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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김영욱의 동서남북] 2년 만에 복구된 ‘남북핫라인’에 기대 걸어본다
김영욱 시사칼럼니스트  |  2580@newswor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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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6  11: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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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김영욱 시사컬럼니스트] ‘핫라인’(hot line)은 우발적인 전쟁이나 착오에 의한 전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1963년 8월 미국 워싱턴 백악관과 옛 소련 모스크바의 크렘린궁(宮) 간에 설치된 긴급연락용 직통선을 뜻한다.

시사상식사전에 따르면, 정부의 의지에 달렸다는 의미에서 ‘의지의 연결선’이라고도 한다. 처음에는 유선과 무선 2개의 동시 송수신 전신회로가 설치되었다. 1971년 9월 인공위성 통신조직을 도입하였으며, 1984년 7월에는 팩시밀리 장치가 더해졌다.

무선과 유선의 텔레타이프선으로 미국 → 소련은 상시영어, 소련 → 미국은 러시아어를 사용한다. 1967년 6월 중동전쟁이 발발했을 때 소련이 미국에 평화를 위한 협력을 요청하면서 처음 사용되었다. 케네디와 흐루쇼프 간의 합의로 설치되었다고 하여 두 사람 이름의 머리글자를 따 ‘KK라인’이라고도 한다. 동맹국 간의 직통 통신선도 핫라인이라고 불린다.

   
▲ 5일 북한이 판문점 연락채널을 재개통해 남북 간 단절됐던 소통창구 핫라인이 복구됐다. 통일부는 이날 남북 핫라인 복원 사흘째를 맞아 남측과 북측이 오전 9시 30분에 개시통화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진 속 전경(출처_뉴스1)은 지난 5일 오후 경기도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로 이날 오전 북한은 오는 9일 판문점에서 고위급 당국간 회담을 개최한다는 내용의 우리 측 제안을 수락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회담을 제안한지 3일 만의 일이다. <그래픽_진우현 기자>

판문점 핫라인을 들여다보면 남북관계 수난사(史)를 그대로 읽을 수 있다.

남북은 군사실무회담 합의에 따라 2002년 9월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공사 상황실 간 핫라인을 설치했다. 남북 간 핫라인 회선은 유선통신 2회선(자석식 전화 1회선, 팩스 1회선)으로,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과 자유의 집, 북측 지역인 통일각을 경유해 양측 상황실을 연결하고 있다.

판문점은 남북한 비무장지대에 있어 주로 회담이 개최되는 장소다. 여기에는 남북연락사무소, 남북적십자회담 연락사무소, 남북회담본부 전방사무소 등 남북회담 연락기구가 마련돼 있다.

5일 북한이 판문점 연락채널을 재개통해 남북 간 단절됐던 소통창구 핫라인이 복구됐다. 통일부는 이날 남북 핫라인 복원 사흘째를 맞아 남측과 북측이 오전 9시 30분에 개시통화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신년사와 통일부의 남북 고위급 회담 제의 이후 복원된 남북 연락채널을 통해 3일, 4일 통화가 이뤄졌지만 회담관련 언급은 없이 종료된바 있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완전히 끊겼던 남북 연락채널이 1년 11개월 만에 복구된 것이다.

정부는 최근 남북 고위급 회담 조율 등 판문점 연락관 채널 복원을 요구하며 계속해서 통화를 시도해왔다. 판문점 채널은 앞서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운영 중단 이후 단절된 상태였다.

이처럼 판문점 연락채널은 남북관계 변화의 흐름에 따라 ‘연결됐다 끊어졌다’를 반복했다. 판문점 연락채널은 1971년 적십자 예비회담을 통해 개설됐다. 당시 남북은 소통 창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과 북측 통일각 사이에 직통 전화 2개 회선을 설치했다.

이렇게 연결된 남북 간 직통전화는 요동치는 정세에 맞춰 단절과 복원을 수없이 반복했다. 북핵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조치에 따라 북한이 반발 차원에서 차단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최근 단절된 것은 지난 2016년 2월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결정이 내려진 때다. 이때 북한은 판문점 연락채널 및 군통신선을 차단했다.

앞서 지난 2013년 3월에도 한미 연합 군사훈련 등을 이유로 연락망을 끊었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때도 우리 정부가 5·24 대북제재 조치를 발동하자, 이에 대한 반발로 또다시 폐쇄를 선언했다.

2008년 11월 우리 정부의 유엔 대북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 참여를 문제시하면서 폐쇄하기도 했다.

이밖에 1976년 발생한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1996년 동해안 ‘잠수정 침투사건’을 비롯해 북한의 계속되는 핵실험,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등 굵직한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며 중단과 연결을 반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등을 계기로 판문점 연락을 재개통함에 따라 남북 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정부는 당초 북측 판문점 연락관과 전화 통화를 교환한 뒤, 본격적인 회담 실무 작업을 예고했으나 북측으로부터 아직 관련한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남과 북은 9일 판문점 고위급 대표단 회담 개최 등을 시작으로 조만간 해당 연결통로를 통해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등 실무적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주말에도 판문점 핫라인이 가동됐다. 통일부는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전략회의를 열고 남북 고위급 회담에 대비했다. 통일부측은 “남북이 회담 개최 실무적인 문제는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하기로 했다”며 “시일이 촉박한 만큼 주말에도 연락채널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핫라인은 통상 주말과 휴일에는 종료되지만 이번에는 24시간 열어놓으며 실무문제를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오후 10시부터 30분간 핫라인은 아니지만 8번째 전화통화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치르지 않기로 합의하는 등 남북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2년 가까운 시일 만에 다행히도 복구된 ‘남북핫라인’에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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