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일상도 변화했다. ‘다 같이’에서 개인으로, 야외보다 집안에서 활동하는 일이 많아졌다.

이 같은 변화는 술 소비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전엔 단체 술자리 인식이 강했다면, 최근 혼자 가볍게 마시는 ‘혼술’ 또는 집에서 즐기는 ‘홈술’ 문화가 확산됐다. 주류업계는 이에 주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혼술·홈술족을 겨냥한 소용량 소주를 선보였다. 기존의 360㎖ 병 제품에서 250㎖의 페트(PET) 용기로 전환했다. 가정 내 분리수거가 용이하도록 재활용이 쉬운 페트 소재를 적용했다.

전통주의 소용량화도 눈길을 끈다. 이동주조1957은 ‘1인1병’할 수 있는 막걸리를 내놨다. 기존 750㎖에서 500㎖로 용량을 줄여 단가는 낮추고, 가성비를 높였다.

소용량 막걸리에 이어 위스키도 편의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드링크인터내셔널은 200㎖ 용량의 위스키를 출시해 혼술족을 공략했다. 합리적인 가격에 취향을 즐기는 최근 흐름이 반영된 것.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과 1인가구의 증가, 개인적 성향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소비 문화를 겨냥한 마케팅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보기부터 번거로운 요리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밀키트(간편조리식) 제품도 코로나시국에 인기몰이 중이다. 조리에 필요한 식재료가 갖춰져 있어 한번의 조리로 즐길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액 기준 즉석조리식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8.7% 증가한 2조118억원에 달했다. 2016년과 비교하면 145.3%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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