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김지훈 기자]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은 강원도 동해 출신으로, 동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동부그룹(현, DB그룹)에 입사를 해,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동부화재로 옮겨, 지점장, 영업전략, 경영기획, 개인영업, 경영지원, 신사업 부문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며 2010년 동부화재 대표이사로 선임이 됐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2연임을 거치며 DB손해보험을 이끌고 있고, 김정남 사장은 40여 년간 근무를 하며 자사주를 계속 매입하여, 국내 500대 기업 계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 중에는 김정남 DB손해보험(전 동부화재) 사장이 50억 원 규모로 최고액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김정남 사장은 평소 영업 현장으로 보험설계사나 지점장을 대면하러 가는 길에 직원들의 이름과 담당업무를 암기하려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현장의 고민과 어려움을 듣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 2010년 5월 대표이사 첫 취임, 경쟁력 강화, 손해율 관리 강조
김정남 사장은 2010년 5월 3일 동부화재 대표이사 사장으로 첫 선임되어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김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최근의 보험환경이 우리에게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서비스 개발로 채널 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철저한 손해율 관리를 통한 수익 기반을 확대해 나가자고 말했다.
◆ 2017년 사상최대 실적 달성, 작년 대비 25.7% 성장
DB손해보험은 지난해 2017년 11월까지 누적 순이익(잠정) 6,292억 원을 냈는데 2016년 같은 기간 5,004억 원 보다 25.7% 늘어났다. 최근 5년 동안 냈던 연간 순이익들도 모두 뛰어넘었다.
손해보험시장 점유율도 2017년 9월 원수보험료 기준 15%대를 지켰다. 특히 DB손해보험이 강세를 보이는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은 19.1%로 집계돼 2016년 9월보다 1.2%포인트 올랐다.
김 사장이 비교적 약했던 사이버채널(CM)을 강화하고 우량고객을 모으기 위한 특약도 늘리는 등 영업을 강화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손해율도 11월 기준 84.9%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 불완전판매비율 1위, 고객대상 ‘고금리 장사’ 지적 받기도
이러한 DB손보의 사상 최대 실적에 대해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지기도 한다. 김정남 사장의 안정적인 실적성장에도 불구하고, DB손해보험에 대한 비난 여론도 존재하는 이유다.
손보업계 등에 따르면 DB손보의 보험계약대출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적용해 ‘고금리 이자놀음’에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2017년 상반기 불완전판매비율과 불안전판매계약해지율 1위라는 불명예까지 떠안아 소비자의 신뢰보다 실적에 치중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6월말 DB손보 가계대출채권 보험약관대출금은 지난해 동기 대비 2683억 원 증가한 1조9541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10개 일반손보사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DB손보의 보험약관대출금은 전체 대출금의 22%로 신용대출금과 부동산담보대출금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손해보험협회(이하·손보협회)에 따르면 2017년 12월 기준 DB손보의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의 경우 가중평균 약관대출 금리가 7.09%에 달했다.
이는 동종업계 최고수준이다. 국내 10개 일반손보사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의 가중평균 약관대출 평균금리 대비 1%p 이상 높은 수치다.
DB손보의 보험계약대출은 고금리 적용 고객에 치중돼 있는 경향이 짙게 나타났다. DB손보의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은 8%~9.5%미만 고금리가 약66%를 차지했다.
이어 △5%~6.5%미만 32%, △6.5%~8% 미만 2% △5%미만 1% 등의 순이었다. 보험계약대출에서 8%~9.5% 미만의 고금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 손보사는 DB손보와 현대해상 단 두 곳에 불과했다.
이러한 김 사장의 경영행태를 두고 은행권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저신용자나 경제적 열악한 서민들을 대상으로 고리채 장사를 일삼고 있다는 강도 높은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 2018년 3월 임기만료, 김준기 전 회장과의 학연, 지연 갖춘 김정남 사장…고금리 장사에 최대실적까지 ‘연임 청신호’(?)
이런 가운데 김정남 사장은 올해 3월 3번째 연임에 도전한다. 김 사장은 취임 초부터 줄곧 그룹 오너인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과의 각별한 인연으로 조명을 받아왔다. 김 사장은 김준기 전 회장과 같은 강원도 동해가 고향이며, 김 전 회장의 북평중학교 후배이기도 하다. 탄탄한 지연과 학연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회사 차원에서도 2017년 11월부로 사명을 동부화재에서 DB손해보험으로 바꾸면서, 기업이미지와 브랜드 인지도를 다시 쌓아야 하는 만큼 조직의 안정을 위해 오랜 기간 CEO를 맡아온 김 사장의 역할이 더욱 절실해졌다는 평이다.
하지만, 최근 DB손해보험은 2017년 12월 통화내용품질과 보험대리점 관리 부실로 금융당국의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으며, 서민을 대상으로 한 고금리 이자놀음을 하고 있어, 김정남 사장의 실적 챙기기도 좋지만 자칫 고객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비난의 여론도 존재한다.
따라서, 오는 3월 김정남 사장의 3연임 여부와 함께, 향후 DB손해보험의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사진_김남호 DB손해보험 부사장
◆ DB손해보험 김남호 부사장에 대한 자질론 새롭게 부각돼
한편, 최근 DB손해보험 김남호 부사장의 초고속 승진이 주목되고 있다. 김남호 부사장은 DB 그룹 김준기 전 회장의 1남1녀 중 장남으로 향후 경영 승계가 예상되는 인물이다.
김 부사장은 올해 나이 43세(만)로 경기고와 웨스트민스터대학(미)을 졸업, 워싱턴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수여 받은 바 있다. 김 부사장은 지난 2009년 동부제철 차장으로 입사해 2013년 동부팜한농으로, 이어 2015년 DB생명(전 동부생명)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그는 DB금융연구소 부장으로 이어 지난해에는 상무로 고속 승진 하면서 경영일선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으며 올해 1월 그는 DB손해보험(손보)의 부사장 자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김남호 부사장의 초고속 승진과 달리 사회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선 김 부사장은 지금까지 뚜렷하게 알려진 성과없이 승진만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초고속 승진이라는 쭉쭉 뻗어가는 모습이, 내부에서는 축하할 만한 일이지만 외부에서는 따가운 눈총을 보내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초고속 승진과 상당히 진행된 지분 승계 절차에 비해 김 부사장의 자질은 아직까지 베일에 싸여 있다는 점이 향후 DB그룹이라는 거대 함선을 이끄는 수장으로써 적절한가에 대한 자질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주요 기업이나 대기업 후계자들이 핵심 보직을 맡으며 자질 검증을 혹독히 받고 있는 데 반해 김 부사장은 앞서 언급됐듯 검증 절차 없이 초고속 승진을 잇고 있어 뒷말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김 부사장이 지난 2015년부터 몸담고 있는 DB손보 산하 DB금융연구소는 금융계열사의 중장기 발전 전략을 수립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나 구체적인 결과물은 아무 것도 없는 상황이다. DB금융연구소가 수립한 전략이 계열사에 적용된 사례도 전무하다는 것이 김 부사장의 자질론을 만들어 내고 있다.
김 부사장은 DB금융연구소로 자리를 옮긴 뒤부터는 경영일선에 나서지 않고 있다. 3년여 동안 공식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DB금융연구소에서만 업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승진 이후에도 김 부사장은 경영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아무런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DB금융연구소에 꼭꼭 숨어있는 듯 한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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