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퇴진 불구 전국의 HDC현대산업개발 수주경쟁 현장, 아이파크 퇴출 요구 커

-시공사 선정 앞둔 관양현대A 재건축 사업장 롯데건설 VS 현대산업개발 선정 결과 관심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이 건설업계에서 부실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시공사 선정을 앞둔 전국 재건축, 재개발 현장에서 현산 퇴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미 현산을 시공사로 선정한 현장에서는 지금이라도 시공사를 교체해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11일 광주 화정동의 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초유의 신축 건물 붕괴 및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후로 현산의 시공능력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하면서 전국의 현장에서 아이파크브랜드를 빼기 위한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_뉴스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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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광주 운암3단지 재건축 조합에서는 3개사가 구성한 컨소시엄에서 현대산업개발을 빼달라고 요구 중이며, 또 다른 컨소시엄 사업장인 서울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에서도 조합원들 역시 브랜드에서 아이파크를 삭제해야한다는 목소리 또한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산 촉진3구역 재개발 조합에서는 HDC현대아이파크 시공에 따른 부실시공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하여 시공사의 방지대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이 뿐 아니라, 시공사 선정을 앞둔 재개발 재건축 현장의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 경기도 안양시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오는 2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이 사업은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일대에 지하 3~ 지상 32, 공동주택 15개동, 1,305가구 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현재 롯데건설과 현산(가나다 순)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자금 조달 방법, 공사비 자동이체 등 여러 쟁점에서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특히, 자금조달 부분에서 롯데건설은 지급보증을 통해 우리은행에서 8136억원 조달을 제시했고, 현산은 SPC설립을 통해 2조원를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각각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 화정동 건물 붕괴 및 사망 사건 이후로 현산의 주가는 111일 기준 25750원에서 115일 현재 18750으로 무려 -27.1% 감소하면서 시총 12000억원대로 곤두박질 치고 있는 상태다.

이 외에도 현산에서 공개한 도급계약서에 따르면 분양수익금 등의 자금이 공동명의의 통장에 입금되면 익일 현대산업개발로 자동이체 되게끔 명시되어 있는데 이는 조합 협의 후에 이체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라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여러 쟁점에서 양사의 조건에 조합원들의 꼼꼼한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진_뉴스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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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사고 이후 현산측은 12~18일 양생 기준을 지켰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그러나, 압수수색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충분한 양생 기간을 거치지 않은 채 6일에 1개층씩 올라간 것으로 밝혀지며, 부실공사 정황이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다.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실종자 수색, 분양 계약자 피해대책 등 아직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지만 현산 정몽규 회장은 자진퇴진을 발표하며 이 모든 책임에서 회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비판도 나오는 가운데, 현산이 국내 재건축 재개발 현장에서의 입지가 어떻게 바뀔지 오는 2월 5일에 있을 관양현대 재건축아파트의 시공사 선정총회의 결과가 주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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