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등 위한 남은 과제는

[ㄴㅅㅇㅋ_국민의 시선] 경영진 먹튀 논란 끝에 류영준 대표 사퇴...국민은 어떻게 바라보나

-주가 반등 위한 남은 과제는

카카오페이 측은 간담회를 열고 직원에게 해명 및 사과 의사를 표명했으나 해당 사과문에는 주가 하락의 구체적 배상 계획이 포함되지 않아 오히려 반발을 키웠다. 류 대표가 오는 3월 카카오페이에서 카카오로 이동하며 이해상충 문제를 방지하고자 보유한 미행사 스톡옵션 약 48만 주를 상반기 전량 행사한다는 소식 역시 문제를 심화했다...<본문 중에서>
카카오페이 측은 간담회를 열고 직원에게 해명 및 사과 의사를 표명했으나 해당 사과문에는 주가 하락의 구체적 배상 계획이 포함되지 않아 오히려 반발을 키웠다. 류 대표가 오는 3월 카카오페이에서 카카오로 이동하며 이해상충 문제를 방지하고자 보유한 미행사 스톡옵션 약 48만 주를 상반기 전량 행사한다는 소식 역시 문제를 심화했다...<본문 중에서>

카카오페이 경영진 먹튀 논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2011년 카카오 개발자로 입사, 보이스톡 개발자로 일했다. 20174월부터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2020년에는 카카오페이증권의 출범에도 기여했다. 류 대표가 카카오 공동대표로 내정된 것은 지난해 1125일이다. 전임 조수용 대표가 연임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다.

그로부터 채 한 달이 되지 않은 지난해 1210, 류 대표를 비롯한 카카오페이 주요 경영진이 지분 44993주를 시간 외 블록딜(지분 대량 매매) 했다. 당시 류 대표는 23만 주, 이진 사업지원실장은 75193, 나호열 최고기술책임자는 35800,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와 이지홍 브랜드 실장 등은 3만 주를 매매했다. 이들이 스톡옵션을 매각해 얻은 시세차익은 약 469억 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카카오페이 코스피 200지수 편입과 거의 동시에 일어난 일로, 시장에 900억 원에 달하는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 주가 하락은 당연해진다. 더 큰 문제는 이 주식 매도 주체가 경영진이라는 점인데, 주요 경영진의 주식 대량 매각은 주식 시장에서 사업 전망이 어둡다라는 신호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카카오페이와 카카오 주가 모두 한 달 동안 20% 넘게 하락했다.

임직원과 비교해 주식 매각이 자유로운 경영진이 상장 한 달 만에 자신 몫의 스톡옵션을 매도한 것이다. 이른바 먹튀논란은 여기서 시작됐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노조)는 주요 경영진의 집단 매도가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동시에 지분을 매각한 것은 유가증권시장 개장 이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며 비판했다.


해명, 그러나...


논란의 확산에 카카오페이 측은 간담회를 열고 직원에게 해명 및 사과 의사를 표명했으나 해당 사과문에는 주가 하락의 구체적 배상 계획이 포함되지 않아 오히려 반발을 키웠다. 류 대표가 오는 3월 카카오페이에서 카카오로 이동하며 이해상충 문제를 방지하고자 보유한 미행사 스톡옵션 약 48만 주를 상반기 전량 행사한다는 소식 역시 문제를 심화했다.

노조는 류 대표 사퇴 촉구 서명을 발표했고, 그와 별개로 일부 카카오 직원은 대선후보 선거운동 캠프 등에 입장문을 보내기도 했다. 카카오 내부게시판에 올라온 류 대표 선임 철회 안건은 지난 8일 기준 카카오 직원 1800명가량의 지지를 얻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사내에서 이 정도로 폭발적인 찬성을 얻은 안건이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10, 류 대표가 카카오 공동대표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경영 공백을 피하기 위해 3월까지는 카카오페이 대표직에 머무를 예정이나 카카오 공동대표직을 불명예 사퇴한 만큼 3월 이후 카카오페이 연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류 대표의 사퇴 결정이 당연하다며 사측에 강도 높은 예방 대책 수립을 촉구할 예정을 알렸다.


아직 남은 문제는...


지난해 하반기 빅테크 규제 이후 하락세를 이어온 카카오다. 류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혔다지만 회사 임직원과 주주의 신뢰 회복으로 곧장 이어지지 않는 만큼 당분간은 하락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그간 카카오를 끌어왔던 벤처식 경영 방식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계열사가 상장했으며 올해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그 과정에서 다량의 스톡옵션이 임원에게 부여하는 것이 그간 카카오의 방식이었다. 임원들이 자리를 옮길 경우 류 대표의 사례처럼 주식 대량 매도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스톡옵션을 대가로 인재를 기용하는 형태는 회사의 초기 성장에 효율적일 수 있으나, 코스피 시가총액 10위권의 재벌급 회사가 취할 경영 방식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힘을 얻는 이유다.

카카오는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임직원의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으며, 스톡옵션 행사 기준 마련 등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의사결정 권한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에도 속도를 높일 예정인 만큼 주가 반등을 결정할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