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요소수 수입 의존도↑…불안한 디젤 대신 친환경차로 눈길

“요소처럼 수입 의존도 높은 품목 공급로·관리체계 마련해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디젤차는 지난해 전체 시장(190만 7238대)의 약 31%를 차지했다. 올해 1~10월에는 36만 8593대를 기록해 전체(145만 2085대)의 25%를 점유했다.한때 좋은 연비를 앞세우던 경유차 역시 배기가스 배출 문제로 생산·판매가 점차 줄고 있다. 지난달 신차로 등록된 경유차는 2만 261대로 전년동기(5만 4853대)보다 63.1% 감소했다. 한 달 전인 9월(2만 6486대)과 비교하면 23.4% 덜 팔렸다. <본문 중에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디젤차는 지난해 전체 시장(190만 7238대)의 약 31%를 차지했다. 올해 1~10월에는 36만 8593대를 기록해 전체(145만 2085대)의 25%를 점유했다.한때 좋은 연비를 앞세우던 경유차 역시 배기가스 배출 문제로 생산·판매가 점차 줄고 있다. 지난달 신차로 등록된 경유차는 2만 261대로 전년동기(5만 4853대)보다 63.1% 감소했다. 한 달 전인 9월(2만 6486대)과 비교하면 23.4% 덜 팔렸다. <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경제의 시선] 중국발 요소 수출 규제가 우리나라를 휘청이게 하고 있다. 요소수 품귀 현상이 장기화로 접어들 조짐을 보이면서 디젤차를 찾는 발길이 줄고 있다. 반면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요소수 품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의 수출 제한은 쉽게 풀릴 기미가 없으며 공급 다변화를 위해 다른 나라와 접촉을 시도해도 실제 유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정부가 사태 해결을 위해 지금까지 확보한 요소를 모두 요소수로 전환할 방침이다. 민간 수입업체가 보유한 요소 3000t분과 호주멕시코에서 들여올 요소수와 국방부 예비분(210t)을 합치면 약 8037t을 확보하게 된다. 국내 경유 자동차의 하루 평균 사용 요소수가 약 900t 규모라는 점을 고려하면 8~9일치에 해당하는 정도다.

급한 불은 끌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요소수 품귀사태를 해결할 뾰족한 답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대규모 물량이 확보되지 않으면 산업계와 일상에도 그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

요소수는 암모니아에 증류수를 섞어 만든 수용액으로 배기가스 오염물질을 80~99%까지 제거할 수 있다. 요소수는 디젤차 주행에 필수 구성 요소로 부족하거나 없다면 사실상 이동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이런 필수 원료가 품귀사태를 겪자 디젤 차량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요소수는 현재 운행 중인 모든 디젤 차량 관리와 오염물질 저감에 필수적이다. 하지만 요소수 구매 자체가 어려워 지면서 소비자들은 디젤차를 바라보는 우려가 커지고 있고 자동차 구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디젤차는 지난해 전체 시장(1907238)의 약 31%를 차지했다. 올해 1~10월에는 368593대를 기록해 전체(1452085)25%를 점유했다.

한때 좋은 연비를 앞세우던 경유차 역시 배기가스 배출 문제로 생산·판매가 점차 줄고 있다. 지난달 신차로 등록된 경유차는 2261대로 전년동기(54853)보다 63.1% 감소했다. 한 달 전인 9(26486)과 비교하면 23.4% 덜 팔렸다.

반면 친환경차 판매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3분기까지 국산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은 159233대로, 전년동기대비 39.4% 증가했다. 가장 비중이 많은 하이브리드차는 103349대로 31.2% 판매량이 늘었다. 전기차의 경우 4946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요소수 품귀 사태가 디젤차 판매 저하로 이어질 것이며 친환경차 전환을 가속화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친환경차 바람은 이미 불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요소수 사태로 더 빠르게 진행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 요소수 원료 98% 중국서 수입재고 모아도 부족


요소수는 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NOx)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성분이다. NOx가 걸러지지 않은 채 대기 중에 배출되면 눈과 호흡기를 자극하고, 초미세먼지로 전환된다. 이렇다보니 요소수는 2016년 이후 제작된 경유 차량에 의무적으로 장착된 SCR(선택적환원촉매장치)에 들어가는 필수품이 됐다. NOx는 대기오염의 주원인이자 발암물질이기 때문에 무단으로 SCR를 탈거·훼손하면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현재 국내에서 운행되는 디젤 화물차 330만 대 가운데 200만 대 가량이 SCR가 장착돼있다. 요소수가 부족할 경우 차량 운행 중 시동이 꺼지거나 속도가 감소해 사실상 운행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왜 유독 한국에서만 요소수 품귀현상을 겪는 것일까. 이유는 다른 나라보다 디젤차량 운행량이 많은데다, 원재료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다 갑작스런 상황변화에 별다른 대안이 없는 것이다. 올해 1~9(누계 기준) 중국 요소 수출량 중 절반 가까이(47.5%)가 인도로 갔고, 두 번째로 많은 564t(14%)이 한국으로 수출됐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중국 요소수에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것.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기준 요소수의 원료인 산업용 요소는 97.6%가 중국산이었다. 반면 디젤 비중이 40% 이상인 유럽연합(EU)은 중국에 의존하는 대신 자체 요소수 공급 시스템을 갖춘 덕분에 타격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

과거에는 국내에서 요소를 생산하는 업체가 있었다. 하지만 중국·러시아 등 산지 국가들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에 밀리면서 2013년 전후로 자체 생산을 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중국이 수출을 막자 현재 재고까지 긁어모아도 역부족인 상황이다.


요소수 품귀로 디젤차 신뢰↓…친환경차 전환 가속화


중국이 요소 수출을 재기하는 게 최선이긴 하지만, 사태 장기화도 염두에 두고 우리 나름의 대비책이 필요해 보인다. 업계는 요소수 부족사태 이유로 정부의 안이한 대응을 지적한다. 중국의 석탄부족 여파를 세심하게 살폈다면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번 사태로 요소가 중요한 전략물자임을 확인했다. 중요 품목을 수입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이 따른다. 요소수가 바닥나면 화물차 운행중단으로 산업계와 일상에도 그 충격이 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국무회의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특정 국가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사전에 조사하고 면밀한 관리체계를 구축하길 바란다외교역량을 총동원해 해외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말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2의 요소수 품귀 현상이 없도록 대비해 산업 필수품목에 전략물자처럼 일정량은 국내 생산을 장려하는 것도 방법이다.

수출 제한조치가 있을 때 신속하게 대체 할 수 있는 공급로를 마련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중요하다. 요소수뿐 아니라 특정 국가에 의존도가 높던 소재나 부품과 원자재의 공급 차질로 완성품 제조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최근 탄소배출 저감과 기름 값 상승 등으로 소비자들은 친환경차량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었다. 여기에 요소수 사태가 겹치면서 디젤차량 시대는 저물고 그 자리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가 채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현대 제네시스는 이달부터 G70 2.2 디젤과 G80 2.2 디젤 계약을 중단하면서 사실상 국산 디젤 세단은 단종을 맞게 됐다. 요소수 품귀와 더불어 디젤차 외면 현상이 가시화되고, 친환경차로 전환은 빠르게 진행 될 것이다. 그래도 화물차와 소방차 등 필수 디젤 차량이 운행되는 한 요소의 안정적인 공급로를 마련해야 한다. 다른 분야에서도 중요한 부품과 원자재를 어느 한 나라에서만 공급받고 있는지, 만약 공급로가 막힐 경우 어떤 혼란을 겪을지 미리 확인하고 대응 방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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