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2021년 9월 9일 기준 J1에어리어의 D1그룹에서는 4만 3300Bq/l의 Sr-90이 검출되었는데, 이는 배출 기준인 30Bq/l의 1만 4433배 수준의 Sr-90이 검출된 것이다. 다른 처리도상수 저장 탱크에서도 최소 수 배에서 수천 배 이상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파악된다.<본문 중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유감 표명


지난 1221일 한국의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도쿄전력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에 대한 변경인가안제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한편 변경인가안에 대한 안전성 검토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원안위는 도쿄전력 등 일본이 최인접국인 한국에 충분한 협의나 정보제공 없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추진하고 있는 것에 심각하게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미 한번 정화 처리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조차 약 70% 정도가 배출기준을 초과하고 있으며 지하수 차단용 동토벽 일부가 녹아내리는 등의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개선 없이 오염수 해양방류를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원안위는 덧붙였다.

이에 원안위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안전성 검토팀을 통해 해당 변경인가안의 안전성 검토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안전성 검토 관련해서 분석·희석·취배수 등 해양방류 관련 설비의 건전성, 오염수 내 방사성핵종 분석 방법의 적절성, 이상 상황에 대비한 긴급 차단 설비의 적합성 등의 항목을 중심으로 과학적이고 면밀한 검토를 진행한다는 것이 원안위의 입장이다.

한편 원안위는 일본발 해양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감시도 강화할 계획이다.

원안위는 2021년 기준 감시정점 32개소에서 2개소를 추가하여 2022년에는 감시정점을 34개소로 증가시켜 관리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세슘-137의 경우 2021년 기준 연4회 검사하던 것을 2022년 기준 연6회로 증가시킬 계획이며, 삼중수소의 경우 2021년 기준 연1회 검사하던 것을 2022년 기준 연4회로 증가시킬 예정이라고 원안위는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제기된 여러 문제 개선 미비


최근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방류를 서두르고 있지만, 1216일 기준 해양방류가 가능할 정도로 오염수가 처리되지 않았음은 도쿄전력의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도쿄전력은 1216일 기준 후쿠시마 오염수의 저장량은 1286493라고 밝혔다.

이 중 도쿄전력이 삼중수소를 제외한 방사성 물질의 배출 기준을 준수했다고 주장하는 ‘ALPS 처리수41100(33%)에 불과한데 반해, 추가 조치가 필요한 처리도상수832900(67%)이며 이 외에도 1가 넘는 스트론튬 처리수가 존재한다.

70%에 육박하는 오염수에 대한 추가조치가 필요하다는 한국 원안위의 주장은 도쿄전력의 자료에 의해서도 증명된다.

202199일 기준 도쿄전력조차 추가조치가 필요하다고 인정한 처리도상수에는 ‘Cs-137’, ‘Cs-134’, ‘Co-60’, ‘Sb-125’, ‘Ru-106’, ‘Sr-90’, “I-129’와 같은 방사성 물질들이 기준치를 많이 초과하여 검출된 것으로 파악된다.

도쿄전력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202199일 기준 J1에어리어의 D1그룹에서는 43300Bq/lSr-90이 검출되었는데, 이는 배출 기준인 30Bq/l14433배 수준의 Sr-90이 검출된 것이다.

다른 처리도상수 저장 탱크에서도 최소 수 배에서 수천 배 이상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도쿄전력이 배출 기준을 충족했다고 주장하는 ALPS 처리수 또한 엄밀히 말하면 배출기준을 만족했다고 주장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도쿄전력이 배출기준을 만족했다고 평가한 ALPS 처리수에 적어도 기준치를 수배 이상 초과하는 삼중수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평가가 나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쿄전력은 202199일 기준 G1에어리어의 B1 그룹의 오염수 탱크에서는 배출기준을 만족하는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평가했으나, 해당 탱크에서 검출된 삼중수소 농도는 498000Bq/l로 배출기준인 6Bq/l8.3배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20211116‘NHK’ 등 다수의 일본 언론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 설치한 동토 차단벽이 일부 녹았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원전 안쪽의 수위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후쿠시마 오염수의 유출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의혹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게다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양이 매일 증가하고 있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도쿄전력을 비롯한 일본은 근본적 문제 해결보다는 오염수의 해양방류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한다면 후쿠시마산 수산물에 대한 신뢰저하는 불가피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강행할 경우 후쿠시마산 수산물에 대한 신뢰저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다고 해서 후쿠시마산 수산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대량으로 검출될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지난 2월과 4월에 후쿠시마산 우럭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세슘이 검출된 바 있다.

2021222NHK는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에서 500Bq/kg의 세슘이 검출되었다고 보도했다.

방사성 물질인 세슘은 일본 정부가 정한 기준으로는 100Bq/kg이하로 검출되어야 하며 후쿠시마 어업협동조합연합회 기준으로는 50Bq/kg이하가 식품에서 검출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기준에 따를 때 지난 2월 후쿠시마산 우럭에서 검출된 세슘 500Bq/kg은 일본 정부 기준의 5배이며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 기준 10배에 상당하는 양이다.

게다가 2021420아사히신문은 후쿠시마 인근에서 잡힌 우럭에서 270Bq/kg의 세슘이 검출되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즉 일본 정부의 주장과 달리 2021년에만 방사성 물질의 기준치를 초과하는 우럭 등 수산물이 후쿠시마에서 상당수 포획되고 있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과 기준치를 초과한 우럭의 연관관계를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대량의 세슘이 대기 중에 살포된 바 있고 그 중 상당량이 해양과 산림에서 검출된 바 있어 연관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같은 배경에서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이 적극적으로 제거되지 않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해양으로 방류된다면 후쿠시마 인근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강행된다면 후쿠시마 근처 수산물에 대한 신뢰도는 더욱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일본 정부는 원전 오염수의 해양방류가 과학적이란 말만 공허하게 되풀이하지 말고, 적어도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은 후쿠시마 인근 주민과 주변국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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