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운드리 분야서 역량 투입 요구

삼성전자의 GAA 기술은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파운드리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후발주자이며 그 격차도 큰 것이 사실이지만, 삼성전자는 TSMC보다 규모가 큰 기업이며 후발주자로 시작해서 선도 기업이 된 경험 또한 풍부하게 가지고 있다.<본문 중에서>

최근 대만 언론들을 중심으로 삼성전자‘TSMC’을 추월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논조의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

이와 같은 의견에 대해서 한국의 반도체 업계에서는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대만 언론들의 주장을 수긍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단 대만 언론들의 주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용어와 사실들을 알아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가전 등의 사업 분야를 포괄하고 있는 종합 기업으로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0년 연간 매출액은 236.81조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TSMC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0년 연간 매출액이 476.94억 달러(한화 약 56.59조원)를 기록하여 기업의 매출 규모가 2020년 기준 삼성전자의 23.9%에 불과하다.

즉 애초에 삼성전자의 매출 규모는 TSMC4배 이상이므로 삼성전자와 TSMC 기업 자체를 비교할 경우 도전자는 삼성전자가 아니라 TSMC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대만 언론이 삼성전자와 TSMC를 비교하는 것은 전체 기업규모가 아니라 반도체 분야 그것도 파운드리 한정으로 비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반도체 분야에 관심이 덜 한 사람들은 파운드리란 단어의 의미를 알지 못할 수 있다.

반도체 등의 설계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생산능력을 갖추지 못한 기업을 팹리스(fabless)’라고 하는데 퀄컴등의 기업이 이에 해당한다.

이에 반해 파운드리란 팹리스의 주문을 받아 반도체를 위탁 생산해주는 기업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기준에서 삼성전자는 독자적인 반도체 설계 능력을 보유하여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를 주로 생산하는 동시에, 다른 회사의 주문을 받아 위탁생산을 하는 파운드리 사업도 하는 이른바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평가가 가능하다.

반면 TSMC는 주로 애플 등 다른 기업들의 주문을 받아 위탁생산 업무를 하는 파운드리 기업이다.

한편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TSMC’의 매출을 비교해도 2020년 기준 TSMC의 매출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78% 수준까지 기록한 적이 있으나, 2018년에는 46% 수준으로 하락한 적이 있을 정도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매출이 TSMC보다 많다.

이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주력이 파운드리가 아니라 독자적으로 설계하여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이기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에 따라 TSMC와의 격차가 좁혀지기도 하고 벌어지기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매출이 TSMC보다 많아 반도체 분야만 따져도 삼성전자의 기업 규모가 TSMC보다 크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파운드리 한정으로는 압도적인 TSMC


다만 파운드리 분야에 한정할 경우에는 삼성전자가 TSMC에 도전하는 입장이 되는 것이 현실에 부합되며, 비교적 그 격차가 큰 것 또한 부정하기 어렵다.

트렌드포스의 자료에 따를 때 20212분기 기준 TSMC의 매출액은 133.00억 달러(한화 약 15.78조원)이며 점유율은 52.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43.34억 달러(한화 약 5.14조원) 그리고 점유율은 17.3%로 파운드리 분야에서 2위를 차지했지만 TSMC1/3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격차가 크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TSMC를 추격하고 있는 입장이며 그 격차가 크기 때문에, 대만 언론들은 삼성전자가 격차를 줄이고 종국에는 TSMC를 추월하는 것이 어렵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 반도체 업계에서 이와 같은 대만 언론들의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을 보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분야에서 TSMC를 추격한다는 의지를 본격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대만 언론이 견제에 들어갔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최신 공정에서는 차이 크지 않고 GAA 등 신기술 적용하는 삼성


업계에서는 전체적인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52.9%)와 삼성전자(17.3%)의 격차가 크지만, 10나노 이하의 최신 공정이 적용된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와 삼성전자가 6 4 정도로 차이가 비교적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0나노 이하에서는 기술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TSMC와 삼성전자의 양강 구도가 일찍부터 형성되었다는 평가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기술력을 집중시켜 첨단 분야를 중심으로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TSMC와의 격차를 줄인다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3나노 반도체에 GAA 기술을 적용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독자적인 GAA 기술인 ‘MBCFET(Multi Bridge Channel FET)’을 적용할 경우 기존의 7나노 핀펫 트렌지스터보다 공간을 45% 축소할 수 있고 50%의 소비전력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향후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등의 시대가 도래한다면 고성능을 내면서도 전력을 덜 소모하는 반도체가 요구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배경을 감안한다면 삼성전자의 GAA 기술은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파운드리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후발주자이며 그 격차도 큰 것이 사실이지만, 삼성전자는 TSMC보다 규모가 큰 기업이며 후발주자로 시작해서 선도 기업이 된 경험 또한 풍부하게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방심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계획대로 역량을 차근차근 투입한다면 TSMC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으며 종국에는 추월할 수 있을 가능성 또한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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