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종속회사의 매출채권으로 대손상각 처리에 관계기업 일감몰아주기까지

아이큐어비앤피 실적 및 자본에 따르면 매출채권을 갚을 만한 여력은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 2018년부터 만년 적자를 단 한차례도 벗어나지 못한 데다 2020년부터는 자본잠식 상태로 접어들었다. 이 종속회사의 매출채권 상환 불능을 인식한 것인지 아이큐어는 특수관계자에 대한 채권을 대상으로 2020년 말 12억9900만원, 2021년 3분기 말 16억9900만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또 2020년에는 9억원 이상의 특수관계자 채권에 대한 대손상각비를 계상하기도 했다.<본문 중에서>
아이큐어비앤피 실적 및 자본에 따르면 매출채권을 갚을 만한 여력은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 2018년부터 만년 적자를 단 한차례도 벗어나지 못한 데다 2020년부터는 자본잠식 상태로 접어들었다. 이 종속회사의 매출채권 상환 불능을 인식한 것인지 아이큐어는 특수관계자에 대한 채권을 대상으로 2020년 말 12억9900만원, 2021년 3분기 말 16억9900만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또 2020년에는 9억원 이상의 특수관계자 채권에 대한 대손상각비를 계상하기도 했다.<본문 중에서>

[뉴스워커_바이오 업계 진단_아이큐어] 20005월 설립된 아이큐어는 약물전달시스템에 관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패치형 의약품 중심으로 의약품 연구개발과 의약품 및 화장품 OEM, ODM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20187월 기술성장기업으로 코스닥 시장에 특례 상장했으며 3년이 지난 지금 아이큐어는 꾸준히 매출 성장을 이루어왔지만 매출액 증가율에서 부진하더니 2021년 들어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게다가 차입금 의존도도 과해 재무 구조의 안정성에도 적신호가 켜져 위기에 취약해졌다. 이뿐만 안이라 종속회사에 대한 매출채권 등이 상당한 데다 회수 불능이 예상돼 대손상각 처리돼 지배기업 아이큐어에 영향을 미쳤으며 최영권 대표가 맡고 있는 관계기업 아이큐어에 막대한 외주가공비 등의 지급이 이루어지고 있다.


기술성장기업 특례 상장, 영업수익 역성장에 재무 구조 악화까지.. 위기에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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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큐어 실적은 2020년 말까지만 해도 매출액은 증가해왔다. 비록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만년 적자였지만 매출액에서는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매출 증가율은 점차 하락해 지금의 역성장을 가늠할 수 있었다. 가령 2018333억원의 매출액은 이듬해 82.8% 증가했지만 2020년에는 전년 대비 48% 증가하는 것에 불과했다. 매출증가율이 급격히 줄어든 탓인지 20213분기 말 누적 매출액은 495억원에 그쳐 전년 3분기 말 대비 28.7%나 감소했다. 이 때문에 영업손실 및 분기순손실에서도 감소 폭이 더 심각해졌다. 3분기 말 영업손실은 164억원정도인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83억원가량 더 줄어든 것이며 순손실도 224억원으로 동기간 179억원이나 적자 폭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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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규모도 줄어들었지만 이로 인한 매출원가율 증가 역시 전반적인 수익성 저하를 가져왔다. 작년 9월 말 기준 매출원가 551억원에 매출원가율은 79.3%였던 것에 반해 올 9월 말에는 매출원가 469억원으로 원가율의 경우 15.4% 포인트 더 높아진 94.7%를 기록했다. 매출원가 상세 내역에 따르면 제품 매출원가는 440억원, 상품 매출원가는 29억원 정도인데 특히 상품 매출원가에서 전년도 3분기 말 19억원보다 10억원가량 더 높아 매출원가율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추측된다. 결국 매출총이익이 크게 감소해 수익 악화를 가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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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 가치 하나로 비교적 수월하게 상장했던 아이큐어에게 수익성 악화는 긍정적인 징조는 아니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재무건전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단기적인 상환 의무가 있는 단기 차입금이 빠르게 늘어난 탓이다. 총자본이 2018847억원에서 2020년까지 1147억원으로 늘어났음에도 같은 기간 단기 차입금이 79억원에서 182억원으로 증가하며 자본 대비 단기 차입금 의존도는 9.3%에서 15.9%로 치솟았다. 올해는 31억원 이상의 결손금 등으로 자본 규모마저 줄어들고 동시에 단기 차입금도 484억원으로 급증해 그 비중만 51.4%가 됐다. 장기차입금까지 고려하면 총차입금 의존도는 무려 82%까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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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18년 유동자산 664억원에서 유동부채 1149억원으로 유동비율만 446.2%에 달했다. 하지만 단기 차입금이 본격적으로 증가한 2019년에는 유동부채의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며 유동비율 187.2%로 떨어졌으며 2020년에는 128.2%까지 급감했다. 급기야 20213분기에 들어 100%대마저 무너져 98.2%가 됐다. 실적도 떨어지는 판국에 재무 건전성 약화까지 일어나 당장의 위기에 취약한 구조를 드러내고 있다.


