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9일만에 '여신 업무' 마비돼
시중은행은 전세대출 재개 움직임

토스뱅크가 모든 여신 업무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출범 9일만에 맞닥뜨렸다.

토스뱅크의 모든 여신 업무 기능이 내년 초까지 마비된 사이, 전세대출에 한해 가계부채 총량규제 예외 적용을 받은 시중은행들은 다소 숨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부채 총량 규제 대상에서 전세대출이 제외되면서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되던 전세대출 중단 사태가 다소 안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전세대출에만 국한되며 가계부채 총량 규제로 인한 대출한도 축소, 신규판매 중단 여파는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앞서 8월24일자로 NH농협은행은 NH전세대출의 신규대출을 당초 오는 11월30일까지 중단하기로 했지만 금융감독당국이 전세대출 제외 방침을 밝히자 곧바로 재개 준비에 들어갔다. 이르면 오는 18일 신규 대출이 재개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전세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까지 한 은행이 생각보다 적고 한도를 축소했던 걸 원 상태로 되돌리는 수준의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부터 지점별 대출 한도를 둔 우리은행은 전세대출 실수요자를 위한 한도를 추가 배정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이달부터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에 적용해 온 한도 제한을 풀기로 했다. 역시 이르면 18일부터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우려되던 전세대출 대란은 가라앉을 전망이지만, 은행권의 대출중단 사태는 토스뱅크로까지 번진 상황이다.

토스뱅크는 14일자로 신규 대출 중단을 알렸다. 출범 9일만이었다.

신규 대출 중단 전 토스뱅크는 금융감독당국에 가계부채 총량 규제 한도치를 늘려줄 것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의 양 날개 중 하나인 여신 업무가 중단된 상황에서 토스뱅크는 모든 사전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한 완전 서비스 오픈을 준비 중이다.

사실상 토스뱅크가 사전예약제로 서비스를 운영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인 대출업무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모든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수신상품 고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대출 상품만큼이나 매력적인 단 하나의 예금상품 ‘조건없는 연 2% 통장’을 내세우고 있다.

출범 9일만에 대출 중단이라는 상황을 맞이한 토스뱅크가 향후 고객 신뢰 회복을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지 업계와 이용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