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AG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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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남북정세] 남북통신연락선 재개에 나서며 대화의 문을 열어둔 북한이 국제기구의 인도적 지원도 받을지 주목된다. 북한은 코로나19 이후 국경봉쇄를 이어오면서 뚜렷한 무역활동에 나서지 않아왔다.

WHO는 지난 1(현지시간) 발간한 코로나19 주간 상황 보고서에서 북한에 필수적인 코로나19 의료용품을 지원하기 위해 WHO가 중국 다롄항을 통한 운송을 시작했다전략적 비축과 추가적인 대북 발송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WHO는 보고서에서 구체적인 운송 물품과 시기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WHO는 지난해 10월 보고서를 통해 의약품과 진단용 기구 등 코로나19 관련 물품이 다롄항에 도착했으며 이를 남포항으로 운송하도록 북한 보건성에 허가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RFA는 유엔 기구 등 국제사회의 지원 물자가 북한에 일부 운송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대변인은 최근 북한이 필요로 하는 보건 관련 물자가 반입됐다면서 이는 북한이 필요로 하는 물품의 일부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공식적 국경봉쇄 풀지 않은 조금씩 문 열까 관심


현재까지 북한이 공식적으로 국경봉쇄를 해제했다는 움직임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의료품 운송 개시 등 곳곳에서 감지되는 상황들을 볼 때 지난달쯤 북중 항만 운송이 재개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1월 말 국경을 완전 봉쇄했으며 남포항과 중국 다렌항 간의 교역은 지난해 7월 이후로 중단된 바 있다. 당시 북한은 국가 비상방역 체제를 최대로 격상해 교류률 전격 차단했다.

아울러 WHO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23일까지 북한에서 총 4700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나 보고된 확진자는 한 명도 없다고 전했다.

북한은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0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북한은 국경을 봉쇄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의 입국까지 전면 차단했다.

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17~23일 사이 검사를 받은 사람은 667명에 달하며 이 중 94명은 독감과 유사한 질환이나 중증 급성 호흡기 감염 환자였으며 573명은 보건의료 종사자라는 설명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보고서에 언급된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환자가 코로나19 확진자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은 아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다.


통일부, 대북 인도적 협력 물자 반출 3건 승인


한편 정부는 6일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적 협력 물자 반출 신청 3건을 추가 승인하면서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는 모양새다.

통일부 당국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남북간 인도협력은 정치·군사적 상황과 별개로 추진해야 한다는 원칙을 견지해 왔다면서 민간단체들의 물자반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는) 특히 어린이나 임산부같은 북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보건·영양물자 지원과 같은 시급한 분야에서는 인도·협력이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앞으로도 기준에 부합되는 민간단체의 인도협력 물자 승인은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통일부는 이번에 승인된 물자들이 어떤 품목인지, 수량은 어느 정도 인지 세부 내용에 대해서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와 함께 통일부는 인도적 협력은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는 기본적 원칙아래 추진을 판단한다고 밝히면서 최근 해로를 통해 북중간 물자 이동이 이뤄졌다는 동향 등도 참고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남북간 관계가 경색 국면에 있을 때도 인도적 지원 물품에 대한 승인을 꾸준히 검토해왔다. 지난 7월 남북간 통신연락선이 전격 복원된 직후에도 인도협력 물자 반출을 승인한 바 있고,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속적으로 인도주의 협력 과정에 어떤 정치적 의도도 개입시키지 않겠다면서 북한 내 취약계층의 보건·영양문제 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이와 관련, 북한은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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