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포장재 재질 개선등 노력”
CJ제일제당 “지속 가능한 환경조성 전개”
농심 “무라벨 생수 확대등 개선 노력 중”

▲지난 25일 그린피스가 롯데칠성음료 본사 앞에서 플라스틱 감축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전개했다.(사진 출처=그린피스)
▲지난 25일 그린피스가 롯데칠성음료 본사 앞에서 플라스틱 감축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전개했다.(사진 출처=그린피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화두에 올랐다. 환경보호 활동도 더 이상 미덕에 그치지 않는다. 시대적 요구에 따라 기업의 책임이 강화된 것이다.

지난 25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식품업계의 플라스틱 사용 감축을 촉구하고 나섰다. 롯데칠성음료, CJ제일제당, 농심 본사 앞에서 플라스틱 삼킨대형 물고기 조형물을 앞세운 퍼포먼스에 돌입한 것.

퍼포먼스에 활용한 플라스틱은 용기, 페트병, 라면봉지 등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이 생산한 제품이었다.

그린피스의 이 같은 퍼포먼스는 가정 내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장 많이 배출한 1~3위 식품 제조사로 해당 3개 기업이 도출된 조사결과를 제시하면서 이뤄졌다. 최근 그린피스가 발행한 ‘2021년 플라스틱 집콕조사: 일회용의 민낯보고서에 관련 내용이 기술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841가구 2671명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주일 간 발생한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는 총 77288개에 달했다. 그중 78.1%가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식품 포장재였다. 배출된 플라스틱 4개 중 1(23.9%)는 상위 10개 식품업체가 생산 및 유통한 셈이다.

일회용 플라스틱 발생량 상위 3개사인 롯데칠성음료, CJ제일제당, 농심만으로 전체 중 9%를 차지했다. 그린피스는 이들 기업에 대해 국내 5대 식품 제조사 대상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지난 8월 말 발행한 보고서 식품 제조사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판다에서도 플라스틱 문제 대응에 낙제점을 받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해당 3개사 및 오뚜기, 동원F&B 등 국내 5개 식품 제조사가 체출한 자료 확인 결과 각 기업에서 감축한 플라스틱 양은 연간 플라스틱 생산량의 5% 내외에 불과했단 것.

그린피스 측은 넘쳐 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들은 다회용 용기 제작과 같은 재사용이 가능한 순환 비즈니스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지난해엔 2019년 대비 순환자원 인증을 통해 7.7배 개선된 5577톤의 폐기물을 줄였고, 재활용 소재 활용 및 경량화 등으로 플라스틱 사용량 1019톤을 줄였다. 탄소 배출량 총 1527톤을 감축한 것이라며 최근엔 플라스틱 트레이 없는 김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자연환경에서 생분해되는 플라스틱 소재인 PHA를 개발, 시중 제품의 포장비닐에 적용하는 등 플라스틱 사용량 감축 노력을 이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폐기물 원천 감소, 포장재의 재질구조 개선 등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포장재 경량화를 통해 지난해를 기준으로 경량화 이전 대비 연간 약 6000톤의 포장 폐기물을 절감했다고 하면서 현재 질소가스 충전을 통한 페트병 경량화도 검토 중이다. 최근엔 자사몰을 통해 투명 페트병 회수를 시작했다고 답변했다.

또한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없앤 아이시스8.0 에코 제품 출시, 처음처럼은 기존의 녹색 페트병을 무색으로 변경했고, 라벨 분리 배출이 용이한 에코탭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농심 측은 친환경 흐름에 맞춰 다양한 방안을 찾아 나갈 계획이라 전했다.

관계자는 백산수 제품 경량화, 라면 재포장 방식 변경, 생생우동 트레이 제거 등으로 연간 약 10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했다면서 올해 안으로 백산수 전체 판매물량의 절반을 무라벨로 전환해 60톤 이상의 필름 사용을 절감하고자 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그린피스는 2019년부터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플라스틱 사용 감축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전개했으며, 그 결과 지난해 6월 롯데마트가 2025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 50% 감축을 선언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