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오피러스’가 재조명 받고 있다. 오피러스의 중고차 검색순위가 3월 들어 아반떼HD, SM5등 인기모델을 제치고 TOP5까지 진입한 것. 중고차 전문업체 카즈는 지난 해까지 20위권 아래에 자리잡고 있던 ‘뉴오피러스’의 검색량이 2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 지난 달에는 9천여건을 상회하면서 중고차 검색순위 5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보다 직접적인 수요를 예측할 수 있는 ‘차량 교환문의’ 에서도 오피러스에 대한 관심도를 알 수 있다. 지난 3월까지 카즈에 접수된 차량교환문의 중 ‘그랜저’ 시리즈 다음으로 ‘뉴오피러스’가 교환 희망모델 2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관심증가는 다음 달 ‘K9’의 출시로 단종되는 오피러스의 중고차 가격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재규어’를 닮은듯한 이국적인 외관에 단독 엠블럼을 사용하는 등 기아차와 차별화된 전략을 보였던 오피러스는 최상위 대형세단임에도 중고차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던 모델이다. 하지만 기아차의 K시리즈를 완성할 후속모델 ‘K9’ 출시임박은 곧 ‘오피러스’의 단종을 뜻하기 때문에 벌써부터 감가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작년 9월 2009년식 ‘뉴오피러스’ GH270(스페셜럭셔리)의 중고차 가격은 약 2,300만원대였지만 현재 중고차가격은 1,900만원~2,100만원대로 떨어졌다. 신차가격 3,505만원 대비 약54%~60%에 해당하는 잔존가치가 남아있는 셈이다. 2010년식 ‘오피러스 프리미엄’ GH270 (스페셜 럭셔리) 또한 2월에는 중고차가격 2,850만원에 판매되며 신차가격 3,927만원대비 73%의 잔존가치를 보였지만 3월 들어서 약 120만원 더 감가된 2,730만원에 거래되며 잔존가치도 전월 대비 3%가량 낮아졌다.

여기에 K9이 출시되는 5월 이후에는 오피러스의 감가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즈 이용준 대형차 담당은 “ 후속신차출시로 인한 여파는 약 3개월 후부터 본격적 가격하락으로 체감되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리는 것이 오피러스 중고차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다. 반면 오피러스 차량을 판매할 계획이 있는 운전자는 가능한 판매를 서둘러야 조금이라도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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