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스는 2018년에서 2020년 사이 9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했는데 이중 60% 이상이
2018년과 2020년 사이 퍼시스가 지급한 90억원 이상의 배당금 중 60% 이상이 오너일가, 퍼시스홀딩스, 바로스 등의 몫이었다. 3년 내 보유 주식수를 늘려온 퍼시스홀딩스의 배당 수익도 높아졌고 2020년에는 38억원을 초과했다. 2대주주인 손동창 명예 회장은 퍼시스로부터 매년 19억원 이상의 배당을...<본문 중에서>

[가구업계 진단퍼시스그룹] 손동창 명예회장이 물러나고 아들 손태희 사장으로 경영권 승계가 이루어지던 중 지배구조 개편이 이루어 졌다. 이 과정에서 논란이 인 바 있는데, 현 상황을 두고 본다면 손 사장과 장녀 손희령 씨 소유의 일룸이 지배구조의 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 이슈로 한창 시끄럽던 중 그룹 내 계열사들은 일감 몰아주기로 실적을 내고 배당을 지급했는데 총 주식 수 중 과반수 이상을 보유한 각 계열사와 오너 일가가 든든한 자금 마련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퍼시스 홀딩스가 의자 사업 부문을 일룸이 최대주주인 시디즈에 매각한 직후 견고했던 유동성이 무너지고 있으며 급한 대로 퍼시스에 40억원을 대여한 상태다.


일감몰아주기로 실적 낸 뒤 배당으로 계열사 곳간과 오너일가 지갑 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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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제조 및 유통업을 맡은 시디즈는 내부거래 비중이 감소하는 중이지만 여전히 높다. 2018년만 해도 특수관계자를 대상으로 695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며 내부거래 비중이 49.3%에 달했다. 이듬해 41.8%에서 2020년 말 36%, 3분기 말에는 32.3%로 줄었지만 일감몰아주기의 정도가 결코 낮다고 볼 수 없다. 사무 가구의 제조, 판매업을 영위하는 퍼시스는 내부거래 비중이 2018년에서 2020년 사이 상승 중이었다. 20213분기 16.4%로 낮아졌으나 총 매출액 2367억원 중 389억원의 내부거래로 긴장을 늦출 수는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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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바로스는 일룸, 시디즈의 물류, 시공 및 AS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렇다 보니 2019년과 202094% 이상의 매출이 계열사로부터 발생하고 있다. 퍼시스, 시디즈의 올 3분기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바로스에 지급한 비용과 매입 거래가 상당했다. 퍼시스는 바로스에 기타 거래 비용으로 169억원 이상, 14억원의 매입 거래를 한 바 있다. 시디즈도 용역 비용 등으로 바로스에 70억원 이상이 지급됐다. 세 곳의 계열사의 내부거래로 발생한 실적이 배당으로 주주에 돌아갔다. 문제는 의결권 있는 주식의 대부분이 오너 일가와 계열사가 소유해 배당 정책의 수혜를 독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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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스는 2018년에서 2020년 사이 9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했는데 이중 60% 이상이

2018년과 2020년 사이 퍼시스가 지급한 90억원 이상의 배당금 중 60% 이상이 오너일가, 퍼시스홀딩스, 바로스 등의 몫이었다. 3년 내 보유 주식수를 늘려온 퍼시스홀딩스의 배당 수익도 높아졌고 2020년에는 38억원을 초과했다. 2대주주인 손동창 명예 회장은 퍼시스로부터 매년 19억원 이상의 배당을 수령할 수 있었다. 시디즈 역시 5억원 이상의 배당이 이루어졌고 이로써 일룸, 바로스 등에 대부분이 지급됐다. 바로스는 2020년 일룸과 손태희 사장에 3300만원, 2700만원의 배당금이 돌아갔다. 또한 특수관계에 놓인 계열사에서 매입 거래 중인 일룸도 2018년과 2019년 손 사장과 손희령 씨에 총 5억원 이상을 배당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 훈풍에 실적이 치솟자 단숨에 주당 1천원에서 주당 1만원으로 열 배를 올려 손 사장은 39억원 이상, 손 씨는 13억원의 배당 수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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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내 오너일가 개별에 따라 배당 수익의 누적 합계액의 경우 손동창 명예 회장 576367만원, 손태희 사장 4950787만원, 손희령 씨 175320만원이었다. 상장사 퍼시스와 시디즈의 소액주주 비율은 각각 9.75%, 19.4%이며 특수관계자들이 과반수 이상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어 주주 환원 정책의 일환으로써 납득되기가 어렵다. 일감몰아주기가 확실히 해결되지 않은 채 오너일가와 계열사가 배당 수익을 독식하는 상황인 셈이다.


퍼시스 주식 모아온 퍼시스홀딩스, 유동성 급락에 퍼시스에 40억원 차입


시디즈(옛 팀스)201841일 부로 의자 사업 부문을 양도한 퍼시스홀딩스(옛 시디즈)는 내부거래로 자금을 차곡히 쌓아왔다. 덕분에 유동성 하나만큼은 매우 견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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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순수 지주사로 전환 직후 퍼시스홀딩스의 현금 흐름에는 비상이 걸렸다. 영업활동에서 비롯되는 현금 유출의 정도가 심각해졌고 2020년에는 218억원 이상의 현금이 영업활동 부문에서 유출되며 현금및현금성자산에도 직격탄을 맞았다. 2019년 대비 87.3%나 급감해 16억원대로 줄어들었다. 투자활동에서의 현금 유입액도 감소하자 퍼시스로부터 40억원을 대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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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자산의 대부분인 현금및현금성자산이 빠지며 유동성 비율도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의자 관련 사업 부문을 양도한 해인 2018년에는 873.8%의 유동비율을 기록했는데 2019년에는 265.1% 포인트 하락했음에도 608.8%로 높게 유지됐다. 하지만 불과 1년만에 580.2% 포인트 하락해 유동비율은 28.6%로 떨어져 유동성 리스크에 직면했다. 퍼시스홀딩스의 자금 사정이 힘들어지자 퍼시스 주식 매입마저 2021년 들어 멈춰졌다.

각 계열사의 일감몰아주기는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오너일가와 계열사가 배당 정책의 최대 수혜자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이로써 각 계열사는 배당금으로 막강한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었고 오너일가 역시 수십억원의 배당 수익을 올렸다. 반면 퍼시스홀딩스는 순수 지주사가 되자마자 유동성 리스크로 맥없이 추락 중이다. 퍼시스홀딩스이 위기를 맞이할수록 오너 2세 소유의 일룸을 필두로 한 지배구조 개편 논란에 더 힘이 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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