 리니지 형제(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m) 외에도 테라M, 열혈강호 for Kakao등 인기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 대거 출시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으로 1월 중 서비스를 앞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을 시작으로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넥슨 등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인기 IP의 모바일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리니지 형제와 테라M의 성공으로 '인기 IP의 모바일화는 성공'이라는 공식이 성립하는 듯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 모든 인기 IP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게임성'

 실제로 인기 IP를 이용하여 출시된 모바일게임 중 크게 성공하지 못하거나 흥행에 실패한 게임도 찾을 수 있다. 횡스크롤 액션게임 던전앤파이터는 출시 이후 크게 흥행한 바 있다. 꾸준히 유저수를 확보하여 고정적인 매니아 층을 거느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던전앤파이터의 IP를 활용한 모든 모바일게임은 서비스 종료를 맞이했다.

12월 21일부로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 던전앤파이터:혼은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이다. 기존 던전앤파이터의 2D 그래픽을 3D로 전환하여 더욱 수준 높은 그래픽으로 모바일화 하였으나 불편한 조작감, 차별점 없는 아이템 강화 시스템, 몬스터 밸런싱 실패, 지나친 과금 유도 등을 이유로 유저 수가 급감했다.

최근 6개월 간 변변찮은 업데이트도 없다가 결국 서비스를 종료한 것이다. 아무리 좋은 IP를 이용한 모바일게임일지라도 기본적인 '게임성'을 갖추지 못한 경우에는 실패하게 된다는 교훈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 인기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의 IP를 활용한 던전앤파이터:혼은 출시 1년 만에 서비스 종료하였다.

◆ 유저의 기대치는 낮지만 언제까지 흥행이 이어질지는 미지수

 그러나 대체로 기본만 하면 인기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은 성공하는 분위기다. 지난 11월에 출시된 테라M은 인기 온라인게임인 테라의 IP를 활용한 게임이다.

출시 이후 일부 유저는 엔씨소프트 리니지2 레볼루션에 테라 스킨만 입힌 것 같다는 평을 했을 정도로 테라M은 리니지2 레볼루션과 전체적으로 유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라M은 출시 직후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현재도 안정적인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자동전투, 아이템 강화, 확률형 아이템 등의 특징을 가지는 게임에 대하여 ‘양산형 모바일게임’이라고 비판하며 기피하는 유저의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런 요소를 모두 포함한 테라M과 리니지 형제의 성공은 여전히 이런 게임이 성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양산형 모바일게임’을 기피하는 유저의 수는 분명 늘고 있다. 언제까지 이런 식의 게임이 성공을 거둘지는 알 수 없다. 

▲ 테라M은 리니지2 레볼루션에 테라 스킨을 입힌 것 같다는 평을 받으면서도 높은 매출을 보이고 있다.

◆ 내년에도 이어지는 인기 IP 활용 모바일게임, 신규 IP 개발에도 힘써야

  이러한 인기 온라인게임의 모바일화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대대적인 마케팅과 함께 사전예약을 진행중인 검은사막 모바일은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게임성을 인정받은 인기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의 모바일 버전이다. 2년간 5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하여 개발하였으며 내년 1월 중에 오픈 예정이다. 이 외에도 넷마블게임즈의 '이카루스M',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NC소프트의 '아이온 템페스트', ‘리니지2m’, '블레이드&소울M',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M'과 같이 유명 IP 기반 모바일 게임이 개발 중이다.

 그 중 엔씨소프트는 사실상 리니지 형제와 동일한 장르일 것으로 예상되는 게임을 대거 준비 중에 있다. 지난 11월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신작 발표회를 열어 아이온 템페스트, 리니지 2m, 블레이드&소울M 등의 신작을 발표하였다. 아이온, 리니지2, 블레이드&소울 모두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온라인게임 IP로 MMORPG이다.

신작 발표회 자리에서 엔씨소프트는 각 게임의 타 MMORPG와의 차별점을 역설하였지만 기대해볼만한 상황은 아니다. 심지어 출시 예정작의 이름 마저도 유사하게 뒤에 m을 붙이는 형식으로 유저에게 피로감을 준다. 그나마 리니지 2m은 직업 자유도를 최대한 제공하는 오픈 필드를 구현하겠다고 한다. 그래픽 외에 장점이 없어 '역시 믿고 거른다'는 평을 받진 않을지 출시 이후가 기대된다.

▲ 아이온 템페스트(위)와 리니지 2m(아래) 이미지

 이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인기 IP를 모바일화한 게임도 출시 예정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이런 MMORPG 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출시된 게임이다. 내년 1월 출시 예정으로 사전예약 시작 일주일 만에 100만 명을 모으면서 유저의 기대를 받고 있다. 기존 MMORPG처럼 쿼터뷰로 전환하면서 전체적인 인상이 기존 모바일 MMORPG와 유사하나, 액션 게임을 연상케했던 원작의 조작감을 생각하면 기대해볼만 하다.

▲ 검은사막 모바일 이미지

 롱런 중인 마비노기 또한 모바일로 출시된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지난 7월 마비노기 파멸의 부름 쇼케이스에서 깜짝 공개되었다. 마비노기의 1대 팀장인 김동건 프로듀서의 지휘 아래 2018년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에 따르면 세로형 UI를 보여주며 기존 게임과 첫 인상부터 차별점을 보여준다. 실제 인게임 영상에서 양털 깎이, 캠프파이어, 악기 연주 등을 보여주며 판타지라이프를 표방한 초창기 마비노기 모습을 옮긴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세로형 UI는 커뮤니티가 강점인 원작 온라인게임 마비노기의 강점을 가져오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 마비노기 모바일 인게임 캡쳐

 이렇듯 다양한 장르의 인기 IP 활용 모바일게임을 많은 게임사에서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신규 IP 개발에도 소홀해서는 안된다. 2017년에 포켓몬 고 광풍을 일으켰던 나이앤틱의 포켓몬 고가 완성도가 낮은 콘텐츠에도 크게 흥행할 수 있었던 것도 포켓몬이라는 인기 IP를 활용한 덕분이였다. 신규 IP 하나의 힘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단물 빨아먹기식 모바일화는 오히려 IP가 보유하고 있는 매니아층의 실망만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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