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주요 참석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14번째로 호명됐다. 앞서 김정은을 비롯해 정치국 상무위원 5명, 리일환 선전비서를 비롯한 정치국 위원 8명이 호명된 다음으로 이름이 불렸다.<본문 중에서...>
통상 주요 참석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14번째로 호명됐다. 앞서 김정은을 비롯해 정치국 상무위원 5명, 리일환 선전비서를 비롯한 정치국 위원 8명이 호명된 다음으로 이름이 불렸다.<본문 중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두 달여간의 공백을 깨고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여정 부부장이 당의 최고 결정기구인 정치국에 재입성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기일(17일) 관련 행사였던 중앙추모대회를 보면, 김 부부장의 호명 순서는 바뀌였다. 주석단 배치도 바뀌면서 지위가 상승한 정확히 포착돼 정보당국이 배경을 파악하고 있다.

김정은, 김여정 남매는 지난 17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10주기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했다. 김여정의 공개 활동은 지난 10월 11일 ‘자위2021 국방발전전람회’에 참석한 이후 67일 만이다. 그동안 김여정의 활동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신변에 관한 여러 추측들이 나왔었다.


김여정, 14번째로 호명…北 기조변화 있을지 주목


김여정 부부장 다음으로는 김성남 국제부장을 비롯한 정치국 후보위원 10여 명이 호명됐다. 주석단 배치로는 김영철 정치국 위원과 허철만 후보위원 사이였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1월 8차 당대회를 통해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탈락하고 직급도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됐다. 그러나 이날 호명은 정치국 위원 혹은 후보위원에 올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 부부장이 백두혈통인데다 대외 총괄인 만큼, 그의 직급이 정치적 위상과는 무관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강등됐던 공식 직함이 다시 높아진 것은 북한의 기조 변화나 대외 사업과 관련한 변동이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주목된다.

특히 김 부부장은 북한이 이중기준 철회와 대북 적대시 철회를 대화의 조건으로 내걸었던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됐다. 이는 당 대 당의 교류를 하는 북한이 외교에 있어서는 국무위원회를 통해 나선다는 점에 있어서 대외 사안과 관련한 기조 변화로 분석된 바 있다.

국무위원회 임명에 이어 두 달 여만에 공식석상에 김 부부장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어떤 위상 변화나 기조 변화가 있었는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김 부부장의 직함 변화와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올해 말 개최 예정인 당 전원회의에서 직함 변화와 관련된 변화를 파악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통일부 “김여정 지위 재상승? 아직 단정하기는 어려워”


통일부는 김여정 부부장의 직함 및 정치적 지위가 높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과 관련, “단정하기는 어렵다”라고 신중함을 보였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김여정 부부장을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보선한 이래 현재까지 정치국 위원 또는 후보위원에 선거했다고 공표한 사실이 없고, 주요 행사 등에서의 도열 위치 등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통일부는 현재 김 부부장의 공식 직위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당 중앙위원회 위원, 국무위원회 위원이라고 재확인했다.

이 대변인은 “북한이 12월 하순에 개최할 예정인 당 전원회의 동향을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전원회의에서 인선을 단행하는 만큼 변화된 상황 등을 확인한 뒤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올해 안에 건설하겠다고 밝힌 평양의 살림집 완공 소식이 아직 전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인민들에게 필승의 신심을 더해준 건설대전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살림집 건설 사업들을 소개했다. 그러나 건설이 진행 중이라는 것을 시사하고 완공 소식을 전하지는 않고 있다. 기사에 언급된 송신, 송화지구와 보통강변 살림집 건설은 모두 올해 안에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까지 북한이 보도를 통해 완공 소식을 전하지는 않았지만, 김정은 총비서가 살림집 건설을 직접 챙기고 있기 때문에 올해 안에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이며 대대적인 준공식을 열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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