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근 국민은행장 "디지털 신사업 역량 집중"
진옥동 신한은행장 "業경계 넘어 횡적 혁신을"
권광석 우리은행장 "당면과제 마이데이터 선점"
권준학 농협은행장 "초혁신 디지털 뱅크 도약"

새해를 맞아 은행권이 새해 전략을 세웠다. 은행권의 공통 화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디지털 플랫폼'이다.

실제로 은행권 CEO들의 올해 신년사를 보면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 개척이 공통적으로 들어갔다.

먼저 신한은행 진옥동 행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제휴를 통한 서로 다른 영역의 데이터 연결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면서 "업의 경계를 넘는 횡적 혁신으로 기회의 장을 넓혀야 한다"고 언급했다.

플랫폼 확대의 중요성을 언급한 발언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배달앱 '땡겨요'를 최근 출시하는 등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였다.

올해 디지털 전환은 해외 네트워크에 중점을 뒀다. 이와 관련해 진 행장은  "20개국 164개 해외 네트워크의 디지털 전환에도 역량을 모아야 한다"며 "해외 현지 플랫폼과 활발한 제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 권준학 행장도 올해 전략목표로 '고객 중심 초혁신 디지털 뱅크 도약'을 내세웠다.

그는 3일 신년사를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읽고 해석해 활용하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면서 "조직 전체가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금융권 화두로 떠오른 메타버스 관련 언급도 있었다.

권 행장은 "AI(인공지능)·메타버스 등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며 "소비자 선호에 맞춰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고, 올원뱅크 내 금융계열사 핵심 서비스를 연계해 업권 간 장벽을 초월한 종합금융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권광석 행장도 디지털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3일 권 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언택트의 일상화로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가 이제 소비시장을 견인하는 대세로 자리 잡았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디지털 혁신을 올해 주요 과제로 꼽았다.

그는 "아직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경쟁사 간의 눈에 띄는 차별점이 크게 드러나고 있진 않다"면서도 "지금 우리가 당면한 시급한 과제는 먼저 마이데이터 시장을 조기에 선점해 가능한 많은 고객 데이터를 얻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은행권의 경쟁상대로 떠오른 '빅테크'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 플랫폼이 가진 현식은 온라인에만 국한돼서는 안된다"면서 "우리의 강력한 무기인 대면 채널이 더욱 고도화되고, 나아가 비대면과 옴니채널 등 고객님과 접점이 이루어지는 모든 채널에서 고객님들이 편리하게 우리은행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혁신이 중요하지만 기존 강점인 대면 채널을 포기하는 건 아니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전통 은행권의 강점인 대면 채널을 강화하는 한편 비대면 채널 진출 확대를 통해 대면 채널과 비대면 채널 고객을 확보해야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올해 KB국민은행 수장으로 선임된 이재근 행장은 3일 취임사 겸 신년사를 통해 '디지탈 유니버셜 뱅크'를 화두로 던졌다.

KB스타뱅킹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사업 확대도 새해 과제로 언급됐다.

이 행장은 "핵심 성장 분야인 WM, CIB, 자본시장, 글로벌 부문과 마이데이터, 플랫폼 비즈니스와 같은 디지털 신사업 부문에 경영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KB스타뱅킹 등 KB의 플랫폼이 고객의 일상생활을 아우를 수 있도록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의 완성도를 계속 높여 나가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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