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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바이오업계 진단①] 메디톡스는 A, B형 보톨리늄 독소 단백질 치료제 생산업과 단일 클론 항체 생산업, 제조합 단백질 생산업과 연구개발 및 연구개발 용역업 등을 주로 영위할 목적으로 20005월 설립됐다. 2004년을 기점으로 외형 성장에 돌입했으며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발돋움해 200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후 보톡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던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3개 제품에 대해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받으며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집행 정지가 확정되며 판매가 재개되었지만 여전히 1심 진행 중이기 때문에 또다시 허가 취소 처분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신뢰에 크나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상황에도 정현호 회장은 고액 연봉을 챙기는 등 내부 사정과는 정반대다.


경쟁사에도 밀린 메디톡스, 허가 취소 소송 결과에 따라 더 뒤처질 수도


[단위: 백만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2019년만 해도 메디톡스의 보톡스, 필러의 영업수익은 휴젤에 비해 더 높았다. 메디톡스의 해당 제품군 매출액은 2018, 2019년 각각 1950억원, 1917억원으로 휴젤과 큰 차이를 냈다. 하지만 그 차이는 2년 새 크게 좁혀졌다. 2020년 품목 허가 취소 처분으로 매출이 급감하자 휴젤에 1위의 자리를 내주게 됐다. 해당 연도 필러, 보톡스 판매로 1194억원의 수익을 거두었지만 매해 안정적으로 매출을 늘려온 휴젤은 1773억원의 매출을 내며 점유율 순위를 뒤엎었다. 2021년 상반기에는 메디톡스의 수익은 591억원이었지만 휴젤은 이보다 1.9배나 큰 11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그 차이는 더 뚜렷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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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세계 보툴리눔 톡소 시장은 202257억 달러(한화 67488억원)로 전망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 비해 해외의 보톡스 시장이 더 큰 만큼 보톡스 등의 제품을 판매하는 메디톡스로서는 수출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메디톡스는 최근 3년 동안 수출액이 계속 감소 중이다. 2018년만 해도 수출액 1333억원이었으나 2년 만에 898억원으로 435억원이 증발했다. 내수 시장에서의 실적은 2018년에서 2019년까지 증가하는 듯하더니 2020년 허가 취소 처분 결과 매출이 폭락해 296억원까지 떨어졌다. 해외에서도 매출 창출의 기회를 잃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잃고 있어 메디톡스의 위기에 대한 의심은 합리적이다.

[단위: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매출 유형별 비중에 따르면 보튤리늄톡신, 필러 등의 제품 판매 실적은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매출액 대비 77.9%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 상품(의료기기 등)의 판매 비중은 9.2%, 용역 매출 등(기술이전 계약금 및 임대 수입 등)12.9%였다. 이를 감안했을 때 품목 허가 취소 처분의 소송 결과에서 패소한다면 제품 판매가 다시금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으므로 메디톡스 회사 전체가 휘청일 수 있다.

[단위: 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특히나 영업활동에서 비롯된 현금흐름에서 이미 2018년부터 쭉 감소하고 있어 문제다. 2018년 영업활동 결과 약 551억원의 현금이 순 유입됐으나 이듬해 337억원대로 38.8% 줄었다. 적자 전환한 2020년에는 약 300억원의 순손실에도 순이익 조정을 위한 가감 조정으로 약 279억원의 현금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는 전년 대비 17.1% 줄어든 수준이다. 2021년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1152억원의 소송 합의금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므로 조정 결과 오히려 49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이처럼 영업활동에서의 현금 흐름에서도 부진의 늪에 빠진 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 허가 취소 소송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확신할 수 없는 데다 이번 이슈로 신뢰 회복이 어려워질 경우 임상 시험 통과에도 다소 악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메디톡스의 미래가 우려된다.


회사는 몸살 앓는데 오너는 수억원대 연봉 수령하는 중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2019년 매출액은 2059억원으로 직전 사업연도 대비 비슷했으나 영업이익, 순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69.9%, 63.4%나 감소해 수익성은 되레 나빠졌다. 2020년에는 허가 취소 처분으로 큰 충격을 받은 탓에 매출액 1408억원으로 1년만에 31.6%나 감소했다. 매출 규모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해 371억원의 영업손실, 3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올해 판매비와관리비 등을 줄인 덕분에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매출액에도 141억원만큼 영업이익을 증가시킬 수 있었다. 또한 거액의 소송 합의금을 수령하며 기타이익의 증가로 순이익도 989억원이 늘어 86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액에서 전년 반기 대비 거의 비등해 올해 실적도 눈에 띄는 반등을 기대할 수 없어 보인다.

[단위: 천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외부적으로 메디톡스에 대한 걱정을 표시하며 부정적인 평가도 이어지고 있지만 정현호 회장은 아랑곳 않고 고액 연봉을 받았다. 2018년 기본적으로 급여를 통해 6억원, 2017년 실적으로 책정된 상여로 7500만원을 정 회장에게 지급했다. 2017년과 2018년 사이 뚜렷하게 실적이 개선되지 않았으나 급여는 오히려 8억원으로 더 늘었고 상여금도 3450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무려 4.6배나 증가해 총 연봉이 114500만원이 됐다. 다음 해인 2020년 상여금은 6500만원으로 크게 떨어졌으나 급여의 경우 8억원으로 그대로 유지됐다. 매년 현금 등의 배당이 지급된 것까지 고려한다면 2020년 정 회장이 현금으로써 챙겨간 것만 해도 연봉 86500만원, 현금 배당수익 113075만원으로 총 199575만원으로 계산된다.

반기보고서 상 외부 감사 의견에서도 품목허가의 취소 소송과 관련해 불확실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만큼 판매 실적을 한 번에 끌어내릴 수 있는 허가 취소와 관련된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어 장밋빛 미래를 확신할 수만은 없다. 또 신뢰에 타격을 입게 될 경우 임상 시험 통과 과정에서도 문제의 여지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현호 회장은 수억원대의 연봉을 받아가는 등의 모습으로 오너리스크의 일환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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