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간병인 매칭 플랫폼 ‘위케어’가 한 중소기업의 기술을 탈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이 과정에서 NHN 직원들은 해당 중소기업의 플랫폼에 신분을 속이고 상담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7일 진행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중소기업벤처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만 의원은 “NHN 직원들이 간병인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신분을 속여 앞서 서비스를 시작한 중소기업을 염탐한 의혹이 드러났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NHN은 1년 동안 타사 시스템에 접속해 보호자와 간병인을 가장해 운용방식을 파악했다”라며 “사실관계를 파악해 법적 조치를 해야 된다”라고 지적했다.

간병인 매칭 플랫폼 ‘케어네이션’ 서비스를 운영 중인 피해 중소기업 ㈜에이치엠씨네트웍스 서대건 대표는 <뉴스워커>와의 통화를 통해 “NHN은 ‘케어네이션’이 베타서비스를 출시한 2020년 8월부터 서비스 모방을 위한 테스트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서 대표는 “NHN의 사내벤처 ㈜위케어와 NHN의 등기부등본 및 구인공고 등을 확인한 결과 NHN 임직원들이 지난 8월부터 ‘케어네이션’에서 테스트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라며 “NHN측은 ‘보편적인 기술’이라며 기술 모방을 부인하고 있지만, 위케어는 타사의 간병인 매칭 플랫폼에서 일반적으로 지원하고 있지 않은 ‘케어네이션’의 서비스를 그대로 모방했을 뿐 아니라 UI/UX도 같은 수준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서 대표에 따르면 NHN 직원들은 간병인과 보호자로 위장해 간병비 결제까지 진행하는 등 ‘케어네이션’의 모집공고 및 간병인 매칭 서비스를 수차례 테스트했을 뿐 아니라, ‘케어네이션’의 마케팅 정책인 간병인 소개 포인트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NHN 관계자는 “간병인 매칭 서비스를 출시함에 앞서 경쟁사의 서비스를 정식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이용해본 것으로 기술 탈취로까지 해석하는 것은 과다하다”라며 “일반인이 사용하는 플랫폼이 아니기에 간병인 신분으로 서비스를 이용한 것이지만, 이 과정에서 미흡함이 있었는지에 대한 내부적인 개선점을 논의 중에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상대 회사 측과 협의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나 아직은 내부 조사를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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