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뉴스워커 AG1팀

올해 주요 증권사들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누적 영업이익 '1조 클럽'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미 올 3분기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4곳이다. 4분기로까지 범위를 넓히면 키움증권도 '1조 클럽' 진입이 확실시되고 있고 대신증권은 4분기 실적에 따라 1조클럽 진입 가능성이 열려있다.

이는 지난해 이어진 동학개미 운동과 IPO 열풍 등 주식시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규 진입이  늘고 증권사의 수익구조 다각화 등이 결실을 맺으면서 이뤄낸 성과다. 다만 국내 증시 열기가 점차 가라앉는 분위기 속에서 내년부터는 새로운 전략 마련이 필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뉴스워커>는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만으로 이미 1조 클럽에 진입한 4개 증권사를 선정, 올해 성적과 향 후 전망을 살펴봤다.


미래에셋증권, 증권업계 중 영업이익 1


미래에셋증권은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으로 12505억원을 거둬들이며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영업이익 을 시현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3분기에만 39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3408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의 호실적 배경에는 운용손익과 해외법인 실적 호조가 자리하고 있다.

금융상품판매 수수료와 이자수익은 각각 670억원, 101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운용수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 3분기 운용수익은 399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3.8% 늘어났다.

다만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과 기업금융 수수료 수익은 전분기보다 소폭 감소하며 각각 1885억원, 921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으로도 다변화된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 차별화된 실적과 안정적인 수익 구조 강화를 꾀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 옵티머스 부담털고 1조 클럽 진입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환매중단 사태의 그림자를 털어내고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60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6% 늘어난 호실적이다.

다만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이며 다소 아쉽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성적을 보이면서 선방했다.

NH투자증권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8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2147억원으로 10.4%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수수료 수익은 353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23% 늘고 수탁수수료는 1801억원으로 9.74% 줄었다.

특히 인수·주선 수수료와 집합투자증권 취급 수수료가 큰 폭으로 늘었다. 인수·주선 수수료는 전분기 대비 32.4% 큰 폭으로 늘며 386억원을 기록했고 집합투자증권 취급 수수료는 22.0% 늘어난 126억원을 기록했다.

단위: 억

삼성증권, 어닝 서프라이즈1조 클럽 안착


삼성증권은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1183억원으로 1조 클럽에 일찌감치 안착했다.

특히 3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이 2682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을 선보였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217억원으로 순이익 1조원 클럽 달성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부분별 실적을 보면 운용수익과 금융상품 판매수익이 큰 폭으로 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연초 발행량이 증가했던 ELS가 반년 만에 대거 환입되면서 872억원 조기상환 이익의 기여도 컸다.

이에 따라 금융상품 판매수익도 1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동기 대비 11.7% 늘었다.

다만 위탁수수료 수익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9.8% 줄어든 1706억원을 기록했다.

금리 인상, 해외 금융시장 불안정 등으로 국내 증시 시장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호실적을 기록한 삼성증권도 향후 수익 다각화 등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역대급 호실적영업이익 120%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그야말로 눈부신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6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1% 늘었다. 이는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역대 실적 중 최대 호실적이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2043억원으로 이미 순이익으로도 1조 클럽에 들어갔다. 특히 누적 순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86.2%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투자증권 호실적 배경에는 수익구조 다변화, 사업부분간 시너지 창출, 그리고 고도화된 리스크 관리 등이 꼽힌다.

아울러 향후 차별화된 IB 역량이 실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의 올 3분기 IB부분 수수료 수익은 92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 늘었다.

단위: 조

키움증권·대신증권, 1조 클럽 진입까지는 한걸음


키움증권 영업이익은 올 3분기 누적 9608억원으로 올해 1조 클럽 진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32% 늘어난 수치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7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66% 늘었다.

다만 3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209억원과 2335억원으로 9.72%, 11.45% 감소했다.

대신증권도 올 3분기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6.6% 늘어난 성적이다. 누적 당기순이익도 5794억원으로 539.2% 증가했다.

대신증권의 경우 4분기 실적에 따라 영업이익 1조 클럽 진입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대신증권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30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4분기엔 이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이어가야 1조 클럽 문턱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업계 업황이 어두워지면서 증권사 공통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한국거래소(KRX)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월 평균 국내주식 거래대금 규모는 667조원에서 2분기 568조원으로, 3분기 543조원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거래대금과 거래량의 감소는 증권사의 수탁수수료 수익 감소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증권사 공통으로 수익 다각화 등 사업 구조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어느 증권사가 성공적인 사업 다각화로 성장세를 이어갈지가 내년 한해 업계의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