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망 다원화 구축이 안전장치돼

지난 25일 오전 KT 전산망 마비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만에 하나상황을 대비한 일부 카페 프랜차이즈들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발생한 KT ·무선 인터넷서비스 접속 장애는 이날 오전 1120분께부터 40여분 간 이어졌다. 인터넷서비스 대부분이 복구되기까지 카드결제 불가, 원격수업 오류 등의 피해가 전국에서 잇따랐다.

이 가운데 복수의 통신망을 사용한 스타벅스와 이디야, 파리바게뜨 등 카페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결제 오류 등의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단일망이 아닌 통신망 다중화, 통신사업자 다원화와 같은 일종의 통신장애를 대비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안정적인 시스템을 확보한 것.

이와 관련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관계자는 “2012년 통신사 2곳과 동시 계약해 망이원화를 진행했고, 2017년엔 결제시스템의 안전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2개의 유선에 무선 1개를 더한 망삼중화를 진행했다고 답변했다.

주요 유선망에 장애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백업 통신사로 전환되고, 이마저 단절될 경우 LTE 무선통신으로 전환되는 방식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한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인터넷회선 외 전화선을 카드단말기에 연결하는 방식을 활용했다고 언급했다. 일부 매장에서 결제가 막히자, KT망 외 다른 통신망을 이용해 피해를 줄인 것.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을 운영 중인 SPC그룹도 큰 피해가 없었단 입장을 전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KT인터넷을 사용하는 매장의 포스가 작동하지 않는 동안 별도의 서브 카드단말기 결제 방식을 이용했다면서 전화선 연결을 통한 유선 인터넷으로 대체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오전 약 40분 간 지속된 KT ·무선 통신망 접속 오류 현상으로 증권 거래시스템, 상점의 결제시스템 등 인터넷서비스 전반이 마비됐다.

정오께 대부분의 인터넷서비스가 정상화됐지만, 일부 지역에선 복구가 더 늦어졌다.

KT는 사태 초기에 외부 유입된 디도스(DDOS) 공격을 원인으로 지목했다가, 2시간여 만에 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에 따른 장애라고 입장을 정정했다.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임혜숙 장관은 종합점검반을 구성해 원인 규명을 위한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하면서, 사고 원인 조사 이후 KT 측에 후속조치 마련을 촉구할 계획을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