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파트 월패드 해킹 영상이 판매되고 있다'... 보안업계 "망 분리 의무화 해야"
'국내 아파트 월패드 해킹 영상이 판매되고 있다'... 보안업계 "망 분리 의무화 해야"
  • 장하민 기자
  • 승인 2021.11.2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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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아파트 월패드 해킹으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Raidforums)

국내 아파트에 설치된 월패드 카메라가 해킹돼 사생활이 촬영된 영상이 다크웹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IT조선의 단독보도에 의하면, 해외 해킹포험인 ‘Raidforums’에는 한국의 아파트 월패드를 해킹해 사생활을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미지와 영상이 게시됐다. 해커가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영상 및 이미지에는 아파트 주민의 알몸이나 성관계 장면 등의 민감한 사생활을 포함한 이미지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우려는 국내 보안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반면 월패드와 같은 홈 네트워크 보안을 위한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는 ‘월패드 망 분리’를 골자로 한 '지능형 홈네트워크 설비 설치 및 기술기준'은 지난 2018년 주택법 개정안이 발의된 이후 3년째 재검토를 반복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보안규정 개정을 추진했지만, 산업계가 비용 부담을 근거로 지속적인 반대를 해온 탓에 ‘세대간 망 분리’ 의무화 조항이 명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보안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접근제어·방화벽 등의 보안조치는 월패드 해킹 등의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현재 국내 신축 아파트의 홈네트워크는 가스·전기·도어락 등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카메라와 마이크가 내장된 월패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홈네트워크가 설치된 아파트가 아무리 많은 세대로 이뤄져 있다고 할지라도 이는 전부 하나의 네트워크망을 사용하는 구조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뉴스워커>와의 통화를 통해 “단말 보안이나 아파트 외부 방화벽의 경우 외부 접속은 막을 수 있으나, 내부에서 발생하는 해킹 위협에는 취약한 상황”이라며 “네트워크망 분리를 통해서 근본적인 접근을 막는 것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망 분리 조치와 같은 보안규정이 계속해서 지체되고 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단말 보안이나 아파트 외부 방화벽의 경우 외부에서 침입하는 해킹의 위협은 일부 방지할 수 있으나, 내부에서 발생하는 해킹 위협에는 취약한 상황”이라며 “네트워크망 분리를 통해서 근본적인 접근을 막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세대 간 망 분리는 네트워크 제조사에서 수행할 수 없는 영역이기에 네트워크 장비 납품권을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에 월패드 제조사들이 보안규정 개정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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