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은행별 지난해 11월 취급 기준 신용대출 평균금리.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의 여신 부문 고금리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10%대에 육박하는 신용대출 평균금리를 보이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17일 IBK투자증권 리서치 자료와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1월 취급 기준, 서민금융 제외) 은행권 평균 대출금리는 시중은행의 경우 3.78%였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금리가 9.79%, 케이뱅크 5.71%로 시중은행권보다 대출 금리가 높았다.

은행연합회 대출금리 공시 기준은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값에 가감조정금리(우대금리)를 뺀 값이다. 

IBK투자증권 김은갑 연구원이 낸 은행 산업분석 리서치를 보면 인터넷전문은행의 평균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상승세를 주도한 건 카카오뱅크였다.

김 연구원은 "인터넷은행이 중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대출금리가 상승한 효과도 섞여 있지만 전반적으로 대형은행 대비 금리경쟁력은 약화됐다"고 봤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부터 고신용자에 대한 신규 대출을 제한해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초 재개를 점치기도 했지만 카카오뱅크는 현재까지도 고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신규 판매를 중단해오고 있다. 

이처럼 카카오뱅크의 경우 고신용자에 대한 신규 판매 중단과 아울러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확대가 급격하게 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도 <뉴스워커>와의 통화에서  "고신용자 대출을 중단하는 한편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다보니 평균 금리가 올라간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전국은행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신용등급별 금리 표에서는 1~2등급이 빠져있다. 1~2등급 고신용자에 대한 신규 대출 취급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저금리를 적용받는 1~2등급 대출이 중단돼 전체 평균금리를 낼 때 다소 불리했던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 측은 평균금리가 아닌 신용등급별 금리로 보면 대형은행들과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3대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 대출 목표치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25%, 토스뱅크가 42%다. 

앞서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 중금리 대출 확대를 지속적으로 주문해오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2020년 말 중저금리 신용대출 비중이 10.2%에 불과했다. 케이뱅크는 이보다 중저금리 대출 비중이 높았지만, 목표치를 채우지 못한 건 두 은행이 똑같았다. 이에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5월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사실상 인터넷전문은행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를 압박한 것이다.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박선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7월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후 4년' 온라인 세미나에서 2020년 말 기준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공급 성과에 대해 저조했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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