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정적인 동영상 나 몰라라

그래픽_뉴스워커 AG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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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국민의 시선] 아이들에게 책을 주면 울고 유튜브를 보여주면 울지 않는다고 하니 이제 아이들에게는 책이 아니라 유튜브를 보여줘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만큼 유튜브의 위력(?)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이제는 네이버에서 검색하지 않고 유튜브에서 검색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 유튜브를 빼고는 이제는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이다.

이렇게 되다 보니 많은 유튜버들이 수익을 생각해서 영상을 만들게 되었고 영상을 만들다 보니 좀 더 자극적인 영상들을 만들게 되었던 것 같다. 물론 질 높은 영상을 통해서 수익을 많이 발생시키는 유튜버도 많이 있지만 사실은 가짜 뉴스나 오로지 클릭을 많이 하기 위한 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버가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일상의 모든 생활이 유튜브에 있는 것처럼 우리의 은밀한 부분까지도 얼마든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특히 근래 들어 '룩북'(look book)이란 이름으로 속옷 룩북 유튜브가 차고 넘치고 있다. 룩북이란 원래 패션 브랜드의 디자인 경향과 함께 스타일을 담는 사진첩이란 의미인데 유뷰브에서는 유독 패션과 함께 속옷 룩북이 많은 이유가 있을까. 그리고 아무런 인증도 없이 누구나 검색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넘쳐 나는 속옷 룩북도 1인미디어?


더욱이 이 같은 룩북에서는 여러 가지 속옷을 두고 탈의하고 입는 과정을 공개적으로 노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 같은 유튜브 영상의 조회 수는 100만 회에서 900만 회에 이르는 등 가히 폭발적인 조회 수를 자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방송 채널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하는 영상들이 이제는 유튜브를 통해서 언제든지 누구든지 검색만 하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인 듯하다. TV 홈쇼핑 방송에서도 최근까지 속옷 모델이 직접 입고 나와서 광고홍보를 진행했지만 지금은 선정성 논란 때문에 모델이 직접 입고 나오는 장면은 찾아볼 수 없다. 방통위에서도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독 유튜브에서는 이 같은 노출 영상과 속옷 룩북 영상이 넘쳐나는데 아직까지도 아무런 제약 등이 없다는 것이다. 방송은 미디어의 역할을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 1인 미디어의 역할을 해야 할 유튜버들이 이같이 과대 노출 등으로 인해서 미디어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법적으로는 유튜버를 1인 미디어 콘텐츠 생산자라고 하지만 미디어의 이름을 빌린 사업자와 무엇이 다른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미디어의 역할을 하지 못하거나 그만한 위치에 맞지 않는다면 과감히 미디어로 자청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소비자들 또한 스스로 이 같은 미디어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대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스로 자정노력과 정부의 규제 필요할 때


물론 모든 미디어는 그만한 가치가 존재하기 때문에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속옷도 스타일이 서로 다르고 본인의 체형에 맞는 속옷이 건강에도 좋은 것은 인정할 수 있지만 아무런 인증 없이 검색해서 볼 수 있다면 분명히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방송콘텐츠에는 15, 18세 등 등급이 정해지게 되고 이 규정에 맞춰서 영상을 보게 되는데 유튜브가 공식적으로 1인 미디어라고 말하면서 아무런 자정노력 없이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는 것이다.

분명 콘텐츠 생산자가 본인의 콘텐츠가 어느 정도 연령이 봐야 할지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모를 경우에는 누군가가 정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본인의 영상을 보게 된다면 클릭 수가 높아졌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아직까지 과도기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분명히 제도적인 규제가 필요한 시기인 듯하다.

속옷 룩북 유튜버들도 1인 미디어로 인정받고 싶다면 최소한 로그인 연령 설정 등 자정노력을 해야 할 것이며 더 이상 미디어 뒤에 숨어서 조회 수만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그런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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