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매도 물량' 40% 육박해
장기주 CFO "오버행 없다" 일축
증권가선 적정주가 전망 엇갈려

카카오페이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갖가지 암초를 만났지만 결과적으로 공모주 청약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한숨 돌린 모양새다.

2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5~26일 진행된 카카오페이 일반청약 통합 경쟁률은 291, 증거금 규모는 5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기관수요예측을 통해 확정된 카카오페이 공모가는 희망공모가액 최상단인 9만원으로 확정된 바 있다.

일각에선 여전히 고평가 논란이 흘러나왔지만 카카오페이 공모주 청약 흥행은 이같은 의혹을 불식시키기 충분했다. 100% 균등배정 방식도 이같은 흥행 열기에 기여했다.

다만 상장 후 주가 행보에 대해서는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과 부정적인 전망이 엇갈리는 등 기대와 우려가 뒤섞여있다. 카카오페이의 상장일은 오는 113일이다.

메리츠증권 김동희 연구원은 "올해 카카오페이 거래액 규모가 992000억원으로 48.4% 성장했다""기업가치를 144000억원으로 추정한다"면서 적정주가로 11만원을 제시했다.

반면 최근 금융당국의 규제 움직임이 카카오페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는 전망도 나왔다.

금융당국의 규제 기조가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다.

KTB투자증권 김진구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적정 기업가치를 기존 126000만원에서 74000만원으로 수정하면서 적정주가를 57000원으로 제시했다.

앞서 금융당국이 카카오페이의 금융상품 비교 서비스 일부를 광고대행이 아닌 중개행위로 판단하면서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반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페이는 이후 자동차보험료 비교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부침을 겪은 바 있다.

이같은 금융당국 규제 움직임과 별도로 오버행 우려도 흘러나온다.

상장 첫날부터 매도가 가능한 잠재적 매도물량이 전체 지분의 40%에 달하기 때문이다.

상장 첫날 유통이 가능한 지분 전체가 실제로 매도되는 경우는 가능성이 무척 낮지만, 잠재적 매도물량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장기주 카카오페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5일 진행된 온라인 상장간담회에서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38.91%에 달하지만 카카오페이 대주주와 기관투자자들의 신뢰도 및 장기투자 협력관계 등을 고려할 때 실제 유통가능 물량은 그리 많지 않다고 보고 있다"면서 오버행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국내·외 기관이 최단 1개월에서 최장 6개월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한 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인 70% 이상을 기록한 만큼 오버행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최종 균등배정수량은 1인당 2주로 확정됐다. 다만 잔여수량에 대해 추첨을 진행하며 추첨을 통해 1주를 추가로 받아 최대 3주가 배정될 수 있다.

초과 청약금 환불일은 2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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