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려한 그래픽과 매력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로 수집욕 자극과 애착 유도 ... 일부 UI는 개선 필요.

[뉴스워커 게임리뷰_김영진 기자] 2018년 모바일 게임 시장에 대형 기대작이 연이어 출시됨에도 불구하고,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임이 있다. 넷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유통하는 '오버히트'가 바로 그것이다.

2017년 11월 28일 출시된 오버히트는 출시 이후 꾸준하게 양대 마켓 매출 순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날 출시된 넷마블의 테라M이 반등했다가 현재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0위를 기록하며 점차 순위가 낮아지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오버히트는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4위, 앱스토어 매출 순위 7위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 2018년 1월 21일 기준, 오버히트는 구글 매출 순위 4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7위를 기록 중이다.

넷마블의 '몬스터 길들이기' 이후 수집형 RPG는 모바일 게임의 주요 분야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또한 많은 모바일 게임이 수집형 RPG를 표방하지 않더라도, BM 내에 수집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전형적인 수집형 RPG인 오버히트의 특징을 통해, 이와 같은 장르의 흥행 요인과 개선점을 분석했다.

◆ 유려한 그래픽과 화려한 이펙트 효과가 돋보이는 오버히트

오버히트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바로 그래픽을 뽑을 수 있다. 오버히트는 언리얼 엔진4를 이용한 3D 렌더링으로 제작되었다. 특히 캐릭터는 최근 출시한 모바일 MMORPG 못지 않은 그래픽을 자랑한다. 여기에 화려한 스킬 이펙트와 이에 대한 카메라 연출은 각 캐릭터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특수 스킬 사용 시 캐릭터에 따라 고유의 연출이 발생한다. 넷마블의 세븐나이츠처럼, 각 캐릭터에 따라 연출 방식, 스킬 이펙트가 모두 다르다. 이는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수집형 RPG의 전투를 훨씬 돋보이게 해준다. 

▲ 특수스킬 사용 시 각 캐릭터 고유의 화려한 연출 효과가 발생한다.(출처 : 인게임 캡처)

시나리오 모드인 ‘모험’에서 스테이지별로 발생하는 영상의 그래픽도 훌륭하다. 오버히트에서는 다양한 맵과 환경을 배경으로 캐릭터 간 대화 영상을 통하여 게임 내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단순히 전투 화면에서 별도 UI로 대화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캐릭터 간 대화를 따로 제작된 영상을 통해서 보여준다. 상황에 따라 확대나 시점 이동은 물론이고, 높은 퀄리티로 제작된 캐릭터를 기반으로 포즈나 표정 등도 자세히 표현했다. 덕분에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시나리오 모드를 더욱 정성스럽게 전개했다.

▲ 시나리오 모드인 '모험' 중 스테이지 사이에 캐릭터들의 대화 화면,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 영상에 모든 캐릭터 대사가 더빙되었다.(출처 : 인게임 캡처)

신규 IP를 활용한 게임의 경우, 시나리오 모드의 완성도에 따라 IP의 성패가 갈린다고 할 수 있다. 스토리 자체가 가지는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오버히트는 그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상대적으로 다른 게임에 비하여 정성이 더 들어간 것이 느껴진다. 스토리에 대한 집중이 쉽다'는 점은 신규 IP를 개발하는 모바일 게임으로써 큰 강점이다.  

◆ '에피소드' 영상과 이에 따른 보상 지급 - 유저 충성도 상승 효과

유려한 그래픽 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캐릭터 구성으로 유저의 수집욕을 자극한다. 다양한 컨셉에 따라 탄생한 캐릭터들은 오버히트 특유의 그래픽으로 수준 높게 제작되었다. 주요 캐릭터는 ‘에피소드’라는 특별한 영상을 제공하여, 이를 통해 캐릭터가 가진 고유의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다. 

