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ㅅㅇㅋ_남북정세] 경제난’ 北, 중국과 물자교류 재개 동향 포착…전면 개방까지 이어질까
[ㄴㅅㅇㅋ_남북정세] 북한과 중국이 물자교류 재개를 준비하는 동향이 확인되면서,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국경을 개방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복수의 대북 소식통들은 북중 접경지역인 북한 신의주에서 출발한 북한 화물열차가 지난 16일 오전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해 북한이 지난 2020년 1월 국경을 봉쇄한 지 2년여 만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열차는 이날 오전 9시 10분께 북한 신의주에서 북한과 중국을 잇는 철로인 중조우의교(中朝友誼橋)를 통해 단둥으로 건너왔다.
소식통들은 <연합>에 “이날 오전 9시께 북한 화물열차가 신의주에서 압록강 철교를 건너 단둥에 도착했다”며 “화물을 싣고 왔는지, 빈 차로 들어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화물열차는 내일 긴급물자를 싣고 북한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최종 승인에 따라 열차 운행한 듯…길어지는 경제난에 내부 고심있었을 것
화물열차는 김정은 총비서(국무위원장)의 최종적인 승인에 따라 운행한 것으로 보인다. 열차는 중국에서 긴급 의약품과 생필품 등을 싣고 북한으로 갈 것으로 알려졌고, 앞으로 매일 10~20량 길이의 화물열차가 중국으로 들어가 물자를 싣고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이같은 조치는 외부와의 오랜 단절로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되자 국경을 열고,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경제 회복을 동시에 이루려는 계획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경을 봉쇄하며 이를 최대 방역 정책으로 지켜왔다. 경제난이 심화되자 북한은 주민들에게 자력갱생을 강조하면서 방역 상황을 이어갔는데, 인도적 지원까지 끊기면서 점차 악화되는 경제난에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에도 북한이 국경 개방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포착된 바 있다. 특히 4월과 11월께에는 북중간 국경 개방이 가능성 높게 언급된 바 있다.
다만 여전히 북한이 코로나19 상황에 민감한 만큼 이번 물자 교류 재개가 일시적일지 정기적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일부 국경 개방으로 상황을 판단한 후 전면 개방으로 점차적으로 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 “물자부터 시작해 인정 왕래로 이어질 것”
전문가들은 북중 간 물자 교류 재개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 화물열차 중국 단동행은 국경봉쇄 해제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며 “코로나 정국에서 국경의 문이 열리는 순서는 선박, 열차, 트럭, 비행기 순으로 (예상되고) 물자부터 시작해서 인적 왕래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은 올해 2월 김정일 생일 80주년, 4월 김일성 생일 110주년이라는 소위 ‘혁명적 대경사’를 앞두고 주민들의 생필품 문제 해결이 매우 시급한 실정”이라며 “올해의 경제계획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북중 교역 확대 필요성이 크지만 교역의 지속과 확대 여부는 코로나19의 국내 유행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가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북중간 물자 교류 재개와 관련, 그동안 북한이 미뤄뒀던 고위급 인사들의 인적 교류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뉴스1>에 따르면 고위급 인사들의 인적 교류는 일단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는 주북 중국대사의 북한 입국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왕야쥔 전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 부부장은 지난 2월 신임 주북 중국대사로 내정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차단으로 북한으로 입국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리진쥔 주북 중국대사는 최근까지 북한에 머물렀으나, 지난달 건강상의 이유로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현재 후임자가 부임하지 못한 상황에 놓였다.
지재룡 전 주중 북한대사가 귀임할지도 관심이다. 주중 북한 대사도 지난 4월 교체됐지만 지재룡 대사는 국경 봉쇄로 돌아오지 못하고 후임인 리룡남 대사와 함께 중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고위급 인적 교류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매개로 다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북한은 올림픽위원회와 체육성의 이름으로 중국 올림픽위원회와 올림픽 조직위원회, 국가체육총국 앞으로 편지를 보내 올림픽 불참 의사를 전했다고 밝히며 선수 파견이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북중 간 인적 교류가 가능해 진다면 고위급 인사로 꾸려진 외교단이 참가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추후 상황 전개를 지켜볼 필요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