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표현의 자유 침해… 고객 입에 재갈"
기업은행 "표현 존중… 혐오 행위 금지 신청"

IBK기업은행과 디스커버리펀드 피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간 대치 국면이 심화되고 있다.

대책위와 기업은행간 양자 간담회가 열리기 전 기업은행이 대책위 측을 상대로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24일 대책위 등에 따르면 양측간 3차 간담회가 열린 건 지난 17일로, 당시 간담회는 9시간 이상 이어졌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종료됐다. 당시 일부 쟁점사항에서 고성 등이 오가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우호적인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기업은행이 대책위 측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 신청을 넣었다.

주요내용은 기업은행 본점 정문 등 100m 이내 장례식으로 인식될만한 퍼포먼스 행위와 음향 장치 사용 금지 등 기타 소품 일체를 사용한 집회·시위를 금지하는 것이다. 

대책위 측은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닫겠다는 의미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피해고객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최소한의 항의마저 입맛에 맞게 길들이겠다는 오만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번 가처분 신청을 기업은행의 대화 거부 의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 시위자체를 문제삼는게 아닌 누가보더라도 수인한도를 초과해 혐오스러운 행위에 대해서만 금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한면 기업은행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의 1차 심문기일은 24일 오후 4시30분께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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