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가 '오입금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특별구제 지원책을 내놓았다.

오입금 피해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원성이 점차 높아지자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내린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업비트가 밝힌 특별구제 정책 대상에서 제외된 오입금 투자자들은 이같은 조치가 생색내기라고 반발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뉴스워커>와의 인터뷰를 통해 업비트 오입금 정책에 대한 부당성을 주장한 A씨는 17일 추가 인터뷰에서 "인터뷰 등을 통해 해당 사안을 공론화시키고 부단히 노력해왔지만, 이번 복구 대상 사례에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피해자들이 모인 단체채팅방에서도 사례에 포함되지 않은 이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업비트가 다른 가상화폐거래소와는 다른 정책을 내세우며 투자자들을 외면하는 문제 등이 자꾸만 공론화되자, 생색내기용으로 이번 정책을 발표한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A씨는 앞서 지난 11월29일 오전 9시께 빗썸에 있던 샌드박스 코인을 업비트로 보내려던 중 실수로 보라코인 주소로 입금을 했다. 이후 A씨는 업비트에 문의를 했으나 보안상 이유로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A씨 사례는 구제지원 대책 사례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업비트의 지원 정책 발표에 따라 오입금 투자자들의 원성은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복구 지원을 받지 못한 사례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뉴스워커> 취재진에 제보된 복구 지원대상 제외 사례만해도 12건이 넘는다. 금액도 수억원에 달한다. 실제 오입금 관련 복구를 받지 못한 건수와 금액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업비트는 이번에 추가된 사례 외에도 추가로 복구가 가능한 사례가 확인된 경우 복구 지원을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복구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말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이번 오입금 구제대상리스트에서 제외된 디지털 자산은 복구 지원책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례들"이라면서 "업비트는 복구 불가능한 잔여 케이스들에 대해서도 포기하지 않고, 복구 가능한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연구하고 있으며 추후 새로운 복구 가능 사례들이 확인되면, 추가 공지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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