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기업을 책임지는 오너는 자신의 발언이 어떤 사회적 파급을 가져올지 고심해야 한다. 언행엔 책임이 따르고, 오너리스크는 결국 직원들의 책무를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SNS 헤비 유저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실없는 구설수에 거듭 오르고 있다. 직원들은 일개미처럼 백방으로 뛰고 있는데, 오너 쪽에서 불필요한 잡음을 번번히 만들고 있는 형상이다.

최근 정 부회장은 이른바 멸공사태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같은 오너의 경솔한 언행에 이마트노조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자유인이고자 한다면 경영에 손을 떼고, 기업인이라면 그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직원엔 고객만족을 주요 가치로 강조하면서, 본인은 말을 가리지 않는 정 부회장에 대해 이마트 교섭대표노조가 성명서를 내놓은 것.

노조 측은 고객과 국민들에 분란을 일으키고,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정용진 부회장의 언행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언행의 여파가 신세계그룹, 나아가 이마트 직원들에도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일로 며칠간 비판 세례를 받은 정 부회장은 13일 개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자숙하는 의미의 글을 올렸다.

이를 두고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은 평소 고객이나 임직원들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이번 일로 그 같은 가치가 훼손돼선 안 된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고객과 임직원 의견을 경청하고, 반성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에 일각에선 당초 언행을 조심했다면 반성하거나 사과할 일도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정 부회장의 발언은 공을 쏘아 올린결과를 낳아 현재 온라인상에선 이마트,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에 대한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다.

한편, 지난 6일 정 부회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이 첨부된 기사를 자신의 SNS에 올렸고, 멸공, 방공방첩, 승공통일 등 해시태그를 붙이며 분란의 불씨를 당겼다.

해당 게시물이 논란의 중심에 서자 정 부회장은 이를 삭제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을 올린 뒤, 멸공 발언은 중국이 아닌 우리 위에 사는 애들’, 즉 북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부터 공산당을 겨냥한 글과 사진 등을 개인 SNS계정에 게재했다. 정 부회장은 이를 두고 북한의 도발이 경영에 심각한 위협이 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지만, 일각에선 경솔한 발언이라며 비판했다.

정 부회장은 이 밖에도 SNS상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세월호 추모 문구를 패러디한 일, 식당 여성 종업원의 외모를 비하한 발언,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경기권에 비상이 걸린 상황을 농담 소재로 사용한 일 등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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