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PR의 시대다. 겸손은 더 이상 최고의 덕목으로 손꼽히지 않으며 적절한 자기 PR은 현대인의 필수능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게다가 낭중지추(囊中之錐)와 같은 인물은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주변의 인정을 받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강점과 역량을 얼마나 잘 인식시킬 수 있느냐에 따라 직장과 사회에서의 성공여부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또한 우리는 사회에서 수많은 자기 PR의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다른 사람을 만나면 으레 주고받는 자기소개가 PR이요, 대학이나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작성하는 이력서, 자기소개서도 PR이다. 명함 역시 일종의 자기 PR이다. 이처럼 자기 RP은 우리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영역과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자기 PR은 몇 가지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첫째, 자기 PR은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자기 PR이 잘못 이뤄지면 잘난 척 하거나 오만한 사람으로 보일 가능성이 많다. 그렇게 되면 호감보다는 반감이 형성되고, 결국 PR을 안한 것보다도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둘째, 자기 PR은 신뢰감을 형성하기 어렵다. 본인 스스로 자신의 강점과 장점을 PR 하는 것은 그다지 큰 신뢰감을 주지 못한다. 구체적인 데이터나 자료가 없으면 과장이나 허풍으로 인식될 수 있으며 성품이나 성격처럼 측정하기 어려운 요소를 객관화하여 PR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셋째, 자기 PR은 책임이 따른다. 자기 PR은 본인이 자신의 입으로 주장한 사실들이므로 진위여부에 대한 명확한 책임이 뒤따른다. 만약 사실과 다르거나 거짓된 부분이 드러나면 심각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 아울러 자기 PR은 수정하거나 번복하기가 어렵다.

넷째, 자기 PR은 경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자기 PR은 타인에게 시기, 질투의 감정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불필요한 경계를 유발하거나 사람들을 경쟁자를 만들 위험성이 잠재한다.

다섯째, 자기 PR은 전파력이 약하다. 자기 PR은 대개 직접 만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내가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전달될 확률이 높지 않다.

따라서 자기 PR은 꼭 필요한 상황에서만 시도하고 그보다는 사람들이 나를 PR하도록 만드는 타인 PR의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타인 PR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타인 PR의 중요성을 깨닫는 일이다. 즉, 내 입으로만 PR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어떻게 타인을 통해 나를 PR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타인 PR의 장점은 자기 PR의 단점과 정반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첫째, 역효과가 발생되지 않는다. 자기 PR처럼 반감이 형성될 가능성이 적다.

둘째, 신뢰감이 증진된다. 제3자의 말과 판단은 보다 객관적인 증거로 받아들여진다.

셋째, 책임성이 없다. 내가 직접 말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

넷째, 경쟁을 피해갈 수 있다. 타인을 통한 PR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경쟁의식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다섯째, 전파력이 강하다. 조 지라드의 법칙에 의하면 내가 만나는 한 사람마다 각각 주변에 있는 250명에게 타인 PR이 일어날 수 있다.

이제 자기 PR시대는 지났다. "성공하려면 남과 달라야 하며,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절대로 남보다 앞설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타인 PR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라. 굿바이 자기PR, 오케이 타인PR!

 
양광모 휴먼네트워크연구소장은
경희대 국문학과 졸업 후 SK텔레콤노동조합위원장, 도서출판 <목비> 대표, (주)블루웨일 대표, 한국기업교육협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작가, 청경장학회장, 머니투데이 칼럼니스트로 활동중이다. 청와대, 외교통상부, 삼성, 현대, 서울대, 전경련 등의 정부기관, 대기업, 대학에서 강의하였고 <SBS 일요스페셜>(SBS), <KBS 뉴스9>(KBS), <문화사색>(MBC), <직장학개론>(EBS), <김방희의 시사플러스>(KBS 라디오), <심현섭의 성공시대>(EBS 라디오) 등 다수의 언론방송에 출연하였다. 저서로는 <인간관계 맥을 짚어라>, <위대한 만남>, <중요한 것은 소통>, <상처는 나의 힘>, <물의 모양은 그릇이 좌우하고 사람의 운명은 인맥이 좌우한다> 등 20여권의 책을 출간하였다. 그 외에 <사람이 재산이다>, <인간관계 숨겨진 법칙 인맥>, <사람이 운명이다> 등의 강의 시디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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