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조숙증 집중클리닉 우아성한의원 정은아 원장

[뉴스워커=이정아 기자] 동장군이 찾아오면 아이들의 코맹맹이 재채기 소리가 잦아진다. 부천에 사는 수연이(가명, 만7세)는 환절기와 동장군이 찾아오면 만성비염으로 고생이다. 최근엔 눈까지 빨갛게 충혈돼 병원을 찾았다. 수연이의 비염은 3~4살에 시작되었다. 비염만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중이염까지 와서 항생제 처방을 자주 받았다. 콧물이 뒤로 넘어가면서 기침을 하다가 기관지염으로 입원한 적도 여러 번이다.

수연이 어머니는 합병증이 무서워 아이에게 조금만 감기 증상이 있어도 소아과나 이비인후과에서 항생제 처방을 자주 받았다. 코막힘이나 눈코 가려움이 심할 때는 스테로이드제 처방도 받았다. 반복되는 염증과 그로 인한 약 처방들, 그리고 호흡기의 불편함으로 인한 수면시간 부족 등으로 수연이는 또래보다 체형이 작았다.

수연이 어머니는 면역력을 키워주기 위해 주변에서 도움을 받았다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물어보고 인터넷에서 주문했다.

건강기능식품을 먹으면서 먹는 양도 늘고 배고프다는 소리도 자주 했다. 어머니는 그 동안 못 먹인 것을 보충한다는 생각에 잘 먹였다. 그 결과 마른 체형이었던 아이가 살도 오르고 키도 부쩍 크는 게 보였다. 그런데 어느 날 가슴몽우리가 잡히기 시작했다. 결국 수연이는 성조숙증 진단을 받았다.

수연이는 체질적으로 위장열과 폐열이 있는데 몸에 맞지 않는 제품을 먹인 것이다. 또 어머님 역시 초등학교 6학년 때 초경을 했다. 이런 유전적인 요소와 환경적인 요소가 겹쳐져 수민이의 2차 성징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수연이처럼 만성비염 등 호흡기질환을 고치기 위해 오랫동안 약을 복용하면서 또 체질에 맞지 않는 건강기능식품의 장기간 섭취로 인해 성조숙증이나 소아비만, 위장장애를 겪는 경우가 있다.

성조숙증 집중클리닉 우아성한의원 정은아 원장은(경희대한의대 외래교수) “요즘 아이들에게 흔한 만성비염 등 호흡기 질환은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균형 잡힌 성장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이 된다. 병행 치료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건강기능식품 섭취도 아이의 체질과 증상에 맞게 챙기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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