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 A씨 "합당한 벌 받기를"
임원 B씨 "일부 팩트 왜곡·과장해"

국내 유명 레깅스 업체 안다르가 한 고위 임원의 갑질 의혹에 휘말렸다. 전직 운전기사가 모 임원의 '갑질 의혹'을 폭로하면서다.

안다르 측은 해당 폭로에 대해 모 임원과 운전기사 개인간 문제로 회사가 피해를 보고 있다며 법정에서 조속히 시시비비가 가려져야한다고 밝혔다.

앞서 자신을 안다르 B임원의 전직 운전기사라고 밝힌 A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모 임원의 갑질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명예훼손도 각오했다면서 해당 글을 게재했다.

A씨는 12일 <뉴스워커>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B임원이 가족 집안일 등 운전기사 업무가 아닌 잡무를 시켰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B임원은 운전기사인 A씨에게 B임원의 어머니 집을 알아보게 하고 이삿짐 뒷정리까지 시켰다. 

A씨는 안다르 다른 직원에 모 임원의 이사를 돕는라 사무실에도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로 카카오톡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레깅스 입은 여성의 사진을 몰래 찍으라고 지시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A씨는 "룸싸롱을 데려간 B임원이 여성들 몰카(찍으라)까지 지시했다"면서 "이건 회사일이다. 경쟁사 레깅스를 입고있는 여자만 초이스해서 찍어라. 그 레깅스업체 성 상품화 기사내서 망하게하겠다"면서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찍은 사진을 B임원에게 보냈다고도 폭로했다.

그는 "저는 수많은 갑질로 퇴사한 사람"이라며 "안다르는 또 저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고소하겠지만, 부디 그들이 합당한 벌을 받을 수 있게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제보자가 <뉴스워커>에 제공한 모 임원과의 카톡대화 내용(사진 왼쪽). 갑질 임원으로 지목당한 B씨가 올린 운전기사 A씨와의 대화 내용.(사진 오른쪽).

이같은 폭로에 대해 안다르 측은 운전기사와 임원간, 즉 개인과 개인간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개인 간 문제로 법인인 안다르 회사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도 밝혔다.

안다르 관계자는 "안다르는 올해 1월 회사의 대표이사와 CFO 등 핵심 경영진이 교체됐고 올해 5월에는 대주주 또한 변경됐다"면서 "대표이사와 새로운 경영진, 대주주가 변경되기 이전에 발생했던 이 사건에 대해 현재까지 명확하게 파악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해당 건은 기업 대 개인의 사건이 아니라 개인 대 개인의 사건"이라면서 "퇴직자가 보배드림 게시판에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글을 올림으로 인해 회사가 직접적인 피해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다르 대표이사와 이사회는 이번 사건의 판단은 법원의 판결에 맡겨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확실한 증거가 제출되고, 법정에서 시시비비가 하루빨리 가려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다르 측은 법원 판결에 따라 그에 응당한 조치를 엄중히 취할 예정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갑질 임원으로 지목당한 B씨는 이날 보배드림에 장문의 반박글을 올렸다.

그는 "A씨의 주장은 일부 팩트를 과장하고 왜곡해 실제 사실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B씨는 "진짜 진실은 임원과 안다르의 대표 및 저를 음해하고 대중을 선동해 반사사이익을 본 경쟁사가 수년간 다양하게 조작된 이슈를 프레임화해 댓글조작과 신문기사 등으로 저희 가정과 회사를 짓밟기 위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B씨는 그러면서 운전기사인 A씨와 나눈 카톡내용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