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방북 제안에 화답한 교황…비핵화 협상 재개 불씨 될까
文대통령 방북 제안에 화답한 교황…비핵화 협상 재개 불씨 될까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1.11.01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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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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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3년 전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제안에 화답하면서 교황 방북 논의를 비롯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재가동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교황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문 대통령의 임기 말 다시 한번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한 불씨가 당겨질 것으로 보여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교황청을 방문해 교황과 20여분간 단독 면담했다.

문 대통령은 면담에서 “교황님께서 기회가 돼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교황은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을 돕기 위해, 평화를 위해 기꺼이 가겠다”며 “여러분은 같은 언어를 쓰는 형제이지 않나”라고 화답했다.


교황 답변에 ‘주목’…방북 논의 시 비핵화 협상 진전 모멘텀 살아날지 관심


교황의 이같은 화답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메신저의 역할을 기꺼이 할 수 있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임기 말인 문 대통령 입장으로선 한반도 평화프로레스 진척이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어 긍정적인 메시지다. 교황의 방북 논의 등으로 다시 한번 비핵화 협상의 진전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교황청을 방문하며 이례적으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동행하도록 했다. 이는 교착상태에 놓인 남북대화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다각도로 고민을 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문 대통령의 제안 대로 교황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도 큰 영향을 행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북한을 협상 재개의 테이블로 이끌어 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다만 가장 큰 관건은 역시 북한의 호응이다. 3년 전 문 대통령의 제안에도 북한은 별다른 반응이 없는 상황이었다. 현재까지도 북한은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입장에서도 교황이 방북할 경우 체제선전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방역으로 닫혀진 국경 상황으로 쉽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세계 주요국들이 일상회복에 나서고 있지만 북한은 여전히 코로나19로 걸어잠근 국경을 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일각에선 위드 코로나에 맞춰 북한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움직임은 없다.


통일부 “北 호응해 한반도 평화 증진 계기 마련하길 기대”


통일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의지가 재확인된 것과 관련 “북한이 이에 호응해 한반도 평화 증진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교황 방북 의지와 관련한 입장을 묻자 “정부는 교황이 북한을 방문한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대변인은 “앞으로 교황청과 북한 간 관련 논의가 진전된다면 통일부도 남북관계 주무 부서로서 교황의 방북이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전 세계인의 공감을 얻고 남북 간 평화를 실질적으로 증진하는 기회가 되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국경봉쇄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제 전문가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현재 대북 제재와 국경 봉쇄로 북한의 경제가 최악이라고 분석했다.

뱁슨 전 고문은 VOA(미국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경제가 1990년대 기근 이래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하고 싶다”며 “북한은 전통적으로 세 가지 경제적 취약점이 있다. 하나는 외환이고, 다른 하나는 에너지, 세 번째는 식량안보 문제인데 현재 북한은 이 세 가지 모두 중대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는 제재 때문이고 다른 일부는 그들의 국경 봉쇄 결정 때문”이라며 “북한은 자체 국경 봉쇄 조치 때문에 비료를 수입하지 못하는 상황에도 처해 있다. 농작물을 재배할 비료가 적은 상황이고, 이런 이유와 날씨의 영향으로 올해 쌀 수확량이 예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 주민들의) 진정한 도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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