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의 2021 아시아 경제 보충전망
2021 아시아 경제 보충전망
지난 14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2021 아시아 경제 보충전망’을 발표했다. ADB는 49개 아시아 역내국 중 일본,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한 46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매년 4월 연간전망, 7월 보충전망, 9월 수정전망, 12월 보충전망, 총 네 번씩 보고서를 발표한다.
경제성장률
이번 보고서에서 ADB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4.0%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보다 0.5%p 높으며, 9월 전망치와 같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확대된 와중 경제성장률이 4%대 전망을 유지한 데에는 4분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인한 경제 회복과 수출 호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ADB 측에서는 한국의 반도체 수출 확대로 인한 정보 기술 부문 성장이 민간 투자 증대로 이어지는 점 등을 판단 요인으로 꼽았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1%로, 4월부터 변화가 없었다.
한편 ADB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4.0%는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 정부의 예상치인 4.3%, 4.2%보다는 낮고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예상치와 같았다.
ADB는 또한 아시아 46개국 평균 경제성장률을 7.0%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9월 예상치보다 0.1%p 낮은 수치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한 전 세계 확진자 수 증가,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이 글로벌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지만, 아시아의 개발도상국은 공급망 충격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임에 더해 확진자 감소로 인한 경제활동 회복 영향 등을 감안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을 소폭 수준에서 조정했다고 전했다.
물가상승률
ADB가 발표한 올해 한국 물가상승률은 2.3%다. 이는 지난 9월 전망치보다 0.3%p 올라 물가 관리목표인 2.0%보다 높아졌다. 내년 한국 물가상승률 역시, 1.9%로 9월 전망치보다 0.3%p 상승했다. 여기에는 거리두기 완화로 증가한 소비세와 국제 유가 상승 등이 반영됐다. 국제 유가의 경우 지난 10월 고점을 기록, 내년에는 석유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고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위와 같은 한국의 물가상승률 전망치 상향은 아시아 전반과는 반대되는 경향을 보인다. ADB 측에서는 아시아 46개국 물가상승률을 올해 2.1%, 내년 2.7%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9월 전망치인 2.2%, 2.7%에서 일부 하향 조정된 수치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글로벌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은 사실이나,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아시아 국가의 물가상승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위험요인
ADB는 오미크론과 같은 코로나19 변이체의 확산과 일부 지역의 낮은 백신 공급률, 백신 효과성 감소 등이 역내 경제성장에 주요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꼽았다. 예상보다 급격한 중국 경기 둔화, 글로벌 공급망 차질의 장기화,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도 경기 위축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그에 더해 ADB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경제가 회복되고 나면 기상 이변, 기후 변화와 관련한 중기적 위험이 주요 리스크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실 있는 성장
ADB에 따르면 아시아 역내 46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올해와 내년 모두 하락했다. 이처럼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4%대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한 것은 고무적이다. 이를 증명하듯 관련 기사에서는 ‘대한민국은 일상의 회복을 해낸다’, ‘코로나와 경제 다 잘 잡아낼 수 있다’와 같은 내용의 댓글을 찾아볼 수 있었다.
여전히 코로나19 관련 위험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한국이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내고 내실 있는 경제성장을 이어가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