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결제원 "진위확인 요청 하루 통상 100만건… 18일엔 270만건 접수"
LG엔솔 청약 광풍에 금융권 신분증 진위확인 요청 절차 지연… 이례적

LG에너지솔루션은 여러 의미로 역대급 기록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그 영향이 증권사를 넘어 금융권에까지 파장을 미칠 정도다. <뉴스워커>는 LG엔솔 청약광풍이 금융권에 미친 파장을 시리즈로 다룰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일반청약 전날인 지난 17일부터 첫날인 18일까지 일부 증권사에서 비대면 계좌개설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계좌 개설 절차 과정 중 하나인 신분증 인증 시스템이 원인이었다.

금융권이 사용하는 신분증 인증은 금융사가 신분증 진위확인 요청을 하면 금융결제원이 경찰청 또는 행정안전부에 해당 정보의 확인을 다시 요청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번 지연 현상은 이 과정에서 발생했다. 

LG엔솔 청약을 위한 증권사 비대면 계좌개설 신청이 늘어나면서 신분증 진위확인 요청도 덩달아 늘어나 금융권 전반에 걸쳐 지연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하루(24시간) 평균 100만건 내외 정도 처리가 되는데 지난 18일의 경우 하루 사이 270만건이 넘는 요청이 들어왔다. 

이처럼 급격한 진위확인 요청 건수 증가로 행정정보공동이용시스템에서 지연이 발생, 금융결제원도 진위확인 결과를 다시 받기까지 지연이 생겼다. 어느 한쪽의 문제라기보다는 평균치를 초과한 신분증 인증 요청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트래픽이 발생해 지연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지연현상은 증권사 뿐만 아니라 시중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등 비대면 계좌 개설시에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LG엔솔의 청약광풍 열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으로 인해 증권사가 아닌 금융권에서도 신분증 인증 지연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있다"면서 "신분증 진위확인은 금융권이 공통으로 같은 방식의 인증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시스템에서 지연이 발생하면 공통적으로 (지연이)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신분증 인증은 운전면허증과 주민등록증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지난 18일의 경우 특히 운전면허증을 이용한 신분증 인증 과정에서 지연이 발생했다"면서 "신분증 인증 지연이 금융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건 이례적인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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