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안타금융그룹의 국내 계열사인 유안타증권에서 배당금 중복 지급이 발생하면서 직원 실수 등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초 미국 주식 Pre-Market 주문 장애 발생으로 고객들이 불편을 겪은 바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삼성전자, 에코마케팅 배당금 지급 과정에서 일부 고객 계좌에 배당금이 2회 입금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해당 사안을 인지한 유안타증권은 중복 입금된 배당금을 취소 처리했다.

유안타증권 측은 "중복 입금·취소 과정에서 고객들에게 혼란과 불편을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직원 착오에 의해 일부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이 중복 지급됐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크고 작은 이슈들이 불거지면서 고객 신뢰도 저하에 대한 우려가 일각에서 나온다.

지난 6월에는 간헐적이긴 했지만 은행 이체 및 체크카드 서비스가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했으며 올해 초에는 미국 주식 Pre-Market 주문 장애가 발생해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지금 유안타증권을 이끌고 있는 건 궈밍쩡 대표이사(사장)다. 궈밍쩡 사장은 유안타증권의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 3월28일로 임기가 끝나지만 실적면에서는 연임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처럼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유안타증권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신뢰도 하락 우려가 나온다.

특히나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중요한 증권사 입장에서는 상당히 큰 리스크이다.

이번 배당금 중복 지급이 고객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힌 상황은 아니라지만, 정상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거쳤다면 발생할 수 없는 일이라는 점에서 재발방지 등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업무 프로세스 지적에 대해 "착오·실수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지만 이번 사례의 경우 해당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유안타증권은 안전장치를 강화해 재발 방지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전산장애 방지 대책 미흡 등을 이유로 개선사항 6건을 통보한 바 있다.

개선사항 내용 중에는 일부 프로그램을 시스템에 등록시 형상관리시스템 연계를 통해 자동화하지 않고 수작업을 통해 등록하고 있어 프로그램 개발통제 절차가 누락되거나 사용자 조작실수 등으로 전산장애 발생 우려가 지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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