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김영진 객원기자] 닌텐도의 인기 IP인 동물의 숲의 스마트폰 게임 버전인 ‘동물의 숲 포켓 캠프’가 작년 출시되었다. 글로벌 버전으로 출시되었는데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은 출시 대상국에서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미국이나 일본 마켓을 이용하여 미리 다운로드 받아볼 수 있으며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는다.
동물의 숲 포켓 캠프는 기존 동물의 숲을 이용하여 ‘캠핑’이라는 테마를 바탕으로 했다. 유저는 게임 속에서 캠핑장 관리자가 되어 게임을 진행한다. 샌드박스 게임답게 특별한 엔딩은 없으며, 캠핑장을 꾸미고 동물을 캠핑장으로 초대하는 등 하고 싶은 일을 게임 내에서 즐기면 된다.
실제 미국 앱스토어를 통해 먼저 만나본 결과, 국내에서 흥행 중인 장르인 MMORPG와는 성격이 많이 달랐다. 동물의 숲 IP는 1차 출시국 제외에도 불구하고 북미, 일본 마켓을 이용하여 플레이해볼 정도로 국내에도 많은 매니아층을 가지고 있다. 닌텐도가 동물의 숲의 모바일 버전을 통하여 기존 동물의 숲을 어떤 방식으로 담아냈는 지 살펴보고, 흥행 요인에 대하여 분석했다.
◆ 세로형 UI를 어색하지 않게 담아낸 동물의 숲 포켓 캠프
동물의 숲 포켓 캠프는 이전 동물의 숲 시리즈와는 다르게 세로형 UI이다. 가로형이 아닌 세로형을 채택함에 따라 몇 가지 장단점이 생겼다. 우선 장점부터 이야기하면, 세로형을 채택함에 따라 모든 조작이 한 손으로 간편하게 가능하다. 기본적인 이동, 조작 방식도 터치, 드래그가 전부여서 세로형 UI의 심플함이 더욱 살아난다.
아쉬운 점은 게임을 즐기다보면 나타난다. 세로형 UI이기 때문에 시야가 조금 답답하다. 어디까지나 3D 게임임에도 캐릭터 주변 시야 일부만을 보면서 이동하는 것 밖에 불가능하다. 캐릭터가 정지된 상태에서 캠핑장이나 다른 동물의 장소를 구경하는게 불가능하다. 물론 조작을 단순화하고 각 환경을 유저가 움직이며 직접 체험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풀이되나, 아예 선택권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은 아쉽다.
시점 이동의 제한을 둠으로써 느껴지는 답답함을 극복하고자 동물 NPC나 플레이어 캐릭터 간 대화 상황에서 화면 확대를 적절하게 적용했다. 화면을 대화, 캐릭터, 선택지를 거의 1:1:1로 공간을 배분함으로써 캐릭터 간 대화 상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게임 내 스크린샷 기능을 제공하는데, 이를 통해서는 자유롭게 시점을 이동할 수 있다. 전작과 동일하게 시점 축의 변경은 불가능하지만 스크린샷 기능을 통하여 시점의 이동은 제한적이나마 제공하고 있다. 스크린샷 기능을 이용한 결과물은 1:1 정방형 사진으로 저장된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SNS 공유 기능도 적극 제공하고 있어 정방형으로 화면 캡쳐 기능을 제공한 닌텐도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실제 이번에 흥행하고 있는 닌텐도 스위치에서도 기기에 별도 장착한 SD카드를 이용하지 않으면, 캡쳐한 이미지를 다른 곳으로 옮길 때 SNS 공유밖에 불가능하다. SNS 공유를 적극 권장하고 있는 것이다.
◆ 상대적으로 덜 한 과금 유도, 유저 스스로 지갑 열게 만들어
게임 내에 ‘리프 티켓’을 통하여 제작 시간을 단축하거나, 제작 재료를 대체할 수 있다. 이 티켓은 결제를 통하여 직접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일일 퀘스트나 다양한 업적 달성을 통하여 게임 내에서 수급할 수도 있다. 또한 티켓이 있어야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하나도 없다. 리프 티켓은 단순히 편의 영역에서만 적용된다. 여유로운 플레이를 원하는 경우에는 티켓 결제를 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단 매력적인 콘텐츠로 유저 스스로 지갑을 열도록 유도한다. 한정 기간 판매하는 아이템을 리프 티켓으로 판매한다. 이 아이템은 시즌에 따라 다양하게 판매하여 더 많은 옷과 가구를 원하는 유저가 스스로 구매하도록 만든다. 결제 없이도 플레이를 할 수 있되, 결제 시에는 다양한 재미를 보장함으로써 스스로 지갑을 열도록 유도한다.
◆ 끊김 현상 없는 뛰어난 최적화
또한 최적화가 일품이다. 우선 게임 내 콘텐츠를 이용함에 있어서 약간의 로딩 외에 끊김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끊김 현상과 지나친 발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는 맵 이동 전까지는 서버와 통신 없이 즐길 수 있는 점이 한 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맵 이동 시에는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환경이어야 하지만, 이동 후 해당 맵 내에서는 비행기 모드로 전환하였을 시에도 해당 환경을 플레이하는 데 지장이 없다.
또한 앱 전환 시에도 끊김이나 튕김 현상 없이 잘 돌아간다. 불안정한 게임일수록 앱 전환 과정에서 앱이 초기화되고 튕겨서 메인 화면부터 시작되기 마련인데, 그런 현상이 아주 적다. 메인 로고 화면을 보는 일이 극히 드물다. 몇 시간이나 플레이하지 않고 백그라운드 상태로 유지되다가 접속하여도 재시작 없이 잠시의 로딩 후에 플레이가 가능하다.
현재 동물의 숲 포켓 캠프의 국내 출시일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으며,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되어 북미 마켓 등을 이용하여 다운받아야 플레이해볼 수 있다. 언어팩 또한 한국어는 포함되어 있지 않아 영어나 일본어 등으로 제한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