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시장의 크기는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롯데쇼핑은 이커머스 사업 등 신사업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물론 신사업에 뛰어든 직후 수익 실현을 당장 이루기에 어려운 점이 있지만 대형 기업의 이점을 십분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본문 중에서>
온라인 쇼핑 시장의 크기는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롯데쇼핑은 이커머스 사업 등 신사업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물론 신사업에 뛰어든 직후 수익 실현을 당장 이루기에 어려운 점이 있지만 대형 기업의 이점을 십분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본문 중에서>

[기업진단] 롯데쇼핑은 1970년 백화점 사업을 시작으로 유통업계에 뛰어들었고 현재는 백화점 29개점, 아울렛 22개점, 할인점 110개점, 슈퍼마켓 256개점 등의 대형 유통망을 보유한 자타공인 국내 대표 유통 기업이다.

주로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유통업을 이어오다 보니 온라인 시장으로의 변화에 그야말로 뼈아픈 과도기를 겪고 있다. 이커머스 등 온라인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롯데쇼핑의 재기가 가능하려면 신사업에 대한 투자로 활발해야 하지만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차입금 등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 영업 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 갚기도 벅찬 현실이다


전성기 내리막길 걷는 롯데쇼핑, 이자 갚기도 벅찬 영업 성과


[단위: 억원, %] 자료출처: 통계청 (자료 2021년 11월 3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모든 업계 영향을 주며 소비 트렌드에 변화가 생겼다. 원래도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시장의 강세를 예상했으나 외출 등이 자제됐던 코로나 여파로 그 시기가 앞당겨졌다. 지난 113일 통계층 보도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거래 쇼핑액이 2151억원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17%가 증가했다. 위 그래프에서도 알 수 있듯이 2018년을 기점으로 온라인 쇼핑 매출액은 꾸준히 상승해 왔다.

[단위: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이커머스 사업 실적이 처음 공시 자료에 나타난 해인 2019년 매출액은 1899억원있으며 같은 해 약 56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듬해 매출액은 1379억원으로 1년 새 320억원 정도 감소한데 이어 영업손실도 948억원으로 적자 폭은 더 커졌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803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한 가운데 10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이미 지난해 영업손실의 수준을 넘어서 버렸다. 온라인 쇼핑 시장의 크기는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롯데쇼핑은 이커머스 사업 등 신사업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물론 신사업에 뛰어든 직후 수익 실현을 당장 이루기에 어려운 점이 있지만 대형 기업의 이점을 십분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단위: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단위: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매출액 비중이 높은 할인점(롯데쇼핑 등), 전자제품 전문점(롯데 하이마트), 백화점 부문에서의 영업이익률마저 저조하며 전반적인 실적 부진에 가담했다. 특히 백화점 부문에서의 영업이익률이 201916.6%에서 올 3분기 말 7%로 급락한 것이 화근이 됐다. 전체 매출액 대비 비중이 1%조차 안 되는 이커머스 사업이 향후 미래를 결정 지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간 캐시카우와 다름없던 오프라인 유통 사업에서 연이은 부진으로 당장 신사업 확보에 필요한 재원 마련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게 됐다.

[단위: %, 천원, 배]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단위: %, 천원, 배]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롯데쇼핑의 2018년 단기차입금 등 19802억원, 장기차입금 등 58147억원으로 자본 대비 총차입금 등의 의존도가 62.7%에 달했다. 그나마 단기차입금 및 사채에 대한 의존도는 15.9%로 적정 수준인 30%를 하회했으나 2020년에는 35.6%로 급증했다. 20211분기 말에는 단기차입금 등의 자본 대비 비중이 42.7%까지 치솟았으나 일부 상환돼 20219월 말 기준 31.5%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장기차입금 및 사채까지 포함한 총차입금 및 사채의 의존도는 83.9%로 매우 높다. 차입금 등을 자금 조달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영업 성과도 나빠 이자보상비율도 악화됐다. 20181.45배로 자체적인 영업 실적으로 금융 비용을 충분히 부담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90.62배로 1보다 떨어졌고 이는 점차 심각해져 20213분기 말 금융비용이 5650억원 발생한데 반해 영업이익은 고작 983억원에 불과해 이자보상비율이 0.17배로 주저앉았다. 그야말로 영업 성과도 안 나는데 더군다나 이자 갚기도 어려운 실정인 셈이다.

온라인 쇼핑 시장의 활성화가 가시화되며 롯데쇼핑의 후퇴는 시작됐다. 2017년을 기점으로 순손실로 돌아선 후 점차 악화하고 있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2017년 매출액 179261억원, 순손실 206억원으로 순이익률은 마이너스 0.1%였다. 하지만 좀처럼 맥을 추리지 못하며 영업이익의 규모가 줄고 여러 영업외비용 등을 감당하다 보니 2019년에는 약 8165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순이익률 마이너스 4.6%까지 하락했다. 2020년 말에는 마이너스 4.2%0.4% 포인트 소폭 회복했지만 여전히 상황이 좋지만 않다.

[단위: 원]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유통기업으로서 제품 판매 시 소요되는 다양한 비용과 상품 자체적인 원가, 운반 비용 및 할인 등의 프로모션 등의 정보가 적용된 매출총이익에서도 롯데쇼핑의 현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일단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2019년 이전까지 7조원대의 매출총익에서 2020년이 되자 전년 대비 약 8967억원이 증발돼 6541억원에 그쳤다.

롯데쇼핑의 탄탄한 오프라인 유통망을 기반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도 그 시너지를 보여줄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신동빈 회장 역시 롯데쇼핑의 위기를 인식한 탓인지 사상 최초로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를 잇고 있다. 유통 시장이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으므로 쇄신만이 새로운 수요에 부합하는 길이나 그 과정에서 현재의 롯데쇼핑이 가진 재무 건전성 악화나 오너리스크에 대한 지속적인 체크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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