지배기업 아이큐어 가치 하락에 우려되는 여러 특수관계자간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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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큐어비앤피는 점막투약 형태로의 전환 기술을 개발하는 아이큐어 종속회사(지분율 100%)이며 아이큐어 총 매출액(별도기준) 중 비중이 상당하다. 2018년 별도기준 매출액 303억원 중 5%에 불과했으나 202025.7%를 차지할 정도로 아이큐어비앤피의 존재감이 드러났다. 그만큼 아이큐어비앤피와의 거래가 아이큐어의 매출에 미치는 영향력은 높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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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아이큐어비앤피와의 매출의 상당 부분이 매출채권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특수관계자 매출채권 중 대부분이 아이큐어비앤피의 매출채권이었다. 2018년 총 약 27억원의 특수관계자 매출채권 중 23억원이 아이큐어비앤피의 것이었다. 아이큐어비앤피와의 매출 거래가 더 활발해질수록 매출채권 잔액도 늘어났고 2020년에는 566000만원까지 증가했다. 다시 말해 아이큐어비앤피가 일종의 외상매출금을 갚아야 지배기업 아이큐어에 실제 현금으로 유입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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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이큐어비앤피 실적 및 자본에 따르면 매출채권을 갚을 만한 여력은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 2018년부터 만년 적자를 단 한차례도 벗어나지 못한 데다 2020년부터는 자본잠식 상태로 접어들었다. 이 종속회사의 매출채권 상환 불능을 인식한 것인지 아이큐어는 특수관계자에 대한 채권을 대상으로 2020년 말 129900만원, 20213분기 말 169900만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2020년에는 9억원 이상의 특수관계자 채권에 대한 대손상각비를 계상하기도 했다.

[단위: 천원,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관계기업 코스맥스는 화장품 제조판매사로 아이큐어가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고 최영권 대표가 대표직을 맡고 있는 곳이다. 아이큐어는 이 회사를 대상으로 외주가공비로써 수십억원의 실적을 올려주고 있다. 예를 들어 2018년 이 회사는 총 83억원에 가까운 매출액을 달성했는데 이중 아이큐어에서 지급한 외주가공비만 14억원으로 총매출액 대비 16.8%를 차지했다. 2019, 2020년 아이큐어에서 주어진 외주가공비는 총매출액 대비 각각 13.6%, 32.5%였으며 올 3분기 말에도 19.5%였다. 아이큐어와의 거래 덕분에 꾸준히 순이익을 내며 자본도 201843억원에서 20213분기 말 82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아이큐어의 몇 가지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살펴본 결과 지배기업의 가치에는 좋지 않을 영향을 미칠 만한 요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현재 경피약물전달시스템 사업 분야에서는 한독제약 등을 경쟁사로 두고 있으며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화장품 사업에서는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위 기업부터 중소기업들까지 치열한 경쟁 중이다. 따라서 입지를 더욱더 탄탄히 굳혀야 두 사업 부문에서 아이큐어가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 성장성 요소 하나를 근거로 상장에 성공한 만큼 견조한 실적 증가세 유지와 신뢰 제고 등을 우선적인 목표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게 뉴스워커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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