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 단위 제휴는 '사실'… 사후관리 제대로 안됐나?
유안타증권 측 "제휴 해지된 업체들 대상으로 대응"

유안타증권과 협약 또는 제휴를 맺었다는 유사투자자문업체들이 꾸준히 등장하면서 증권가 사이에서도 그 배경에 대해 의아함을 드러내고 있다. 증권사가 유사투자자문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 측은 일부 유사자문업체와의 제휴를 이미 해지했거나 해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유사투자자문업체들이 유안타증권과 제휴를 맺었다면서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홍보를 하고 있다.

<뉴스워커>가 유안타증권과 관계를 맺었다는 보도자료, 또는 홈페이지에 표시한 유사투자자문업체를 확인한 결과 최소 7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홈페이지에 유안타증권과 제휴를 명시한 유사투자자문업체는 2곳이다.

이들 2곳은 자사 사이트를 통해 유안타증권 제휴 증권사 등 로고를 통해 유안타증권과의 관계를 강조했다.

취재진이 확인해 본 결과 이들 업체는 유안타증권 지점과 협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유안타증권 본사 관계자는 "지점과 제휴를 맺었던 유사투자자문업체들 중 일부가 제휴가 해지됐음에도 현재까지 로고 등을 달고 있다"면서 "무단도용에 해당하고 이에 대해서는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워커>가 확인한 7개 유사자문업체 가운데 6곳은 현재 제휴 관계가 아니며, 나머지 1곳은 계약 해지를 검토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유사투자자문업체 A그룹 관계자는 "유안타증권 모 지점과 제휴 관계가 맞다"고 밝혔다. 

해당 지점 관계자도 "제휴를 맺은 것이 맞다"고 인정했으나 "현재까지도 제휴가 진행 중인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유사투자자문업체 B그룹측은 "우리 쪽에도 이득이 없어 계약을 유지할 생각이 없었다"면서 "홈페이지 개편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B그룹과 지난 7월30일자로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바로 다음날 해지 완료했으며 A그룹에 대해서는 해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유안타증권 해명대로 일부 유사투자자문업체와 현재 계약이 해지가 된 게 맞고 '무단도용'에 해당한다면 보다 적극적인 관리와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사투자자문업체 이용고객 입장에서 '증권 제휴사 유안타증권'이라는 타이틀을 믿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우리 뿐만이 아니라 다른 증권사에서도 유사투자자문업체와 MOU 등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유사투자자문업체라도 컨텐츠와 서비스 질에 따라 제휴 등을 맺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사투자자문업체와의 제휴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물론 증권사가 유사투자자문업체와 협약을 맺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용고객 확보를 위해 굳이 유사투자자문업체와 제휴를 맺고 '제휴 증권사' 타이틀을 준 건 득보다 실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유안타증권 해명대로 유사투자자문업체와 제휴가 해지됐음에도 수개월간 제휴증권사 타이틀을 달고 있었다면 사후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게 아니냐는 우려를 키운다는 점에서 명확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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