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 비전공자 화가, 아티스트 권지안

‘아티스트 권지안’의 데뷔와 함께했던 ‘예술병’, ‘기본기도 없이 현대미술인 척’, ‘이름발’ 등의 악플은 케이크 표절 논란을 계기로 거세졌다. 그러나 솔비의 케이크 관련 이슈는 표절 논란에서 끝나지 않았다.<본문 중에서...>
‘아티스트 권지안’의 데뷔와 함께했던 ‘예술병’, ‘기본기도 없이 현대미술인 척’, ‘이름발’ 등의 악플은 케이크 표절 논란을 계기로 거세졌다. 그러나 솔비의 케이크 관련 이슈는 표절 논란에서 끝나지 않았다.<본문 중에서...>

케이크, Just a Cake


지난해 1222, 가수 겸 화가 솔비(권지안)SNS에 크리스마스 케이크 관련 글을 게시했다. 본인이 만들었다는 해당 케이크 사진과 함께 너무 실험적이냐라고 묻는 게시글에는 ‘#솔비케이크’, ‘#현대미술케이크’, ‘#주문도받아요등의 해시태그가 달렸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케이크는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거친 질감과 색감 표현, 자유롭게 쌓아 올린 듯한 모양이 현대미술가 제프 쿤스의 작품 ‘Play-Doh’와 상당히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에 솔비는 같은 달 26일 해당 게시글을 수정했다. 실제 판매용 케이크는 본인이 아닌 전문 제빵사가 만들며, 제프 쿤스의 작품을 오마주했다는 것이 골자가 됐다. ‘Just a cake’라는 게시글과 함께 본인이 만든 케이크를 먹는 모습도 게시했다. 이는 앤디워홀의 퍼포먼스를 오마주한 것이라고 밝혔다.


악플을 예술로


지난 35일에는 솔비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카페 빌라빌라콜라에서 판매한 케이크의 곰팡이 파문이 일었다. 직원의 실수로 진열용 케이크가 판매됐다는 해명이 있었으나, 솔비는 다시 한번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그 가운데 케이크 표절 이슈로 겪은 아픔을 승화한 작품이 바로 저스트 어 케이크시리즈다. 지난 33일부터 8일까지 열린 개인전 저스트 어 케이크피스 오브 호프(Just a Cake-Piece of Hope’에는 3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됐으며,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옥션 스페셜 경매에 출품된 저스트 어 케이크엔젤(Just a Cake-Angel)’110만 원에 판매되며 가나 아틀리에 입주 작가의 스피커 오브제 평면 작품 중 최고가 낙찰을 기록했다.


Axe of Hope, 다시 표절 의혹


솔비는 지난 4일 바르셀로나 국제 아트페어(FIABCN)에도 저스트 어 케이크 시리즈 등에 더해 설치 미술가 최재용과 협업한 설치 작품 액스 오브 호프(Axe of Hope)’를 선보였다. 6, 솔비는 해당 페어에서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한국 예술가 최초의 대상 수상자가 됐다.

이를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는데, 지난 8일 화가 겸 유튜버 이진석 씨는 본인의 채널을 통해 ‘FIABCN은 작가에게서 부스비, 참가비 등을 받고 전시하는 페어라며 규모가 작고 권위도 낮다고 발언했다. 그에 더해 작품 액스 오브 호프는 일본 작가 시오타 치하루의 작품과 유사하다라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권위 없는 상도, 작품 표절도 아냐


표절 논란이 일자 최재용 작가는 지난 9SNS에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시오타와 본인의 작품은 이미지상으로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본인 또한 그러한 내용을 논문에 언급한 바 있지만, 각각의 작품은 그 내용과 재료가 전혀 다르다며 표절이라는 언급 자체에 그동안의 노력, 결과가 한순간에 사라져 가슴이 아프다는 내용이었다.

솔비 측은 아트페어 조직위의 초청 공문으로 초대를 받아 참가비를 내지 않았으며 해당 아트페어는 바르셀로나에서 권위 있는 예술 행사로,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출품됐다며 아트페어 권위 논란에 반박했다. 솔비의 소속사 엠에이피크루 측 역시 일부 유튜버 등을 통해 퍼지는 의혹에 적극 반박하며 변호사 선임을 통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작가는 신분이 아니다


이번 논란을 두고, 지난 10일 미학 평론가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SNS를 통해 본인의 의견을 밝혔다. 진 전 교수는 게시글을 통해 작가는 신분 아니라 기능이라며 미술 비전공자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비판받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라고 꼬집었다.

작가가 신분인지, 기능인지, 현대미술이 어떤 것인지는 알기 어렵다. 다만 누구도 다른 사람을 예술병이라거나 ''이름발이라며 비난할 만큼 예술적 고귀함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비전공자일 수도 있는, 많은 젊은 예술가의 앞길에 자격 없는 비난이 더는 끼어들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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