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카카오뱅크 주가가 전일 종가 대비 400원 오른 5만6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때 9만5000원에 근접했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뒤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 하락 요인으로는 여러가지 배경이 거론되지만, 최근 주가 하락 요인은 넷마블의 카카오뱅크 지분 전량 매도가 꼽힌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초 6만원 선이 붕괴되면서 5만원 중반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11월29일 기준 카카오뱅크 주가가 7만원대를 넘어 종가 기준 7만300원을 기록했다. 반등세를 보이던 주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건 12월9일이다.

이는 기존 카카오뱅크 주주였던 넷마블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남은 물량 전부를 시장에 내놓으면서다. 당시 순매도금액은 4810억원에 달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2월6일자로 의무보유 확약이 끝나는 물량은 1326만주에 달한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기관 투자자들에게 3602만주를 배정했으며 이 가운데 36.81%인 1326만주에 상장 후 6개월간 의무보유 확약이 걸려있다. 

카카오뱅크가 상장한 건 지난해 8월6일로, 오는 2월6일로 해당 물량의 유통이 가능해진다. 지금으로부터 딱 한달 뒤다.

물론 시장에 이같은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지, 실제 시장에 나올 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시장에 언제든지 매물로 나올 수 있는 물량이 상당한만큼, 오버행 우려는 피할 수 없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앞서 지난해 9월6월 의무보유 확약(1개월)이 풀린 기관투자자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서 카카오뱅크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간 바 있다. 당시 확약 기간이 끝난 기관물량은 314만주였다.

당시 신한금융투자 김수현 연구원은 "우정사업본부의 이번 매각으로 오버행 리스크가 부각된 점은 카카오뱅크 주가에 부정적"이라며 "우정사업본부의 성공적인 엑시트(초기출자금 회수)에 자극을 받은 예스24, 넷마블 등 카카오뱅크 초기 출자자들이 차익실현을 노리고 지분 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오는 2월6일자로 의무보유 확약 물량 규모가 더 크다는 점에서 오버행 우려가 또 한번 나오고 있는 셈이다. 다만 카카오뱅크가 기관 배정 물량에 건 의무보유 확약기간이 최장 6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이후 다시 오버행 우려가 불거질 가능성을 해소하게 된다는 긍정적 분석도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카카오페이 주요경영진 먹튀 논란도 카카오 계열 전반에 걸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노조가 경영진을 비판하는 성명을 내면서 내부가 시끄러워진 모양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이하 카카오 노조)는 6일 성명을 통해 현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의 카카오 대표 내정을 철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경영진에 도덕적 책임을 물어야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류 대표는)주주와 사내 구성원 신뢰회복을 위해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류 대표는 지난 4일 열린 사내 간담회를 통해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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