▲ 주요 캐릭터의 경우, 보유 시 해당 캐릭터의 에피소드 영상을 볼 수 있으며, 에피소드 영상 시청 시 보상이 주어진다.(출처 : 인게임 캡처)

기존 수집형 RPG에서는 시나리오 모드에서 잠깐 해당 캐릭터의 배경이 등장하거나, 텍스트를 통하여 짤막하게 안내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에피소드 영상 확인 시 보상을 제공하여, 유저로 하여금 각 캐릭터를 위해 제작된 스토리를 확인하도록 유도한다. 이에 따라 유저에게 IP의 매력을 더욱 어필하고, 보유한 캐릭터에게 애착을 더 깊게 형성할 수 있도록 했다. 결국 이런 노력이 해당 게임에 대한 유저 충성도를 높일 것이다.

◆ 화면 전환, 메뉴 간 이동, 강화 등에서 보이는 불편한 UI는 아쉬워

오버히트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일반 시나리오 모드 전투인 ‘모험’ 외에도 요일던전에 해당하는 ‘칠요의 땅’, 무한의 탑과 유사한 ‘외대륙 탐사’, 유저 간 PVP ‘결투장’, 레이드 형태의 ‘토벌전’ 등 다양하다. 이로 인하여 인게임 내에서 메뉴 간 이동, 화면 전환 등이 잦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뉴 간 이동 시 화면 전환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동 간 발생하는 애니메이션 효과를 건너뛸 수 없다. 

게다가 각 메뉴를 로비 화면을 기준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우측 상단 메뉴 버튼을 이용하여 메뉴와 메뉴 사이를 로비를 거치지 않고 건너뛸 수 있다. 이런 기존 모바일 게임과 다른 UI가 어색함을 유발한다. 

▲ 우측 상단의 메뉴 버튼을 통하여 로비를 거치지 않고 메뉴 간 이동이 가능하다.(출처 : 인게임 캡처)

점차 다양해지는 모바일 게임의 콘텐츠를 고려했을 때, 이러한 UI를 적용함으로써 메뉴 간 뎁스를 줄이고 이동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유저가 익숙하지 않은 방법은, 기존 방식과의 차이로 인하여어색할 수 있다. 로비로 이동하는 버튼이 화면 상단에서 바로 접근 가능하다면 이 문제가 해결되겠지만, 아쉽게도 로비로 이동하는 버튼도 우측 상단에 있는 메뉴 버튼 내에 포함되어 있다.

캐릭터 메뉴에서 동작 후 발생하는 이펙트를 건너뛸 수 없다는 점도 아쉽다. 수집형 RPG의 특성으로 캐릭터 레벨업, 진화, 합성 및 아이템 강화 등 캐릭터 메뉴에서 다양한 동작을 치르게 되는데, 이때 동작 후 발생하는 대부분의 이펙트를 건너뛸 수 없다.

예를 들어, 지난 1월 4일 패치를 통하여 1일 10회까지 3성 영웅의 합성을 통하여 3젬을 보상으로 획득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다. 이로 인하여 이른바 ‘젬작’을 위하여 3성 영웅을 육성 후 합성하는 동작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때 시도하게되는 영웅 레벨업, 합성 이후 노출되는 이펙트는 절대 건너뛸 수가 없다. 즉 유저는 1일 10회의 3성 영웅 젬작 시, 매번 레벨업, 합성 이펙트를 모두 보아야하는 것이다.

유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것은 좋으나 유저가 반복 행위가 거의 필연적인 수집형 RPG에서 이펙트의 건너뜀에 대한 선택권이 없는 것은 아쉽다. 반복 동작을 위한 편의 기능은 고사하더라도, 동작 이후 발생하는 이펙트의 간소화 옵션이라도 제공되어야 한다. 롱런하고 있는 수집형 RPG에서 점차 유저 편의성을 위한 기능이 추가된 것을 고려했을 때, 가장 최근에 출시된 오버히트 역시 유저 편의 기능의 추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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