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금융권 대출 포문… 일각선 '대출 한파' 재현 우려도
2022년 금융권 대출 포문… 일각선 '대출 한파' 재현 우려도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1.12.31 1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한해 유난히 좁게 느껴지던 대출 문이었지만 금융권이 하나둘씩 대출 재개를 위한 움직임에 들어가면서 다시 열리고 있다.

이미 시중은행들은 영업점 별로 내걸었던 대출 한도 빗장을 열면서 대출 재개에 들어갔고, 이같은 흐름은 내년 초부터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가계신용대출 규제 여파가 유난히 이슈가 되긴 했으나 내년에는 차주 단위 DSR 규제 강화 등으로 대출 문턱이 더욱 높아져 가계대출 총량 부족으로 여신이 중단되거나 축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도 일각에서 나온다.

다만 이는 금융권 입장에서 보는 상황이고,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높아진 대출 문턱으로 올해와는 조금 다른 의미로 '대출 한파'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처럼 금융권이 여신 업무를 일부 중단하는 등의 상황은 없는, 즉 여신 창구가 열려는 있지만 깐깐해진 기준과 강화된 심사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질 거라는 분석이다.

<뉴스워커>는 시중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등 1금융권의 내년 대출 부문 전망과 함께 2금융권을 대변하는 저축은행 업계의 시선도 함께 담았다.

■기지개 키는 대출 업무… 카뱅은 주담대 출시

올 연말 가계대출 직격탄을 맞았던 토스뱅크가 대출 업무를 내년 초부터 재개하는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을 선보일 예정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여신 움직임이 활발하다.

은행권은 내년 가계대출 전망에 대해 금융감독당국의 판단에 따라 유동성이 크다고 봤다.

올해처럼 가계대출과 관련해 지속적인 관리 시그널을 보낼 경우 대출 한파가 또 한번 찾아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 한 시중은행이 대출을 축소하거나 아예 닫을 경우 풍선효과로 다른 시중은행, 인터넷전문행 등으로 수요가 몰려 연달아 여신 부문 축소를 시행했던 올해의 상황이 내년에도 벌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금융감독당국은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관련해 가계부채 관리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내년에도 유동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같은 상황과는 별개로 시중은행은 물론 인터넷전문은행은 내년 여신 부문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대출 업무 재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황이고, 카카오뱅크는 처음으로 주택담보 대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저축은행 특수 누렸지만… 녹록지 않은 2022년

올해 1금융권 대출 문이 급격하게 좁아지면서 반사이익을 누린 건 2금융권, 그 중에서도 저축은행 업계였다.

이 때문에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1금융권 대신 2금융권, 3금융권 이용을 장려한다는 볼멘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올 하반기 본격화된 대출 중단 여파가 주택 실수요자에게까지 영향을 미친 탓이었다. 금융당국은 부랴부랴 실수요자 대출에 영향이 없도록 하겠다는 대책을 뒤늦게 내놓기도 했다.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여신이 급격하게 늘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올 하반기 기준 저축은행 79곳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년 말 대비 4조4000원 늘어난 36조원을 기록했다. 불과 여섯달 사이 14%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총량과 관련해 일부 대출이 급증한 일부 저축은행에 '경영유의' 등을 내려 관리를 주문했다.

이처럼 반사이익을 거둔 저축은행 업계지만 내년 차주 단위 DSR 규제 시행 등으로 여신 부문 사업 타격이 불가피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가 과제로 떠올랐다.

일부 저축은행은 가계대출 중심에서 중소기업 포트폴리오를 늘리면서 여신 부문에 변화를 꾀하기도 하고 있다.

■금융권, 규제 기조 공감… '단기적 수익 감소' 전망

금융당국은 올해 증가율 목표치(5~6%)보다 내년 목표치(4~5%)를 낮게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

1금융권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에 동조하고 있는 분위기다.

1금융권 한 관계자는 "가계부채의 급격한 증가는 국가경제 거시적 측면 및 은행 건정성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분명한 부분으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전적으로 공감되는 부분"이라면서 "이에 따라 은행들은 금융당국 가이드 범위 내, 가계대출 자산의 지속적·안정적 성장이 가능한 수준의 성장률 목표를 설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성장률 제한에 따른 가계대출의 무분별한 증대가 불가능한 점을 감안해, 가계대출 항목별 최적의 성장 포트폴리오를 구성, 이를 보완할 계획"이라며 "실수요자 및 서민 중심 금융지원을 통해 금융의 사회적 역할 또한 충실히 이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1금융권 관계자도 "정해진 여신 범위 내에서 가계대출 포트폴리오의 효율적 운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라는 또 하나의 과제를 풀어내야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고 전했다.

2금융권 업계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1금융권보다 더 어려운 한해가 될 거라는 말도 나온다.

2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기조로 인해 일부 저축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 미흡을 이유로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경영유의를 받는 등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면서 "내년에는 업권 DSR 규제 강화 등으로 여신과 관련해 수익 다각화 등 업계 전반에서 변화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여신에서 가계대출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수익 감소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 "중소기업 대출 등 여신 부문에 변화가 필요하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내다봤다.

금융권 공통적으로는 가계대출과 관련해 중저신용자 대출과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전세자금 대출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외의 경우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높아진 대출 문턱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 상대에 대한 비방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