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AG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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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가 지각변동에 가까운 변화를 겪고 있다.

대주주가 바뀌거나, 합병을 통해 새로운 이름을 내걸기도 했으며 제판 분리를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이뤄진 이같은 변화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으로 출범한 신한라이프, KB금융지주 주요 계열사 자리를 차지한 푸르덴셜생명, 제판 분리를 통해 나눠진 한화생명과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신한금융지주에 인수된 BNPP 카디프 손해보험 등이 있다.

<뉴스워커>에서는 변화하는 보험업계의 이모저모를 다뤘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 '신한라이프' 탄생


신한금융지주 아래 같은 생보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하나로 합쳐진 '신한라이프'는 지난 7월 출범했다.

신한라이프 출범 전까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신중하게 2년여간에 걸쳐 합병을 진행해왔다.

신한라이프 출범 후 첫 성적표인 올해 3분기 실적을 보면 신한금융지주 내 비은행권 누적 당기순이익 가운데 2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신한라이프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019억원으로 전년 동기 3846억원 대비 4.5% 늘었다.

다만 올해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928억원으로 전분기 1285억원 대비 27.8% 줄었다.


푸르덴셜생명·BNPP카디프손보, 금융지주로 편입


푸르덴셜생명이 KB금융지주 계열사로 들어간 건 지난해 8월이다.

푸르덴셜생명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556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누적 순이익은 111억원에 불과해보이지만 이는 KB금융지주 계열사로 편입된 831일 이후 실적만 반영이 됐기 때문이다.

감사보고서 상 푸르덴셜생명의 2020년 연간 순이익은 2278억원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이 이미 전년 연간 실적을 뛰어넘은 셈이다.

올해에도 금융지주 계열로 들어간 보험사가 있다. 외국계 보험사인 BNPP 카디프 손해보험이다.

BNPP 카디프 손보는 규모도 작고 손보사 업계 최하위권에 머무르지만, 신한금융지주는 BNPP 카디프 손보를 인수했다.

이는 보험업 포트폴리오의 완성을 위해서다. 신한금융지주는 생보사만 갖고 있어 보험업 포트폴리오가 반쪽짜리였다.

이번 카디프 손보 인수로 보험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신한금융지주는 확보한 손보사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BNPP 카디프 손보를 디지털 전문 보험사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한화생명, 제판 분리한화생명금융서비스 출범


한화생명은 지난해 제판(제조·판매) 분리를 시도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당시 여러가지 잡음이 터져나왔고 이는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지만, 한화생명은 실적을 통해 제판분리의 효과를 일정 부문 입증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3분기 순이익 10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57.5% 늘어난 것이다.

호실적 배경에는 수입 보험료 증가, 사업비 절감, 준용자산 이익률 상승 등이 거론된다.

여기에 제판분리를 통한 수익성 강화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제판분리로 촉발된 노사 갈등 등 산적한 문제가 많지만, 이와 별개로 한화생명은 3분기 연속 호실적을 보인 것이다.


앞으로도 보험업계 판도 바뀔 지각변동 일어날듯


앞으로도 보험업계 지각 변동은 계속해서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현재 일부 보험사가 시행한 제판 분리가 보험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을 지가 관심을 모은다.

또한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권 포트폴리오 확보를 위해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 등에 대해 의지를 밝히면서 중소형 보험사들의 몸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우리금융지주는 보험사보다는 증권사 인수에 먼저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담당 전무(CFO)는 지난 1025일 온라인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은행과도 가장 시너지가 많이 날 수 있는 곳이 증권사"라며 "시장에 매물이 나오면 제일 먼저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며, 중형 증권사는 무리없이 (인수가)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보험사 인수 가능성은 열려있다. 우선 순위에서 증권사보다 다소 밀릴 지는 몰라도 비은행권 포트폴리오 확보를 위해서 보험사 인수는 꼭 필요하다. 앞서 우리금융이 보험사 매물이 나올 때마다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서 여전히 인수 의지는 충분하다는 업계의 전망도 나온다.

기존 보험사를 운영하던 금융지주도 변화를 꾀하는 와중에 우리금융도 이 변화에 가세하게 될 경우 큰 지각변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층 더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 누가 웃게 될 지 지켜볼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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