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자동차 구입 비용은 요즘 같은 고유가 상황과 불경기에선 누구에게나 부담이다. 하지만 금전적 부담과 가격 거품을 쏙 뺀 중고차가 있다면 내 차 구입 선택의 기회는 넓어질 수 있다.

 
특히, 원래 차량 가격의 반값 수준으로 중고차를 구매한다는 것은 단연 눈길을 끌 수 밖에 없는 조건이다. 중고차 전문 사이트 카피알은 신차가의 50% 안팎으로 시세가 감가된 일명 ‘반값 중고차’를 정상 시세가보다 더 저렴한 할인가에 판매하고 있다. 이들 반값 중고차들의 시세가 저렴해진 이유는 다양하다.

대형차들은 기름값, 보험료, 세금 등 차량 유지비 부담으로 최근 중고차 처분 문의가 증가하고 있어 시세 감가폭도 더욱 크다. 2008년식 제네시스 BH330 LUXURY의 신차가격은 4500만원상당이지만 중고차 시세는 2680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2007년식 SM7 중고차 역시 같은 이유로 신차가 2630만원의 절반 수준인 1320만원까지 시세 감가가 이루어졌다.

운전재미와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쿠페 차량도 2도어의 불편함과 10km/l 이하의 낮은 연비, 다른 차종에 비해 제한적인 선호 연령층의 한계로 인해 중고차 시세 감가폭이 큰 편이다. 2010년식 제네시스 쿠페 380 GT-R의 중고차 가격은 출고 2년만에 신차가 3663만원의 반값 수준인 1790만원선까지 하락했다. 2009년식 제네시스 쿠페 200 Turbo P 또한 신차가는 2661만원이지만 중고차 시세는 152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쉐보레로 사명을 교체하고 사라진 GM대우의 중고차들은 후속 모델의 디자인, 이름이 모두 바뀌고 단종된 이미지로 인한 시세 하락 부담이 커졌다. GM대우의 2006년식 토스카 L6 2.0은 연식 대비 짧은 주행거리와 무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신차가 2281만원의 45% 수준인 950만원이다. 신차가 2664만원 상당인 2008년식 5인승 윈스톰 역시 같은 이유로 무사고, 풀옵션 제원에도 불구하고 1530만원에 거래된다.

신형 후속모델 출시로 인한 중고차 시세 변화도 있다. 풀체인지 신형 출시로 사전 계약에 들어간 2007년식 싼타페CM은 기존 정상 중고차 시세가 1570만원보다 80만원 할인된 1489만원선에 판매중이다. 고연비로 인기가 많은 뉴프라이드 역시 지난해 출시된 신차 효과로 인해 신차가 1435만원의 56%선인 798만원으로 감가됐다.

카피알 마케팅 담당자는 “최근 경기 현황과 빠른 신차 모델 출시,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사고 이력이 없고 노후차가 아니라도 큰 폭으로 시세가 떨어진 중고차가 많이 나오고 있어 소비자들이 고급 스펙의 중고차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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