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소비 증가의 원인과 새로운 트렌드 전망

가격 인상에도 수요는 증가했다. 기존 소비자뿐 아니라, 잦은 가격 인상에 시세 차익을 노린 리셀러 등도 구매에 가담하면서 이른 시간부터 매장 앞에서 대기하는 ‘오픈런’ 현상이 이어졌다.<본문 중에서>
가격 인상에도 수요는 증가했다. 기존 소비자뿐 아니라, 잦은 가격 인상에 시세 차익을 노린 리셀러 등도 구매에 가담하면서 이른 시간부터 매장 앞에서 대기하는 ‘오픈런’ 현상이 이어졌다.<본문 중에서>

올해, 명품 브랜드의 잦은 가격 인상


지난 17,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가방 제품 대부분 가격을 5~10% 인상했다. 버킷백 등 국내 소비자에게 잘 알려진 제품은 거의 가격이 인상됐으며, 일부 제품의 경우 50만 원의 가격 상승폭을 보였다. 이는 올해 들어 프라다의 공식가격 인상 중 6번째다. 프라다 측은 지난 1월 나일론 버킷백 가격 4% 인상을 시작으로 꾸준히, 간혹 한 달에 두 차례 이상 제품 가격 인상을 해 왔다.

2021년 들어 잦은 가격 인상이 프라다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명품 브랜드 샤넬도 지난달 올해 네 번째 가격 인상을 진행했으며, 5차례 가격을 인상한 루이비통 외에도 보테가 베네타, 버버리, 셀린느 등 명품 브랜드들이 올해 1~3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가격 인상 근거로는 환율 변동,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을 들었다. 제반 비용의 상승이 이토록 잦은 가격 변동의 근거가 되기에는 미약하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각종 명품 브랜드는 내년 초에도 가격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증가하는 수요


가격 인상에도 수요는 증가했다. 기존 소비자뿐 아니라, 잦은 가격 인상에 시세 차익을 노린 리셀러 등도 구매에 가담하면서 이른 시간부터 매장 앞에서 대기하는 오픈런현상이 이어졌다.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올해 한국 명품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올해 4.6% 상승했다. 이는 세계 명품 시장 성장률 전망치인 13.3%보다 한참 낮은데, 세계 명품 시장 규모 상위 10개국의 전년 대비 성장률 순위에서 10위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다만 이는 지난해의 감소 규모를 고려하지 않은 데이터로, 지난해 글로벌 명품 시장의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한 데 반해 한국 시장 규모는 0.1% 감소에 그쳤다. 시장이 쪼그라들지 않았으니 회복 규모도 크지 않았고, 그렇게 해석하면 4.6%도 그리 낮지 않은 성장률이다.

실제로 올해 국내 백화점 중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곳은 총 11곳이다. 이른바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백화점은 지난해 5곳에 불과했다. 1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오픈런


현지 시각 15,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한국의 오픈런 현상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오픈런 현상의 원인으로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쇼핑이 제한되자 생긴 잉여 자금’, ‘집값 폭등으로 인해 집을 살 수 없다는 상실감등을 꼽았다. 한국 네티즌들은 해당 보도에 대해 외신도 한국 집값 폭등 문제를 안다’, ‘명품 집착이 창피하다등 여러 반응을 보였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역시 오픈런 현상의 원인으로 해외여행 등의 대체 비용’, ‘집값 상승에 따른 보복 소비등을 꼽았다. 그에 더해 소비자의 과시 심리도 반영됐다고 봤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의 과시 효과도 누리고자 한다는 것이다.


새 트렌드


올해 한국의 명품 쇼핑 경향은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보석과 시계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는데, 핸드백보다 제품은 작아도 과시 효과가 뚜렷한 품목의 선호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뷰티&패션 부문 총괄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인기였던 스몰 럭셔리’, 코로나 이후 급부상한 보복 소비’, 자연스러운 과시 목적의 선택적 럭셔리가 명품 시장의 새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언급했다. 가치 중심의 유럽 소비자와 달리 한국의 명품 소비자는 과시 목적 또는 재테크 수단으로서 명품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도 더했다.

한편 고은영 유로모니터 코리아 지사장 및 리서치 매니저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 밀레니얼 소비자의 가치 소비 범위가 럭셔리 상품으로 확대, 유럽 소비자와 유사한 명품 소비 성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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